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대전시 인구 감소, 남 탓 말자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대전시 인구 감소, 남 탓 말자

이상문 사회부 기자

  • 승인 2018-03-14 09:05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이상문기자
사회부 이상문 기자
'150만 명' 대전시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인구 150만 명 선이 지난 2월 말 무너졌다. 대전이 인구 150만 시대를 연 지 불과 8년 만에 일이다.

대전시 입장에서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인구는 그 도시의 경쟁력이다.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 도시가 그만큼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며, 줄어드는 것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150만 명이 무너진 것보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가 더 큰 문제다. 2014년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했다. 매달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씩 줄었다.

인구 감소 원인으로는 출산율 저하와 세종시 조성이 꼽히고 있다. 대전의 인구 자연 증가(출생-사망)는 2012년부터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다른 지역으로 사람이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대전에 와서 가장 많이 들은 소리 중 하나가 '살기 좋은 도시'라는 말이다. 단 '돈만 있으면'이라는 단서 조항이 늘 붙었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말이다. 주변의 많은 친구가 대학 졸업 후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떠났다. 좋은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였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친구들도 많았다.

요즘 주변에 세종으로 이사하는 친구들도 부쩍 늘었다. 이유는 대부분 부동산 때문이다. 세종시의 아파트 가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로또라는 얘기도 나온다. 청년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가장 쉽게 생각하는 것이 분양이다. 더욱이 현재 많은 아파트가 들어서는 데다 투자 목적으로 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세 가격이 대전보다 저렴하다. 시설은 말할 것도 없다. 주변 여건도 신도시다 보니 깨끗하고, 잘 갖춰져 있다. 일부 친구들은 세종에서 대전으로 출퇴근하는 것을 마다치 않는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세종시 행정수도 개헌 등이 이뤄지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모든 것을 인구감소나 세종시를 핑계로 돌리면 안 된다. 인구 감소에 대한 정확한 분석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뻔히 보고만 있는 것이다. 주변으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정책적인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더는 인구 유출을 막지 못한다면 도시의 경쟁력이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질 수도 있다. 새롭게 인구가 유입될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 우량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유치와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도시철도 2호선 건립 등 각종 현안 해결이 필요하다. 대전시 상황에 맞는 인구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인구 150만 붕괴 위기가 대전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상문 사회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특수영상영화제, 'DFX OTT어워즈' 대전의 가을 밤을 빛내다
  2. 둔산1구역, 2차 선도지구 재도전 시동… 주민대표단 구성 승인 신청
  3. 출연연 채용·감사·홍보 행정 통합, 기대와 우려 '동시에'
  4. 74명 사상 안전공업 화재…“안전관리체계 부실이 부른 대형 인재”
  5. [함께 지켜온 물, 대청호의 다음 25년] 권한과 예산 갖춘 '굿거버넌스'로… 대청호 관리 제도화해야
  1. 과학기술 연구 노조-사측 첫 소통워크숍… 출연연 역할 재정립 공감대
  2.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에 추석명절 식료품 키트 후원
  3. 40대부터 재취업 준비… 세종 중장년 일자리 정책 달라진다
  4. KAIST, 석유 대신 대장균으로 '친환경 핫멜트 접착제' 만든다
  5. [2027 수시로 간다] 보건의료 정체성 위에 AI를 입히다…대전보건대의 새로운 100년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 "행정수도 건설. 최대한 신속하게 완성하겠다"

이 대통령 "행정수도 건설. 최대한 신속하게 완성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오랫동안 추진해온 행정수도 건설을 최대한 신속하게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연임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고, 전쟁 개입 또는 관여를 위한 파병도 없으며,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국민 존중이 부족했다"며 자신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지방선거 이후로 저로서는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해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고, 너무 많은 과제 앞에 마음이 바빠 더 많은 이들의 마음..

세종TP 용역 비리의혹 파장… 세종시, 특감 한다
세종TP 용역 비리의혹 파장… 세종시, 특감 한다

<속보>=세종테크노파크(이하 세종TP)의 '자율주행 관제센터 보수·관리 용역' 비리 의혹과 관련, 세종시가 특정 감사에 착수한다. <중도일보 2026년 9월 17일자 4면 보도> 김효숙(어진·나성동) 세종시의회 경제문화위원장이 16일 해당 용역의 특정 업체 특혜 의혹과 불법 하도급 정황, 불필요한 예산 집행 등 의혹을 제기하고, 집행부를 상대로 진상 규명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로 다가온다. 이와 더불어 세종TP도 17일 자체 특정감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내부 자정 시스템을 통해 의혹을 밝히고 이를 바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

기업 10곳 중 9곳 "올 추석, 나흘 이상 쉰다"
기업 10곳 중 9곳 "올 추석, 나흘 이상 쉰다"

올 추석 연휴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 10곳 중 9곳이 나흘 이상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줄었고, 기업 절반가량은 추석 경기가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7일 발표한 '2026년 추석 휴무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7.0%가 올해 추석 연휴에 휴무를 실시한다고 답했다.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 중 휴무 기간이 '4일'이라는 응답은 76.5%로 가장 많았고, '5일 이상'도 14.2%로 조사돼 나흘 이상 쉬는 기업은 전체의 90.7%에 달했다. 반면 '3일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