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만화로 떠나는 우리 동네 식물여행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만화로 떠나는 우리 동네 식물여행

황경택 지음│뜨인돌

  • 승인 2019-06-13 17:14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우리동네식물여행
 뜨인돌 제공


만화로 떠나는 우리 동네 식물여행

황경택 지음│뜨인돌



자연을 만나려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고 흔히들 생각한다. 산이나 바다, 또는 식물원이나 공원 등등. 그런 생각 속에는 하나의 전제가 깔려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네'라는 공간은 자연과 동떨어진 삭막한 장소라는 것. 고층아파트로 둘러싸인 대도시의 주택가는 더욱 그렇다.



책 속 삼촌과 조카는 그 '동네'로 식물여행을 떠난다. 밥 먹는 것보다 자연 관찰을 더 좋아하는 삼촌은 학교 다니랴 학원 다니랴 바쁜 조카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아파트 단지에서도 동네 작은 공원에서도 수목원 못지않게 멋지고 신기한 자연을 만날 수 있음을 알려주려고 밖을 나선다. 3월의 목련부터 2월의 로제트 식물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생명들이 두 사람을 맞이한다.

삼촌과 조카의 대화를 빌린 식물들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칸칸의 그림마다 주렁주렁 매달린다. 모과나무는 사람들을 네 번 놀라게 한다는 것, 나무 줄기에 동그랗게 자리한 새살고리는 가지치기를 당한 나무가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만든다는 것, 옥수수는 수염난 여자라는 비유 등 다양한 정보와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주인공들이 안내하는 즐거운 식물여행을 마치고 나면, 늘 오가던 동네 어귀의 풍경이 조금씩 달리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쓰였지만 어른들이 보기에도 전혀 모자람이 없는 책이다. 어떤 동네에서건 조금만 관심을 갖고 둘러보면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나무와 풀꽃들을 만날 수 있고, 나무 한 그루마다 밑동에 최소한 네댓 종류의 들꽃들을 거느리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망 20일 뒤 발견된 모자 왜?…사회 단절된 채 수개월 생활고
  2. 대전교육청 리박스쿨 이어 이번엔 극우 교원단체 '대한교조' 홍보 배정 논란
  3. 조길형 충주시장 "도지사 출마" 선언에 지역 민심 '싸늘'
  4.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 외국인 관광객 유치 특례 추가
  5. 저스티스 유한 법무법인 첫 전환…전문성·법률서비스 강화
  1. 의대생 전원 돌아온다지만... 지역 의대 학사운영·형평성 논란 등 과제
  2. 유성선병원 대강당의 공연장 활용 의료계 의견 분분…"지역 밀착형vs감염병 취약"
  3. ‘민생회복지원금 21일부터 사용 가능합니다’
  4. 전재수 "해수부, 세종보다 부산이 더 효과" 발언에 충청권 '발끈'
  5. 대전.충남 행정통합 결실 위해선 초당적 협력 시급

헤드라인 뉴스


정부세종청사 첫 국무회의 언제?… 이재명 정부는 다를까

정부세종청사 첫 국무회의 언제?… 이재명 정부는 다를까

오는 8월 청와대의 대국민 개방 종료와 함께 이재명 새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시선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새 정부 로드맵에 따라 7월 말 일단 문을 닫는다. 2022년 5월 첫 개방 이후 약 3년 만의 폐쇄 수순이다. 빠르면 9월경 종합 보안 안전과 시설물 등의 점검 과정을 거친 뒤 대통령실의 심장부로 다시 거듭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정 운영을 시작할 시점이기도 하다. 청와대가 다시 수도 서울의 상징이자 중앙권력의 중심부로 돌아오는 과정이나 우려되는 지점은 분명하다. 수도권 초집중·과밀을 되레 가속..

이번엔 스포츠다!… 대전시 `스포츠 꿈돌이` 첫 공개
이번엔 스포츠다!… 대전시 '스포츠 꿈돌이' 첫 공개

대전시가 지역 대학생들과 협업해 새롭게 탄생시킨 '스포츠 꿈돌이' 캐릭터를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오는 17일까지 대전시청 1층 로비에서 '2025 꿈씨패밀리 스포츠디자인 산학협력 프로젝트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전시 대표 마스코트인 '꿈돌이'와 '꿈씨패밀리'를 스포츠 테마로 재해석한 작품들로, 한남대학교 융합디자인학과와 목원대학교 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재학생 38명이 참여해 지난 한 학기 동안 완성한 결과물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자리다. 전시장에는 캐릭터별 등신대, 티셔츠·선캡 등 굿즈, 그리..

제23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임송자 화백… 특별상 김은희, 정의철 작가
제23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임송자 화백… 특별상 김은희, 정의철 작가

충청을 대표하는 미술상인 제23회 이동훈 미술상 본상 수상자로 임송자 화백이 선정됐다. 이동훈기념사업회는 15일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진행한 제23회 이동훈미술상 수상 작가 심사 결과, 본상에 임송자 화백, 특별상에 김은희, 정의철 작가를 각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동훈 미술상은 대전·충청 미술의 토대를 다진 고 이동훈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고자 2003년 제정됐다. 대전시와 이동훈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며, 중도일보와 대전시립미술관이 주관한다. 본상은 한국 근·현대미술에 큰 업적을 남긴 원로 작가에게, 특별상은 대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2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 작가전 제22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 작가전

  • ‘스포츠 꿈돌이’ 캐릭터 첫 공개 ‘스포츠 꿈돌이’ 캐릭터 첫 공개

  •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충청 새 미래 열린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충청 새 미래 열린다

  • 요란한 장맛비 요란한 장맛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