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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뒤편엔 가지런히 줄지어 플라스틱 대야가 놓여 있었다. 마사지 받기 전, 38~40도의 뜨거운 물에 20여 분가량 발을 담그는 의자 배치다. 발 청결도 좋지만, 발의 근육과 혈관을 안정시키며 정신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 사람당 30여 분이 족히 걸리는 마사지 효과를 높이는 사전 과정이다.
4일 오후 대전시립 손 소리복지관(동구 대전천동로 508) 5층 프로그램 실에서 대전 발사랑회 봉사 회원 7명을 비롯한 사회복지사 및 복지 직원은 20여 명의 청각 장애인을 상대로 발 마사지 봉사를 했다.
봉사 회원은 평균 65세가 넘는 실버 봉사자들로 대전 시민대학에서 발 마사지 교육을 받고 인증기관의 발 관리사 2급 또는 3급 자격증을 취득한 회원들이다. 현재 18명이 봉사회 주축을 이뤄 활동하고 있다.
봉사 활동을 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얻어 가는 것이 더 많다고 말하는 대전 발 사랑회 윤희식(71·여) 회장은 "봉사 활동을 마치고 나면 몸은 매우 피곤합니다. 그렇지만 내가 필요한 곳이 있다는 것에 행복한 마음이 들면서 편안해집니다. 특히,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에 남을 위해서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이 생긴다"며 흐뭇해 했다.
발 마사지는 손을 주로 사용하는 데, 보조용품으로 3종 기본 마사지 봉과 롤러 봉, 손 소독약, 발 크림을 준비한다. 3년 전 재발족해 무료 봉사 활동을 하는 대전 발 사랑회는 2주마다 1회, 수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합한다.
20여 년 전, 물놀이 중 사고를 당해 청각 장애가 왔다는 진무남(80·동구 천동) 씨는 의사 전달이 순조롭지 않다. 손 소리복지관 박상원(사회복지사) 씨가 유창한 수화로 대화의 문을 열었다. 진 씨는 "오늘같이 복지관 오는 날을 무척 기다린다"며 "2주에 한 번을 오지만 발 마사지를 받고 나면 밥맛이 무척 좋고 잠도 잘 온다. 친절한 봉사자분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장창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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