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5 재보선 누가 뛰나?
2017-12-15
대한항공(KAL) 1등석의 등받이에 몸을 뉘이며 배상진은 꿈만 같았다. 아내 엘리자베스와 함께 한국을 여행한 것이 몇 년 만인가. 월드컵 개막식 때 연주되는 월드컵심포니로 인해 배상진은 일약 한국뿐 아니라 FIFA의 VIP로 부상했다. 이번 여행은 한국의 유명 잡지사의..
2017-12-14
방송사들은 이맘때면 '송년·신년 특집방송' 준비를 대부분 끝낸다. 새해 첫날에는 해맞이에 관한 콘티(대본)를 짤 것이다. 대전 MBC에 중계차(아날로그식)가 첫선을 보인 1990년대 후반. 시청자에게 자랑(?)하려고 시도 때도 없이 중계차를 출동시킬 무렵이었다. 새해..
2017-12-12
"형, 우리가 무슨 짓을 한거지? 나는 아직도 다리가 후둘후둘 떨려." "말도 마라. 나는 지금까지 오줌도 안 나온다." "형 나 무섭다." "그래. 너 자리를 옮겨라. 지금 있는 곳이 샌디에이고니까 LA가까운 파사데나의 칼텍(캘리포니아 공과대학)으로 옮겨라. 포스트닥..
2017-12-08
"그렇습니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니오스 호수의 참사와 산타블루 연구소는 확실히 모종의 커넥션이 있습니다. 자료를 보십시오. 최근 6개월간 니오스 호수의 수면 상태에 관한 보고서가 일지 형태로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현구와 형준이 임마뉴엘에게 기술하는 내용은 자신..
2017-12-07
어제는 대설(大雪)이었다. 폭설 피해가 많으면 방송사들은 긴급 '특별 재난생방송'을 편성한다. 30여년전 이른바 서울공화국(?) 시절 때 서울에서 현안이 발생하면 지방은 마치 영화의 엑스트라처럼 무조건 서울 보도 내용에 뽕짝(?)을 맞출때다. 서울에 폭설이 내렸다. 대..
2017-12-05
3시간의 시차. 샌디에이고. 토요일 오전 프리드리히는 산타블루에서 25마일 떨어진 레드포드 고급 주택가에 작년에 새로 구입한 저택에서 임마뉴엘의 전화를 받자, 자신의 애마 벤츠 960을 게라지에서 꺼내 연구소로 향했다.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2017-12-01
임마뉴엘 칼 존. 펜타곤 해군성 소령. 형준과 현구가 보스톤과 워싱톤의 중간 지점인 델라웨어의 어느 한적한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만난 사람이었다. "파일은 어딨소?" "우리의 안전이 보장되는 곳에." 현구를 노려보던 청자색 눈이 말했다. "어디까지 알고 있소?" "내가..
2017-11-30
방송 현업자(보도·편성·기술국)들은 겨울이 괴롭다. 폭설 등 재난 발생으로 중계차 출동이 잦기 때문이다. 깜깜한 새벽, 쌓인 눈에 칼바람까지 불어 집 나서기 귀찮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오전 6시방송이면 새벽 4시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은 기본중 기본이다. 해서 시쳇..
2017-11-28
보스톤. 미국 북동부의 작은 도시. 메사추세츠 주의 주도. 세계에서 보스톤만큼 인종문제에 너그러운 주민들은 없을 것이다. 보스톤에 사는 사람들은 성별은 말할 것도 없고, 인종이나 국적을 떠나 보스톤에 거주하는 주민들에 대해 차별은 커녕 외경심마저 가지고 있다. 하바드..
2017-11-24
주곤중은 순원의 편지를 받고 뛸 듯이 기뻐했다. 플라워텔레스코프가 드디어 완성되었고 안면도 꽃박람회에 전시 가능하다는 말이 믿기지 않았다. 즉각 사무차장 제갈벽호에게 보고가 올라갔다. 제갈벽호는 회의를 소집했다. "마탁소 부장, 결재할 안건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
2017-11-23
TV뉴스는 멋진(?) 기사를 작성하더라도 촬영기자의 영상 뒷받침이 부족하면 전달력이 떨어진다. 시각 매체이기 때문이다. 큰 딸이 세 살 때였으니까 27년 전, 대전의 한 가정에서 유아가 작고 동그란 '폐 수은건전지'를 삼킨 사건이 발생했다. 선배의 리포트 제작 지시가..
2017-11-21
카엘엠(KLM), 즉 로열 더치 항공사(Royal Dutch Airlines)의 에어버스는 순원과 나리코를 싣고 오사카 공항 활주로를 힘차게 박차고 올랐다. 해외여행이 처음이라고 말하는 나리코와 함께. 나리코와 이렇게 가까이 단둘이 앉을 수 있다니, 그것도 앞으로 11..
