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2025-06-30
대전시가 꿈돌이 마케팅에 진심이다. 1993 대전 엑스포 공식 마스코트로 탄생한 꿈돌이는 한 때의 추억으로 조용히 잊혀지는 듯하다가 2020년 뜻밖의 계기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전국의 흙수저 마스코트들이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카카오TV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 '내..
2025-06-25
옛말에 말은 제주로, 사람은 한양으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 시간이 지난 현재, 너무나 많은 사람이 서울에서 산다. 지금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엔 우리나라 인구 과반이 살며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지방 중 일부는 소멸지역으로 불리며 기형적 구조가 커지고 있다. 이는 결국..
2025-06-23
"김용균이 죽은 지 7년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의 노동 현장에선 산재 사고가 비일비재하다. 이를 막기 위해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이 마련돼 있지만 이러한 법령이 무색하게 지난 20일 대한전선 당진공장에서 하청업체 노동자가..
2025-06-15
"안전 이별 했어?" 대학 때 이별 소식이 들리면 친구들끼리 꼭 묻던 말이었다. 말 그대로 "연인과 이별할 때 폭언과 구타, 해코지 등 위험한 일 없이 안전하게 헤어졌느냐"는 물음이다. 주변에도 전 연인의 집착에 고생했던 사람이 있었다. 당시 서울에서 혼자 자취하던 A..
2025-06-10
지난 6개월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지난해 12월 3일 10시를 넘긴 시간, 남편과 늦은 저녁을 먹고 고양이들과 놀며 시간을 보내던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러다 문뜩 핸드폰을 봤을 때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친한 기자들과 공무원들이..
2025-05-13
좁은 땅덩어리. 이 중에서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엔 우리나라 인구의 과반이 살고 있다. 해마다 지역 인재가 서울로 유출되는 사회적 이슈가 발생하는가 하면, 수도권에 인구가 쏠려 있는 기형 구조로 부동산 양극화가 커지고 있다. 내집 마련의 꿈을 잃은 서울에선 저출산이 심..
2025-04-27
거짓말에 무게가 있을까? 용서되는 거짓말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거짓말도 있을까? 하루 대화 중에 거짓은 얼마나 섞여 있을까. 편집국 마감 시간을 앞둔 업무에 바쁜 시간에도 이런 생각이 몇 차례씩 머릿속을 빗겨간다. 최근 있었던 경험때문이다. 지난 20일 일요일 아침이었..
2025-04-16
수년간 왕좌를 지켜낸 챔피언이 있다. 챔피언의 머리엔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석들이 박힌 왕관이 씌워져 있다. 저 눈부신 왕관을 뺏기 위해 수많은 도전자가 등장한다. 각자 동네에서 날고 기는 존재였지만, 어림없다. 챔피언의 강력함에 정면으로 맞선 도전자들은 무력하게 쓰러..
2025-04-02
내포본부로 발령받은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새내기 내포인이 본 내포신도시의 밤은 마치 유령도시 같다. 사실 낮 시간에도 인근 광역지자체만큼 활발하진 않다. 최초 내포신도시를 계획할 때 충남도의 행정 중심지로 10만 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하지만, 현..
2025-02-24
대학 시절 작은 밴드부에서 활동했었다. 교내 행사나 길거리 버스킹이 주 무대였던 굶주린 청년들에게 기업 세미나 초청공연이라는 나름의 큰 미션이 주어졌다. 청춘들은 방학을 모두 바쳐 무대를 준비했다. 합주실이 땀 냄새로 가득 차 습기가 찰 정도로 열심이었다. 열정페이란..
2025-02-17
2025년 2월 10일,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날 하늘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한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사건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는 점이다. 언론은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이를 대서특필했..
2025-02-09
지난주 아침 집을 나설 때 각오를 단단히 했다. 여러 겹을 껴입고 목도리까지 둘렀지만, 빈틈을 파고드는 찬 바람에 앓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한파 탓에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에 머무르는 것은 물론, 낮 기온도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바깥에 잠시라도 있기 힘들 정도였다...
2025-02-04
매번 되풀이되는 실패를 겪으며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큰 무력감과 상실감을 느낀다. "한다고는 했는데"라는 마음이지만, 결과는 여전히 그곳에 멈춰 있다면 그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대전교도소 이전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마음이 이렇다. 1984년 유성구 대정동..
2025-01-19
과학기술계 기관장 늑장 선임 문제는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고질적이고 상습적이다. 2019년 대덕특구 출입 이후 출연연을 비롯한 기관들의 기관장 선임이 늦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여러 번 썼다. 나중엔 주어만 바뀔 정도로 상황이 반복됐다. 잘 이해되지 않았다. 어떻게..
2025-01-06
2024년은 정말 숨 가쁘게 지나갔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물어본다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주변 지인들에게 2024년을 어떻게 보냈냐고 물어봐도 '나 뭐했지?' 라는 농담과 함께 유독 빠르게 지나갔다는 답변만 돌아온다. 본인도 똑같은 마음이기에 그저 공감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