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문 내포, 세계적 순례길 조성해야”

  • 정치/행정
  • 충남/내포

“교황방문 내포, 세계적 순례길 조성해야”

“역사ㆍ사회문화적 가치 보존 계기돼야” 중장기 대책마련 필요… 도 대응방안 모색

  • 승인 2014-07-02 18:07
  • 신문게재 2014-07-03 2면
  • 내포=박태구ㆍ당진=박승군 기자내포=박태구ㆍ당진=박승군 기자
●충발연ㆍ당진문화원 심포지엄

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충남 방문 행사 후 내포지역을 세계적 순례길로 조성하기 위한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내포교회사연구소장인 김정환 신부는 2일 당진문화원에서 충남발전연구원과 당진문화원 공동주최로 열린 '교황의 충남 방문 의미와 가치'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정환 신부는 이날 '교황의 충남 방문 배경과 의미'라는 주제발표에서 “이번 교황의 한국 방문이 성사된 계기는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아시아청년대회'에 함께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며 “지역 차원의 종교행사가 국제행사로 확대된 만큼,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차지하고 있는 내포 지역을 세계적인 순례길로 조성하는 등 중장기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광 고려대 명예교수는 '초기 천주교의 충청도 선교와 사회문화적 특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 초기 천주교사에서 충청도 지역 중 가장 큰 신앙공동체가 형성됐던 곳은 내포지방 일대인데, 특히 홍주, 덕산, 천안 등지에는 양인이나 천인 출신 신도들이 중심이었다”며 “이는 당시 내포지방을 중심으로 신분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평등사상을 실천하는 등 민중종교운동의 움직임을 보였고, 신분해방이 전제가 되는 근대사회의 형성에 사상적 기반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외받는 이들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충남을 방문하게 된 계기도 바로 이와 같이 천주교사에서 내포지역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 사회문화적 가치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주제발표에 이어진 종합토론 시간에도 강현수 충남발전연구원장의 진행으로 김성태 합덕성당 신부, 오석민 충남역사박물관장, 유병덕 도 문화예술과장, 김영구 당진시 과장, 김정겸 서산시 과장 등이 참석, 교황 방문에 대비한 올바른 정책과 대응방안 논의를 했다.

특히 김성태 합덕성당 신부는 “이번 교황 방문은 이 지역 순교자들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올바르게 전달ㆍ보존해야 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계기로 천주교의 사회문화적 가치와 역할을 재조망해 보고 충남도 차원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마련됐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는 송석두 도 행정부지사, 김홍장 당진시장, 지역유관단체장과 시민, 공무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교황 방문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내포=박태구ㆍ당진=박승군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산을 비롯한 서해안 '물폭탄'… 서산 420㎜ 기록적 폭우
  2. [우난순의 식탐] 열대의 관능과 망고시루의 첫 맛
  3. 세종시 북부권 중심으로 비 피해...광암교 붕괴
  4. 김석규 대전충남경총회장, 이장우 대전시장과 경제발전방안 논의
  5. [대전다문화] 아이들의 꿈과 열정, 축구
  1. 국민연금공단 대전·세종본부, 취약계층 아동 지원
  2. 세종시, 에너지 자립 스마트시티로 도약 선언
  3. [대전다문화]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사례관리 신청하세요!!
  4. 한밭대 성백상·이주호 대학원생, OPC 2025 우수논문상
  5. 초복 앞두고 삼계탕집 북적

헤드라인 뉴스


충청 덮친 ‘500㎜ 물폭탄’… 3명 사망 피해신고 1883건

충청 덮친 ‘500㎜ 물폭탄’… 3명 사망 피해신고 1883건

16일 밤부터 17일 오후까지 충청권에 5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인명사고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시간당 110㎜ 이상 기록적 폭우가 내린 서산에선 2명이 사망했고, 당진에서도 1명이 물에 잠겨 숨지는 등 충남에서 인명사고가 잇따랐으며, 1800건이 넘는 비 피해가 접수됐다. 세종에서는 폭우로 인해 소정면 광암교 다리가 일부 붕괴 돼 인근 주민 30명이 식당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7일 충청권 4개 시·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충남 지역에만 1883건, 충북 222건, 세종 48건,..

[WHY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WHY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우리에게 달콤한 꿀을 선사해주는 꿀벌은 작지만 든든한 농사꾼이기도 하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수박, 참외, 딸기 역시 꿀벌들의 노동 덕분에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공급의 약 90%를 담당하는 100대 주요 농산물 중 71종은 꿀벌의 수분 작용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꿀벌응애'라는 외래종 진드기 등장에 따른 꿀벌 집단 폐사가 잦아지면서다. 전국적으로 '산소호흡기'를 들이밀듯 '꿀벌 살리자'라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대전 지역 양봉..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효과 100배? 역효과는 외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효과 100배? 역효과는 외면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 가져올 효과는 과연 세종시 잔류보다 100배 이상 크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객관적 분석 자료에 근거한 주장일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충청 타운홀 미팅, 전재수 해수부 장관 후보가 14일 청문회 자리에서 연이어 강조한 '이전 논리'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효과 분석' 지표는 없어 지역 갈등과 분열의 씨앗만 더욱 키우고 있다. 사실 이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용역(가칭 해수부의 부산 이전 효과)을 거쳐야 나올 수 있을 만한 예측치로, 실상은 자의적 해석에 가깝다. 해수부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

  • 폭우 예보에 출입통제 폭우 예보에 출입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