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단편영화 '삼겹살' 인도 케랄라영화제 출품…"외국인 한국생활 보여주는 소재"

  • 문화
  • 영화/비디오

대전 단편영화 '삼겹살' 인도 케랄라영화제 출품…"외국인 한국생활 보여주는 소재"

인도 케랄라 영화제 상영작에 '삼겹살'
베트남 유학생 대전 적응기 담은 영화
8월 30일 대전서 국제단편영화제 개막

  • 승인 2025-03-22 08:02
  • 수정 2025-03-24 18:48
  • 신문게재 2025-03-24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화면 캡처 2025-03-22 075326
배기원 감독의 단편영화 '삼겹살'이 인도 케랄라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대전을 배경으로 제작한 배기원 감독의 단편영화 '삼겹살'이 인도 제5회 케랄라 영화제 상영작으로 결정됐다. 인도 최남단 케랄라 주에서 주로 예술 및 독립 영화를 초청해 매년 개최되는 영화제로, '삼겹살'은 4월 인도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단편영화 삼겹살은 배기원 감독이 대전을 배경으로 유학생들의 낯선 한국 적응기를 담은 2024년 영화다. 베트남에서 유학 온 학생 밍과 그녀의 동생 비 대전에서 대학교 수업을 받으며 틈틈이 아르바이트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렸다. 지난해에는 영화 출연 배우의 고향인 베트남 다낭에서 상영회를 개최해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2024년 기준 대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총 2만5583명으로 이중 유학생은 9585명으로 대전 거주 외국인 중 37.5%가 학생이다. 대전 거주 외국인의 국적은 베트남(9241명)이 가장 많고 중국(4160명) 순이다.

KakaoTalk_20250322_074817013_edited
단평영화 '삼겹살'을 연출한 감독과 출연 배우가 3월 20일 청춘학교에서 관객과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임병안 기자)
영화를 제작한 대흥영화사는 케랄라 단편영화제 상영을 앞두고 3월 20일 은행동 청춘학교에서 감독과 배우가 관객을 만나 대화(GV)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상영 후 배우와 관객 30여 명은 실제로 삼겹살을 구우며 대화했다. 영화 '삼겹살'에서 주인공 '밍'으로 출연한 레티탄냔 씨는 이날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할 때 한국에 입국해 격리되고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없어 어려웠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감독님과 친구들이 많이 도와줘 잘 마칠 수 있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영화에서 '밍'의 여동생으로 등장하는 또 다른 주인공 '비' 역의 황티민투 씨는 목원대에서 2개 학과를 복수 전공할 정도로 학업에 몰두하는 과정에 영화까지 촬영했다. 황티민투 씨는 "작년 여름 무척 더울 때 고생하며 연기했던 게 어제 일처럼 기억되고 베트남에서 익힌 전통무용을 영화에서 선보일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고 전했다. 영화에서 '뒤엣니' 역으로 등장하는 베트남 국적의 '응웬티뒤엣니' 씨는 목원대에서 연극영화영상학부에 재학하며 연출에도 관심을 갖는 영화 학도다. 응웬티뒤엣니 씨는 "영화에서 삼겹살은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보여주는 소재인데 출연 후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배기원 감독은 재개발지역에서 전개되는 철거민과 용역인부의 갈등을 비춰 인간사회의 부조리를 묘사한 '인터뷰-사죄의 날' 영화로 2017년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바 있고, 2021년 소제동을 배경으로 한 '하루', 3·8민주의거를 담은 '대전, 1960', 조선후기 대덕구 송촌동 김호연재의 삶을 담은 '화전놀이'를 제작했다.



배 감독은 "지난해까지 3회째 개최한 대전국제하루영화제를 올해 8월 30일 엑스포시민광장에서 대전국제단편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이어서 개최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생 가능한 영화제가 대전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3.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1.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2.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담당자 연수
  3.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4.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5. 충남권 역대급 더운 여름…대전·서산 가장 이른 열대야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