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전방문의 해를 국악원 발전의 기회로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대전방문의 해를 국악원 발전의 기회로

송인선 대전시립연정국악원장

  • 승인 2019-03-14 15:25
  • 신문게재 2019-03-15 22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송인선 원장님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1981년 지방자치 단체 중 최초로 설립된 전통음악 전승기관으로 38년 동안 대전 시민들에게 전통음악의 대중화, 생활화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 그 동안 공연, 국악강습 등을 통해 문화의 불모지, 특히 국악 문화의 불모지였던 대전이 중부권 최고의 전통음악 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도 시민들의 관심, 사랑과 함께 구성원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 온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대전은 첨단과학도시, 행정중심도시, 교통의 요충지라는 도시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대전이 근대도시임에도 우리나라 전통예술의 많은 유산을 가지고 있는 도시임을 많은 시민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례들을 보면 선사시대 현악기가 월평동에서 출토되었고, 국내 최고 유일의 가야금악보인 『졸장만록』(대전시립연정국악원 소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악의 3대 악성 중 한 명인 박연(충북 영동출신)이 대전지역에서 음악적 활동을 펼쳤던 기록, 중고제 명창 박동진 선생도 인근 공주에서 활동했던 것을 보면, 다른 지역에 비해 전통예술의 유산이 적다고만 할 수 없다. 또한 판소리의 원형이라고 하는 중고제가 바로 내포지역이고, 근대국악사의 대표 인물들을 대전, 충청지역이 많이 배출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할 수 있다.

올해에도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구상되어 있다. 공연은 올해는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대전 관내의 지역 국악인들과 대전·충청 출신 국악 명인들과 함께하는 화합의 공간 마련과 국내 최고의 국악 명인들과의 협업을 통한 대전의 문화브랜드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공연기획을 통해 대전방문의해에 부합되는 공연들을 계획하고 있다. 공연장을 사용하고 자 하는 시민들의 대관 편의를 위해 1월, 4월, 7월, 10월 첫째 주 공연장 대관을 실시하고 있으며, 시민들을 위한 상반기 국악강습(4월~6월), 하반기 국악강습(9월~11월), 청소년을 위해 겨울방학 국악강습(1월 중), 여름방학 국악강습(8월 중), 유·초·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사직무연수 국악강습(5월~8월) 등 국악강습을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국악원 기획공연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마당극 단체인 우금치의 '쪽빛황혼' 공연이 4월에 펼쳐지고, 국악의 대표적인 기악 독주곡인 '산조'를 한 무대에서 다양한 유파를 경험할 수 있는 명인들의 산조 공연이 6월에 개최된다. 또한 국악 관람을 위한 길라잡이 역할의 공연 중 먼저 8월 중에 '생황, 해금을 알고 싶다'라는 공연으로 음악해설가와 연주자가 악기의 역사와 연주법, 감상법 등을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한다. 또한 12월에는 우리의 역사와 음악이라는 주제의 인문학 콘서트가 개최되는데, 음악평론가와 역사 강사가 함께 '음악가 세종'과 '근대의 시작과 전통음악'이라는 주제로 대담형식의 공연이다. 아울러 3.1절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제작하는 국립민속국악원이 제작하는 브랜드 창극의 서울, 부산, 남원, 진도 공연과 함께 우리 대전에서도 개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국악연주단에서는 올해 이용탁 예술감독 겸 지휘자의 취임과 함께 새롭고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정기공연 6회, 기획공연 14회, 토요상설 국악공연 32회, 수시공연 21회 등 총 73회의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데, 특히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대폭 확대한 토요상설 국악공연은 올해 무척 기대가 크다. 단순한 음악 감상의 무대가 아니라 전통음악의 모든 장르를 국내 정상급 해설자의 해설과 함께 정가, 민속음악, 정악, 판소리, 민요, 타악연희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신년음악회, 대보름음악회, 새봄음악회, 아시아음악회, 한가위 명인명품 공연, 송년음악회 등의 정기공연에는 안치환, 김일륜, 안숙선, 이태백 등의 협연자들과 함께하는 명품공연이 펼쳐질 예정이고, 어린이날 특별공연, 한국의 소리, 보문산야외음악회, 전통무용의 밤, 협연공모협주곡의 밤, 수험생음악회 등의 기획공연에는 김덕수, 남상일, 안수련 등의 협연자, 그리고 안산시립국악단과의 타시도교류음악회 등이 준비되어 있다.

