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는 다르게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이 각각 따로 있다. 어머니의 날은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이고 아버지의 날은 6월 셋째 주 일요일이다. 사실 둘 다 미국에서 시작됐다. 어머니의 날은 미국의 안나 자비스란 여성이 자신의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교회 신도들에게 흰 카네이션을 나누어준 데서 유래했다. 이후 1914년 미국 윌슨 대통령이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지정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버지의 날은 어머니의 날보다 조금 늦게 생겼다. 1909년 어머니의 날 축하 행사에 참석했던 한 여성이 "왜 아버지의 날은 없는 걸까?"라고 생각하면서 아버지의 날 제정 운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1910년 6월 셋째 주 일요일에 첫 번째 아버지의 날 축하 행사가 열렸고 현재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일본에선 1950년대부터 아버지의 날이 있었지만 그땐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날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건 1980년대다. 그때부터 유명인들 사이에서 멋진 아빠를 뽑는 '베스트 파더상'이란 시상식이 생겼고 점차 확산되었다.
일본엔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에 각각 다른 꽃을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 어머니날엔 빨간 카네이션을 주고 아버지날엔 노란 장미를 준다. 노란 장미엔 '아름다움', '헌신' 같은 뜻이 담겨있다. 1981년 만들어진 일본 파더스데이위원회가 개최한 '아버지의 날 노란 리본 캠페인'이 계기였다. 노란색엔 사랑하는 이의 안녕을 바라는 의미가 있어 노란 해바라기, 노란 가베라 그리고 노란 넥타이 같이 일상생활에 쓸 수 있는 물건들을 선물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한 기업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버지들은 감사의 말이나 편지를 가장 받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는 자녀들이 그려준 그림이라고 답했다.
어느새 한국의 어버이날은 지났지만, 다가오는 6월 셋째 주 일요일(6월 15일)에 아빠에게 노란색 선물이나 직접 쓴 편지를 주면서 평소 전하지 못한 고마움을 표현해 보는건 어떨까?
시바타노조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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