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2026-01-12
새바람 불어와도 모르는지자만에 빠져 으스대고바쁘고 시간이 없다며배움을 게을리하다 보니
몸은 항상 피로에 찌들고세상은 하루가 다르게빠르게 변해가는데생각은 옛날 그대로각주구검이 따로 없네노년에 할 일이 없다며여기저기 기웃거려도반기는 사람 없어되돌아서기 여러 번쓸쓸함이..
2026-01-12
2025년 7월, 양평 <세미원> 연꽃 축제를 다녀왔다. 초록빛 연잎과 붉은 연꽃이 어우러진,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은 때마침 축제로 발 디딜 틈 없이 혼잡했다. 연꽃을 찾아 전국의 사진작가들과 방문객들이 몰리는 명소라는 것이 실감 났다. 더 놀랐던 건 폭염이 한창이던..
2026-01-11
찬바람이 가슴으로 파고드는 추위에엄마는 이불솜을 타서 먼 길을 걸어오셨다우리 아들이 이 추위에 훈련 받느라 얼마나 고생일까?
천자책을 노트에 적으며 한 자 한 자 쓰고 외우셨다우리 아들이 유학 가서 공부하느라 얼마나 힘이들까?책 뒷부분에 있는 '답답 울' 자를..
2026-01-11
아이는 내년이면초등생이 된다밥을 잘 먹고엄마의 말에고개로 대답한다.오늘도 말없이동화책을 넘긴다소리가 닿지 않아말이 오지 않았다고의사는 말했다오늘도집 안에서목 소리들이 부딪힌다아이는엄마 앞에 서서자기 입을 손가락으로 누르고아빠 앞에 서서가만히눈을 올린다창 밖으로햇빛이 스..
2026-01-11
이름 끝에 '경'字는 허다하다은경, 민경, 진경, 기타 경경인데 내 이름은 은겸이다사람들은 '은겸'을 '은겸'이라 부르지 않고애들도 어른도 앞집도 뒷집도 모두 '은경'이라 부른다그때마다 나는 또박또박 은겸이예요 은겸 말하면모두 고갤 끄덕이며 아, 은경 한다남녀노소 열이..
2026-01-05
고향에 새 집 짓고 얼굴에 햇살 가득했던 시아버지밤이면 강에서 물고기를 가득 잡아 오셨다삼십여 년 지켜온 집높은 천장과 나무 벽 나무 마루사람보다 오래 사는 나무의 숨결이 정답다회오리바람 같은 계단 오르면참새 같은 아이들의 조잘거리며쿵쿵대는 소리 다락방에서 새어 나온다..
2026-01-04
겨울 언저리구멍난 참나무에 바람이 들었다비워진 틈에서 오래된 한숨들이 낮은 소리로 흔들린다누군가의 둥지가잠시 머물던 자리가벼운 생들이낡은 기억을 스쳐오르내린다부서진 속살 위로빛이 얇게 번진다상처가 비운 공간에만새 숨이 스며드는 법버려진 가지 끝에서들새의 그림자가 한순간..
2026-01-04
저는 대학에서 외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요양보호사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거리에서 피부색 다른 외국 청년들을 만나게 되면 조국을 떠나 우리나라에 와서 직업을 찾는 그들의 모습에서 고려시대 가요인 청산별곡 주인공이 생각나곤 합니다. 왜냐하면, 청산별곡의..
2025-12-24
창밖이 흐릿하다. 일기예보엔 비가 온다고 했지만, 눈이 올 것 같아 창문을 열었다. 비가 온다. 친구에게 차 한잔하자고 문자 보냈다가 퇴짜 맞은 기분이다. 겨울이 되면 눈 내리는 거리를 걷고 싶은 건 나만 그럴까. 몇 해 전 12월 유럽 5개국을 여행하던 중 프랑스 샤..
2025-12-14
2025년 을사년이 저문다. 창밖으로 맹숭맹숭한 하늘을 바라보다가 새해 달력을 꺼냈다. 새해 맞을 채비를 하기위해서다. 매해 이맘때쯤이면 만감이 오간다. 내게는 12월의 의미는 특별하다. 그 중 생일도 한몫한다. 지금은 영면에 드셨지만, 어머니와 나는 생일이 3일 간격..
2025-12-07
2025년 12월 6일 오전11시 대전 문화동에 위치한 한밭도서관 제1전시실. 참여작가 아홉별 외 35인. 초등학생을 비롯해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계층의 작가들이 모여 '꿈꾸는 작가들이 행복한 그림책'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한밭도서관(관장:김혜..
2025-12-07
진눈개비가 오고 바람이 추우니 아버지의 커피 한잔이 그립습니다 커피 두 스푼 설탕 두 스푼 프림 두 스푼 뜨거운 물은 커피잔의 칠부 당신의 레시피는 쓴맛과 단맛과 구수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기막히게 맛있었지요 멀리서 살던 막내딸 당신을 뵈러 고향을 찾을 때면 손수..
