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1 [김선생의 시네레터] 북한을 배경으로 드러낸 청년의 현실과 선택 멀리 선 카메라가 뛰고 있는 청년을 잡습니다. 드넓은 벌판 위로 쏟아질 듯 별빛이 무성합니다. 낭만적이어야 할 장면이건만 청년은 도망갈 연습을 합니다. 곳곳에 지뢰가 있고, 철조망과 감시 초소, 추격조가 있습니다. 돌아오곤 다음 날 밤 또 그렇게 나갑니다. 쉽사리 이룰..
2024-06-27 [김선생의 시네레터] 타인의 불행 위에 선 폐쇄적 행복의 비극 너무나 잘 알려진 거대한 역사를 배경으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소소한 개인사가 펼쳐집니다. 그것도 아주 근접한 장소를 두고서. 담장 너머 일은 비극적 괴성과 암울한 연기로만 원경으로 보입니다. 근경으로는 주인공 루돌프 가족의 낙원과도 같은 집이 그려집니다. 아우슈비츠 포..
2024-06-13 [김선생의 시네레터] 남은 자와 떠난 자의 욕망 영화는 판타지와 현실을 넘나듭니다. 판타지는 최첨단 AI 기술로 만들어낸 가상의 세계 원더랜드입니다. 통신 서비스가 진화하여 주문자 요구 사항을 반영해 현실에 핍진하도록 만들어냅니다. 남은 자는 현실에, 떠난 자는 원더랜드에 있습니다. 어느 만큼이 현실이고, 어느 만큼..
2024-05-30 [김선생의 시네레터] 소비되는 이미지와 실체의 모순 유태계 독일인 철학자이자 평론가 발터 벤야민은 「기술 복제 시대의 예술작품」(1936)이라는 유명한 논문에서 아우라의 소멸을 말했습니다. 사진과 영화처럼 근대적 복제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더 이상 어느 한 장소에 존재하는 원본의 위상과 가치가 의미 없어진 것에 대해 긍..
2024-05-09 [김선생의 시네레터] 권력 공간과 탐욕의 문제 영화는 제목과 같이 일정한 공간에서 벗어나는 것을 모티프로 합니다. 그 공간은 위치를 점한 3차원의 물리적 상태이기보다 다분히 권력이 작동하는 정치적 성격이 강합니다. 스스로 황제이고자 하는 에코 세력의 우두머리는 압도적 크기와 완력으로 권력을 행사합니다. 독재자에 가..
2024-04-25 [김선생의 시네레터] 장르의 쾌감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그 안에는 마석도 형사와 동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으로 그들이 잡고자 하는 범인이자 악당들이 들어옵니다. 20층까지 가는데 형사와 범인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서로가 서로를 알아챕니다. 숨 막히는 긴장이 감돌고 범인들이 19층에서 내립니다...
2024-04-04 [김선생의 시네레터] 말과 진실에 대한 의문 영화의 주인공 임상진은 유력 일간지의 기자입니다. 그는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해 당사자이면서 동시에 관찰자, 보고자입니다. 그의 분열된 정체성과 아울러 연속되는 캐릭터의 양상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수년간 수십억의 연구비를 들여 개발한 중소기업의 최신 기술을 대기업이 가로..
2024-03-21 [김선생의 시네레터] 역사와 판타지의 불행한 만남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앞부분은 개인사이고, 뒷부분은 민족사에 얽혀 있습니다. 개인사이든 민족사이든 과거의 일입니다. 역사를 잘 알고 연구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영화가 다루는 역사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이지 않다는데 문제가..
2024-03-07 [김선생의 시네레터] 긴장의 서사, 이완의 노래 이 작품 <웡카>는 뮤지컬 영화입니다. 노래의 비중이 있지만 그래도 기본 축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노래와 이야기가 복합된 구성에서 노래는 정서적 집약과 긴장, 이야기는 사건의 전개와 함께 정서적 이완을 담당합니다. 대표적으로 서양의 오페라와 우리나라..
2024-02-15 [김선생의 시네레터] 수구초심 혹은 세월의 이면 주인공 할머니들이 커다란 달력 뒤편에 시를 씁니다. 그리움의 정서가 가득합니다. 달력으로 상징되는 시간과 세월을 이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과 상관없이 흐르는 그 물리적 시간 이면에 사람 사이의 깊고 정겨운 이야기와 회한이 새겨집니다. 영화는 바로 팔십 줄에 이..
2024-02-01 [김선생의 시네레터] 약자 연대의 승리와 현실의 각성 '얼씨구나 절씨구야 돈 봐라 돈 봐라 / 잘난 사람도 못난 돈 못난 사람도 잘난 돈 / 맹상군의 수레바퀴처럼 둥글둥글 생긴 돈 / 생살지권을 가진 돈 / 부귀공명이 붙은 돈 / 이놈의 돈아 아나 돈아 / 어디 갔다 이제 오느냐 얼씨구나 돈 봐라.' 판소리 '흥부가'에..
대전 0시 축제 기간, 시내버스 29개 노선 우회 운행한다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의 문화예술, 국제적 수준으로 향상" '벼랑 끝 승부'…대전하나시티즌, 27일 대구FC와 격돌 대전 서구, 부실공사 방지 신고센터 운영 비가 그쳤는데 우천취소? 한화VS삼성전 우천취소 그럴 만 했던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