2017-11-20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23일 치러지는 가운데, 대학 입시가 온 국민의 주된 관심사가 되는 시기가 돌아왔다. 대학을 나와야만 인정받는 사회적 분위기는 고학력자의 취업난은 물론 전공과 무관한 직업선택을 일반화 시켰다. 그러나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2017-11-17
마순원은 두 통의 메일을 보냈다. 한 통은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조직위원회 주곤중 부장, 또 하나는 한국정신과학기술원 박원순 책임연구원 앞으로였다. 대전광역시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정신과학기술원. 푸른 잔디와 호젓한 숲의 분위기를 이루고 있는 향나무와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2017-11-16
"어제 어떤 행사에 수 백명이 왔다고 하는데 TV 화면에는 자리가 텅 비어 있던데요?" 내레이션 기사 내용은 분명히 500여명이 참석했다는데 이상하다. 자치단체가 축제 행사 때 수십만이 다녀갔다고 '뻥튀기'하듯이 주최측은 많은 사람이 왔다고 해야 행사가 더 빛나기 때문..
2017-11-15
중도일보의 인터넷 토론 프로그램 ‘신천식의 이슈토론’이 중소기업을 우선시하는 금융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합니다. 16일 오전 10시 중도일보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이번 토론의 주제는“ 중소기업이 존중받는 금융발전 방안 모색.”으로 국..
2017-11-14
1. 헤이세이 (平成) 0년 3월 1일 (헤이세이 연호는 아키히토가 일왕으로 즉위한 1989년 1월 8일부터 시작된다.) "기계를 완성하였다. 감성뇌파전환기와 메모리장치, 그리고 플라워텔레스코프이다. 앞으로도 몇 가지 기기가 더 필요하다. 우선 언어를 파장으로 전환하는..
2017-11-10
나리코는 다시 일본을 찾은 순원을 진심으로 반갑게 맞았다. 후루마쓰도 절제하면서도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처음으로 순원은 나리코 및 후루마쓰씨와 함께 저녁식탁에 마주 앉았다. 나리코는 어디선가 김치를 구해 상에 놓았다. 순원에 대한 배려가 가슴에 살며시 스며왔다..
2017-11-09
방송 기자나 아나운서의 생방송 스트레스는 초보 때 떨리는 것만 제외하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녹화나 녹음 방송은 진행 중 문제가 생기면 '컷!' 하고 다시할 수 있지만 생방송은 이미 뱉은(?)말은 복구 불능이다. 그래서 초짜(?)에게는 생방송을 맡기지 않는데 그 이..
2017-11-07
일본을 거쳐 집으로 돌아온 마순원은 아버지와 어머니(송원희), 그리고 누이동생(수경)의 환대를 받으며 저녁 식탁에 앉았다. 모처럼 따스한 분위기였다. 가족이었다. 순원은 아버지와 소주를 나누며 자기 생각을 이야기 했다. "세상은 넓었습니다. 공부를 더 해야겠습니다. 우..
2017-11-03
마순원이 야마노아마고우치를 다시 찾은 때는 후루가와 마을이 이제 막 겨울의 초입에 들어서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몇 개월 전 짧은 만남에 이어 다시 보게 된 나리코와 순원은 서로 마치 오랜 연인의 재회처럼 반갑고 애틋한 감정까지 느꼈다. 나리코는, "아버지는 요즘 거의..
2017-10-31
신천식의 이슈토론이 대전평생교육원 원장으로 취임한 금홍섭 신임 원장을 초청해 대전시 평생 교육 발전을 위한 토론을 진행합니다. 1일 오전 10시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생방송 되는 이번 토론의 주제는 “새로운 시대, 평생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다.”라는 제목으로 새로 취..
2017-10-31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차장 제갈벽호는 박람회 개최일이 다가 올수록 숙제가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 황금 꽃의 소재를 무슨 꽃으로 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마탁소 부장의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튜라프플리네스를 황금 꽃으로 만들 수는 없었다. 그것은 아직 개..
2017-10-27
배상진은 독일월드컵 심포니 실행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프랑크푸르트 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이자 단장인 막스 재켄이 그동안 여러 번 위원회를 열어 초안을 작성한 월드컵심포니 영상을 감상하고 있었다. 작곡 작업은 지독히도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했었다. 우선 첫 작업은 어떤..
2017-10-26
지금은 취재차량이 언제나 스텐바이지만 1980년대만해도 차량이 부족해 충남지역으로 취재를 나갈 때 차량을 배정받기란 로또 당첨만큼 어려웠다. 더구나 지금같이 도로 사정이 좋을때가 아니어서 주행시간도 오래 소요돼, 다녀온 후 바로 다시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