2025-11-26
안여종 테미마을박물관장과의 만남은 책방 '구구절절'에서 마련한 <길 위의 인문학> 1, 2차 이틀간 진행된 행사에서였다. 나는 시간이나 때울 량으로 합류했는데 유적지를 탐방하며 매 순간 감동 받았다. 대전에 대해 쉽고, 재미있는 해설로 대전에 더욱 애착을 느끼게 된 것..
2025-11-12
한상일 피아니스트는 2023년 중부권 최초로 개설된 목원대학교 일반대학원 음악학과 반주 전공 박사과정에 진학하여 어느덧 졸업 연주회를 앞두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에 두각을 나타냈다. 각종 대학 콩쿠르 및 신문사 콩쿠르에서 대상 및 상위 입상은 물론 대학 재..
2025-11-10
초고령사회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를 의미합니다. 국제적으로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일 때 고령화 사회, 14% 이상일 때 고령사회, 20% 이상일 때 초고령사회로 구분합니다. 초고령사회는 노인..
2025-10-29
해마다 이맘때면 곱게 물든 단풍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 중 내장산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한때 여행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틈만 나면 국내외 여행을 다녔다. 내장산 단풍 구경도 산악회 회원들과 거의 매년 갔다. 백양사에서 내장산까지 넘어오기도 했다...
2025-10-15
올해는 추석 연휴가 다른 해에 비해 대체 휴일 포함 10여 일의 긴 연휴를 보내며 문득 가족에 대해 생각했다. 아버지가 6남매의 맏아들로 우리가 어릴 때는 명절에 친가 가족들이 모두 와서 사촌들로 북적였다. 주방에서는 큰며느리인 어머니의 진두지휘로 세 분의 작은어머니들..
2025-10-15
지방자치가 뿌리를 내리려면 지방정부를 구성하는 가장 본질적인 특성 중의 하나인 자율성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은 외부 통제로부터의 독립성을 의미하며, 구체적으로 자치입법권, 자치행정권, 자치재정권을 의미합니다. 특히 입법, 조직, 인사의 독립성과 함께..
2025-10-11
고운 아침, 바람결에 태극기 하늘 높이 펄럭입니다. 흰 바탕 위에 붉고 푸른 빛이 우리 마음처럼 고요히 숨 쉽니다. 세종대왕님, 그 은혜 깊어 백성의 말이 꽃이 되었고 생각이 글이 되어 사랑이 세상에 전해졌습니다. '가나다' 속에 담긴 꿈과 노래, 한 글자마다 피어난..
2025-10-01
나는 언젠가부터 단편 소설을 쓰고 싶었다. 몇 번 기회는 있었지만, 그때마다 다른 일들이 있어서 지나곤 했다. 독학으로라도 써 볼까 해서 컴퓨터를 켜고 자판을 두드려보지만, 헛손질만 할 뿐이다. 2015년 좋은 환경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 당시 모친이..
2025-09-28
장선행 목사! 평생 선행만 하고 살라고 부모님께서 이름을 '선행'이라고 지어주셨다 했다. 그리고 40여 년간을 기부천사로 살아오신 김제홍 어르신. 그 두 분이 월평 주공 1단지 특설무대에서 만났다. 장 목사님은 장애인들을 돕는 일에 앞장 서 일하고 계시고, 김제홍 어르..
2025-09-28
지방세의 재정은 '자주재원'과 중앙 정부로부터 받는 '의존재원'으로 구성되는데, 자주재원은 다시 지방세 수입과 세외 수입으로 나누어집니다. 이 중 지방세가 '자주재원'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민의 삶을 개선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2025-09-03
요즘은 시내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쉽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재래시장 정육점에서 생닭을 소분해서 사는 것을 보면 전혀 낯설지 않다. 나는 간혹 외국인이 지하철 등에서 두리번거리면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내가 외국을 여행하며 겪었던 불편했던 것이 생..
2025-08-31
폭염의 기세에 짓눌리어 농심은 초점을 잃었는가 가을이 성큼 다가왔건만 햇살은 아직도 무겁기만 하고 귀를 파고드는 매미의 울음은 여름의 미련인가 마음 깊은 곳의 번민일까 그래도 저 멀리 들녘에는 황금빛 결실이 익어가고 바람결에 실린 벼 이삭의 향기 내 가슴을 어루만지면..
2025-08-25
어제는 좋았던 그사람이 오늘은 마냥 밉고 내일은 또 어떨지 어제는 원했던 그일이 오늘은 하기싫고 내일은 또 가봐야 사람 마음이 한치앞을 못보니 마음을 입에 함부로 담지 말자. 참 어려운 일이다. 어제 해버린 말 오늘은 그 마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