지난 38년의 노력에 대한 업적 재평가와 더불어 앞으로 50년, 100년을 대전시민들에게 우리의 전통예술의 보급과 대중화를 위해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담당해야 할 과제와 숙제는 실로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대전시립연정국악의 현황과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어떠한 목표를 설정하여 발전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점검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늘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시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국악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조직의 정비와 운영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몇 가지 방안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현재의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공연장 운영 기능과 국악연주단의 기능을 함께 담당하고 있는 우리 국악원의 인력 및 조직, 예산 등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2개의 공연장과 82명의 연주단의 규모에 비해 전문인력, 예산 등의 현실화 문제는 전문성의 제고와 함께 향후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추진해야 할 여러 과제들을 수행하는데 근본적인 문제이다. 예를 들어 국악원의 핵심 기능이라 할 수 있는 학예기능의 강화, 단순 국악기 강습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전통예술 교육프로그램의 개발, 공연 및 국악원 업무의 대시민 홍보 강화를 위한 홍보, 마케팅 인력의 충원은 국악원 기능의 정상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이기도 하다. 또한 국악연주단의 경우도 정악, 민속악, 창작음악 등을 모두 담당하고 있는 편성(연주단, 성악단, 무용단)도 대전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현실적인 단 구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단순히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아닌 대전 전통예술 발전의 전초기지로서의 역할 수행과 더불어 대전시민들에게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며, 신명나게 흥을 돋구어 희망과 기쁨을 전해줄 수 있는 치유음악을 전달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전방문의해를 계기로 국악원의 당면 현안들을 지혜롭게 구상하고 실행계획을 세워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아울러 다양한 작품들을 개발하여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여러분들에게 다가 가고자 노력할 것이며,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영화·드라마' 촬영 명소로 간다
  2. 아산시 어의정로 교차점 광장 준공
  3.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①대전 전통산업과 특화거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존폐의 기로
  4. 두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사고까지…여름철 엄격 단속 필요
  5. K리그 휴식기, 대전 서포터즈는 '청소' 중?… "승리의 기운을 줍습니다"
  1. 창업기업 74곳에 최대 4억원 '대전 창업기업 들썩'
  2.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3.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4. 천문연구원, 희귀 왜소신성 발견…공전주기 짧아 중요 연구대상
  5. 대전 보건소 인력부족에 '허덕'…전국 광역시 중 가장 적어 보건의료 '빨간불'

헤드라인 뉴스


삼전닉스 호남 투자 가시화…충청은 생색내기용 전락

삼전닉스 호남 투자 가시화…충청은 생색내기용 전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에 수백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생산기지 구축에 나설 것이 유력해지면서 충청권은 곁다리 투자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두 기업이 막대한 고용창출 등이 기대되는 대규모 생산 라인이 아닌 AI데이터센터 건립으로 기우는 모양새인데 이럴 경우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시총 투톱으로 글로벌 메모리 업체인 두 기업이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지역균형 발전 정책에 부응하려면 충청권에도 생색내기 용이 아닌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정치권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이 2030년 하반기로 지연된다고 대전시가 공식 인정했다. 당초 2028년 개통보다 2년여가 더 늦어지는 것으로, 주요 공정 리스크와 차량 시운전 계획 반영 등을 이유로 꼽았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23일 대전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관련 브리핑을 갖고 "향후 통합공정 계획 수립을 통해 개통 일정 등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면서 개통 지연을 공식화 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총연장 38.8㎞, 정거장 45곳, 차량기지 1곳 규모로, 2024년 12월 착공해 현재 본선 14개 전..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중구 중촌동 맞춤패션거리와 정동 인쇄거리, 원동 한복거리 등 과거 대전을 상징하던 유서 깊은 산업 자산들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자구책 마련을 위해 붙여진 특화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급격한 산업 구조 변화와 유통 시스템 현대화 속에서 경쟁력을 잃어간 채 존폐의 기로에 서면서다. '생산의 효율화'란 거대한 산업 발전 흐름이 오늘날 현대 사회의 모든 가치를 장악하고 있지만, 지역의 고유한 숨결과 정체성이 담긴 전통산업의 흔적이 미래세대에 적절히 계승돼야 마땅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낡은 산업의 미래를 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