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발연 수환경모니터링]금강서 사라지는 '토종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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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발연 수환경모니터링]금강서 사라지는 '토종 물고기'

4대강 사업후 유속 최대 4배 느려져, 수중 생태계 이상신호 일부 구간 미호종개 등 자취 감추고, 습지 식생물·철새 개체수 '급감'

  • 승인 2014-07-10 18:02
  • 신문게재 2014-07-11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속보>=4대강 사업 이후 금강 일부 구간에 미호종개 처럼 수생물이 여전히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본보 10일자 5면 보도>

충남도가 충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해 2011년부터 현재까지 3차례 진행 중인 '금강정비사업 이후 수환경모니터링'보고서를 통해 4대강 공사 후 금강의 생태계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4대강 사업의 금강살리기 공사를 통해 보 3개를 설치하고 바닥 준설 등의 과정을 거친 금강은 대청호에서 흐른 물이 부여 백제보까지 닿는데 공사 전 1.4일에서 공사 후 5.6일로 최대 4배 느려졌다. 전구간에서 급격한 유속 저하 현상이 나타났고, 공주보와 세종보 담수구간은 유속 0.05~0.09㎧로 호수에 준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금강에서 살던 고유어종 일부가 4대강 사업 후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는 구간이 있다. 수환경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세종시 세종보 어도에서는 강물이 흐름에도 3년째 희귀성 어류이동이 발견되지 않았고, 금강정비사업 후 습지 식생물 및 철새의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관측됐다.

부여군 규암면의 금강 지류인 지천의 하류 구간은 2010년 확인된 미호종개가 지난해 전혀 채집되지 않았고, 잉어과인 흰수마자 역시 오직 1개체만 서식이 확인될 정도로 개체수가 줄었다.
공주시 우성면 유구천은 미호종개 다수 서식하고 있으나, 유구천의 최하류 구간은 준설의 영향으로 수심이 급격하게 깊어져 금강 본류 구간으로 미호종개가 이동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의 자체 조사에서도 백제보 인근에서 금강하구언 사이 금강에서 300~500마리씩 발견되던 큰고니가 지난 겨울에는 70여마리만 목격돼 개체수 감소가 확인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국장은 “수환경모니터링은 4대강 사업 이후 금강의 변화를 관측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으로 생태계의 변화는 확인되고 있다”며 “금강 유속 저하에 따른 강바닥 저서성 생물에 대한 영향도 진행돼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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