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동 배경 영화 '하루' 배기원 감독, "영화를 통해 꿈을 이뤄주고 싶었죠"

  • 문화
  • 영화/비디오

소제동 배경 영화 '하루' 배기원 감독, "영화를 통해 꿈을 이뤄주고 싶었죠"

배기원 감독,단편영화 '하루' 예천국제스마트폰 영화제 인기상 수상
'신베릴라 오디션'을 통해 영화를 꿈꾸는 시민들에게 실현할 수 있는 기회 줘

  • 승인 2021-09-19 11:02
  • 수정 2021-09-19 20:29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KakaoTalk_20210919_101742774
배기원 감독

대전을 배경으로, 지역 시민들을 배우로 섭외해 영화를 제작중인 배기원 감독의 단편영화 '하루'가 지난 10일 '2021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에서 네티즌인기상을 수상해 화제다.

'하루'는 8분 40초 분량의 뮤지컬 영화로 배감독의 소제동을 배경으로 한 '일년 만' 프로젝트의 여름에 해당하는 영화다.

배 감독은 개발로 사라지는 것을 소제동의 모습을 아쉬워해 철거 전까지 소제동의 봄, 여, 가을, 겨울의 일 년 동안의 모습을 담는 '일년만'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각각의 단편영화로 만들고 4편의 영화를 묶어 장편영화로 완성하는 프로젝트다.

하루는 말 그대로 일반적인 어떤 하루를 뜻하기도 하지만 여름 이야기인 만큼 여름 하(夏)에 눈물 루(淚)를 써서 여름의 눈물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지역을 소제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도 의미있지만 하루가 가진 또하나의 의미는 극중 나오는 배우들이 모두 대전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평범한 대전시민들이라는 점이다.

배 감독은 지난 6월 '제1기 신베릴라 오디션'을 통해 영화 제작에 참여하고 싶은 대전시민들을 캐스팅했다. 시민 6명이 배우로서 영화에 주연으로 출현했고 2명이 스태프로 참여했다. 배 감독은 "신데렐라에서 요정이 소원을 이뤄주는 것처럼 영화제작이나 배우를 꿈꿨던 사람들의 꿈을 이뤄준다는 의미에서 시민 오디션 이름도 신데렐라에서 딴 '신베릴라'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3주간의 오디션을 거쳐 뽑힌 시민배우들은 한 달간 연기와 춤을 연습해 촬영에 돌입했다. 배 감독의 영화에 일반 시민이 출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나는 원래 대전에서 로맨틱코미디를 찍으려 했었다' '화전놀이' '약속' 등 이미 여러 작품에서 대전시민이 참여했다. 자신의 터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 자신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시민들에게는 또하나의 꿈이 이뤄진 셈이다. 그래서 배감독은 이번 네티즌인기상 수상에 대해서도 "모두의 힘"이라고 밝혔다. 영화에 나온 배우들과 지역민, 감독을 응원한 지인들의 힘이 모두 한데 모아진 결실이라는 뜻이다.

대부분의 영화인이 충무로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것과는 다르게 배 감독의 영화촬영장소는 대부분 대전이다. 대전에서 영화를 찍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흥영화사라는 영화제작사를 설립하고 대전의 로컬 색이 묻어나는 영화를 제작한다. 영화 '하루'도 배 감독이 소제동의 허름한 집을 빌려 설립한 '일년만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배 감독은 "지역의 영화 꿈나무들이 굳이 서울로 올라가지 않아도 현장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배 감독은 "상업영화에 대한 지원은 많지만 여전히 독립 영화에 대한 관심은 적은 것이 아쉽다"며 "독립영화가 발판이 돼야 상업영화도 활성화될 수 있듯이 독립영화를 지원해 줄 수 있는 제도가 있으면 어떨까란 생각도 한다"고 덧붙였다.  

 

KakaoTalk_20210917_093518010
배기원 감독의 단편영화 '하루' 포스터

대흥영화사의 슬로건은 '지역의 스토리를 세계화'하자는 것이다. 그는 "아주 어렸을 때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좋은 감정을 고스란히 제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전달해주고 싶다"며 "전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감동적인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1.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2.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3.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4.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5.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한남대에서 특강을 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등 충청권에서 여야 대표가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현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