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돋보기] 체육계 적폐청산은 이루어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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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돋보기] 체육계 적폐청산은 이루어지고 있나?

정문현 충남대 교수

  • 승인 2018-07-12 16:22
  • 신문게재 2018-07-13 10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정문현충남대교수
정문현 충남대 교수
지난 1년 간 한국 사회는 촛불시위를 통해 전직 대통령의 구속과 함께 그동안 쌓인 사회전반의 적폐청산 운동이 시작됐다.

체육계의 적폐는 이권개입, 입시비리, 폭력과 성폭력, 승부조작 등으로 요약할 수 있으나 가장 큰 적폐의 줄기는 협회나 행정을 장악하고 있는 학연과 지연, 혈연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인맥을 동원해 전횡과 횡포를 일삼았던 체육계의 병폐들을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반칙과 특권 없는 국민스포츠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며 체육계의 적폐를 말끔히 청산하고 스포츠의 기본 정신인 공정성을 바로잡아 체육인들에 대한 국민으로부터의 신뢰를 되찾아줘야 한다고 말한바 있다.

2017년 8월 31일, 국회도서관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체육정책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가 개최됐다. 체육시민연대와 노웅래·신동근·안민석·오영훈 의원이 함께 공동주최한 이 행사에 참석한 조승래 의원(더불어 민주당, 대전유성갑)은 체육계 적폐청산위원에 위촉돼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모든 국민이 스포츠를 즐기는 활기찬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새로운 정권이 창출되고 1년이 지난 얼마 전 6.13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들은 어느 때보다 적폐청산을 뜨겁게 열망하는 투표 결과를 보여줬다. 그것은 민심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결과였다. 여당은 압승했으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폭삭 망했다.

전국적으로 단체장들이 바뀌면서 산하기관장 인선이 뒤따르는데 산하 기관장은 지역의 경제와 순환을 이끌 인사들로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

철저한 전문가 인선이 아닌 선거 보은의 결과로 낙하산 인사가 이뤄진다면 적폐청산을 외치고 있는 문재인정부의 정책은 포장만 그렇게 했을 뿐 전 정권과 똑같은 일들을 하고 있다고 평가될 수밖에 없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인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로 '아시아의 인어'로 불렸던 수영인 출신 최윤희(51) 씨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취임했다. 한국체육산업개발㈜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100% 출자한 자회사이다.

연매출 466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체육시설운영관리 회사에 기업 경영 경험이 없는 전혀 없는 검증 안 된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체육산업개발은 전체 임직원 수가 약 1천600명에 이르는 거대 회사다. 최 대표이사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 체육인 2천여 명과 함께 문재인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을 하기도 했다. 그저 잘 되길 바랄 뿐이다.

다시 광역·기초 단체를 살펴보자. 체육인이라면 체육단체장 인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시도 체육단체장 인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체육계에는 많은 적폐가 숨겨져 있다.

스포츠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관련 사업자들의 매출은 크게 늘어난 반면 체육지도자들의 임금은 20년째 정체돼 있다. 또한 국가체육 지원 사업이 급속도로 증가되면서 협회나 시설주체, 체육회, 이벤트주체들은 체육지도자들을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로 전락시켰고,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세상을 만들어왔다. 시·도 단체장, 구청장, 시·구 의원들은 이 부분에서 책임을 면할 수가 없다.

정육점 주인과 의사의 차이는 정육점 주인은 고기를 자르고 마는데 의사는 자른 고기를 치료해 준다고 했다. 체육계에는 정육점 주인이 아니라 적폐청산과 상처를 치료해줄 의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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