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원 한의진료과 신설 논란… 대전은?

  • 문화
  • 건강/의료

공공의료원 한의진료과 신설 논란… 대전은?

한의사회, 한방진료 요구 커… "필수적"
의사회 "대전 한방병의원 넘쳐… 불필요"
市 "용역 결과 따라 설치 여부 결정할 것"

  • 승인 2022-06-16 08:50
  • 신문게재 2022-06-16 2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2021110401000332800008511
대전의료원 위치도.
대전시가 대전의료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의진료과 설치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공공의료원 한의진료과 설치를 두고 의학계와 한의학계의 주장이 충돌하면서다.

현재 대전시는 21개 진료과목을 확정 지은 상태지만, 대전의료원 운영계획 연구 용역 결과에 따라 한의진료과를 추가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광주광역시 의회 신수정 의원은 최근 '광주의료원 설립 사업에 한방의료를 통한 진료 및 한방 보건지도사업 신설'을 주요 내용으로 한 '광주의료원 설립·운영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의진료과 설치에 대한 조례안을 발표한 것인데, 그 여파는 컸다.



광주시의사회는 14일 입장문을 통해 재난·감염병·의료취약지역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공공의료원 설립 목적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한의진료과 설치를 공식적으로 반대했다.

이에 광주시 한의사회는 광주의료원이 한방진료나 한방보건 지도를 할 수 없게 하는 것이야말로 특정 직역에 편향된 성역을 만드는 것임이 분명하다며 맞섰다.

의료원 설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양의학과 한의학계가 충돌한 것이다. 현재 광주시의회는 조례안 상정을 보류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이 펼쳐지자 의료원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대전도 한의진료과 설치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대전시한의사회는 공공의료원 43곳 중 한방진료를 하는 곳은 5곳에 불과하다며 한방진료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의진료과 설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대전한의사회 관계자는 "지난해 대전시의회에서 의료원 한방진료과 설치 필요성을 제기했듯이 한의진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공공의료원을 이용하는 의료취약계층에서도 한방 진료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시민들의 의료선택권을 위해서라도 한방 진료과는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의사회는 공공의료원 한방진료과 설치는 설립 취지를 퇴색하게 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대전시의사회 관계자는 "이미 대전은 한방병의원이 인구밀도에 비해 많아 공공의료원 내 한의진료과 설치는 필수적이 아니다"라며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 제공, 감염병 위기 대응을 위한 공공의료원 설립 취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사업계획상으로 21개 진료과를 확정 지은 상태지만, 추가적인 진료과 설치 필요성을 확인하기 위해 공공의료원 운영체계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라며 "한의진료과 설치에 대해서는 용역 결과에 따라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 설치 여부에 대해 확답할 수 없다"고 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2.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