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시리즈]'빨치산 토벌' 숭고한 넋을 기리다

[현충시리즈]'빨치산 토벌' 숭고한 넋을 기리다

410차례 관공서 습격에 대둔산 전투경찰대 창설 국군 등 1376명 전사 … 매년 현충일 추모식 열려

  • 승인 2015-12-07 17:39
  • 신문게재 2015-12-08 8면
  • 세종=윤희진 기자세종=윤희진 기자
[현충(顯忠):고통의 기억을 찾아서] 3. 대둔산 승전탑

▲ 논산 벌곡면에 있는 '대둔산 승전탑'.
▲ 논산 벌곡면에 있는 '대둔산 승전탑'.
'빨치산'(Partisan)은 러시아어로, 유격전을 수행하는 비정규군(非正規軍) 요원이다. 프랑스어의 '파르티(Parti)'에서 비롯된 말로, 당원과 동지, 당파 등을 뜻한다. 스페인어에서 나온 게릴라와 같은 뜻으로 보면 된다.

한반도에서 빨치산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 건 한국전쟁 시기다. 파죽지세로 남하하던 북한군이 유엔연합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허를 찔리면서 북상하지 못한 채 남쪽에 숨어 지낸 낙오자들이다. 이들은 주요 기관과 시설 등을 파괴하거나 사람을 살상하는 등 게릴라식 전투를 통해 큰 피해를 입혔다.

대둔산 일대도 빨치산의 근거지 중 한 곳이었다.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성공한 후 10월부터 1955년 1월까지 대둔산을 거점으로 충남 논산과 전북 완주는 물론 대전과 공주까지 활동 무대를 넓혔다. 이 기간 대둔산 빨치산은 모두 410여 차례나 경찰관서 등 기관을 습격하고 우익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양민들을 살해하기도 했다.

빨치산이라고 해서 몇몇으로 구성된 소수가 아니었다. 수천여 명에 달하는 대군이었다. 빨치산의 위세와 횡포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당시 충남경찰국에 경비사령부가 설치될 정도의 규모였다.

토벌작전은 강경경찰서에 대둔산지구 전투경찰대를 창설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5년간이나 계속된 토벌작전에서 사망한 빨치산은 2287명이고, 1025명은 생포됐다. 물론, 남한 측도 경찰과 국군 등 모두 1376명이 목숨을 잃는 등 피해가 극심했다.

이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추모시설이 논산시 벌곡면에 있다.

'대둔산 승전탑'으로, 1986년 6월에 충남지방경찰청이 건립했다.

대둔산 승전탑은 대둔산 기슭에 108개의 돌계단 위에 20m의 승전탑(삼각도선탑)이 솟아있고, 전사자의 이름이 새겨진 충혼비와 호국충절비, 참전용사군상 등도 함께 있다.

매년 6월 6일 현충일에는 이곳에서 논산경찰서 주관으로 전몰 호국용사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세종=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고]대형복합화력 증설 멈추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주력을
  2. 대전건설건축자재협회 'AI 전문가 초청강연' 개최
  3. 대전시감염병관리지원단, 재가노인지원기관과 보건 업무협약
  4. 세종시의회 100회 임시회 "힘차게 나아갈 것"
  5. 이너사이드, 현대백화점 충청점서 '유얼거트' 팝업스토어 개최
  1. 세종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40건… "완충 후 즉시 분리"
  2. 유성선병원, 치유의 공간 김인홀서 '힐링 콘서트' 개최
  3. 대전대 펜싱팀, 대통령배 전국펜싱선수권대회 에뻬 단체전 3위
  4. 충남대-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중국서 그린바이오 인재 교육
  5. 폐교 예정 대전 성천초 주민 편의 복합시설 추진 협약

헤드라인 뉴스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속보>20일 대전 한 병원에서 만난 조한영(49·가명)씨는 이틀에 한 번씩 인공신장실을 찾아 혈액 투석을 8년간 이어왔다. 월·수·금 오전 7시 병원에 도착해 4시간동안 투석을 받고 나면 체중은 많게는 3㎏까지 빠지고 어지럼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당뇨 합병증으로 콩팥이 먼저 나빠졌고, 오른쪽 눈은 실명했으며, 발에도 질환이 생겨 깁스처럼 발 전체를 감싸고 목발을 짚어서야 겨우 걸음을 뗀다. 투석은 생명을 지키는 일인데 집과 병원을 오가는 병원의 교통편의 제공마저 앞으로 중단되면 혼자서 투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는 심각하게..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주말인 23~24일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무더위가 이어질 가운데 내륙 곳곳에 국지적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2호 태풍 '링링'이 동북 동진 중이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일본 남동쪽 해상 가장자리를 따라 규슈를 통과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23~24일)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결합해 한반도 고기압이 두터워지며 지금보다 온도가 1~2도 더 올라 폭염이 다소 강화된다. 또한, 내륙 중심에 5~40㎜의 국지적 소나기가 내리겠다. 특히 대전·세종·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 발효에..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지원금을 정부에 지속 건의한 결과, 정부가 추가지원을 결정했다. 21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폭우 피해 지원대책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건의하겠다는 입장 발표를 시작으로, 정부부처의 현장점검 등에서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요청해 왔다. 김태흠 지사도 1일 열린 대통령 주재 제1차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분야별 지원금 현실화를 공식 건의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농업 분야와 관련해 정부의 지원기준인 복구비(대파대) 50%를 100%로 상향하고 농업시설 복구비도 기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드론테러를 막아라’ ‘드론테러를 막아라’

  •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