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이여, 대한민국號를 구하라!

충청이여, 대한민국號를 구하라!

최순실 게이트로 국가 최대위기 … 정치·경제·사회적 문제 줄이어 애국충정 DNA 흐르는 충청도, 선조의 송죽대절 기개 보여줘야

  • 승인 2017-01-01 11:14
  • 신문게재 2017-01-02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대한민국이 비틀거린다. 사상 초유 비선실세 국정농단인 ‘최순실 게이트’로 대한민국 호(號)가 난파직전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소추안 국회통과로 직무가 정지돼,‘선장’ 지위를 박탈당했다.

이런 와중에 정치권은 여러 갈래로 찢겨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다. 국회는 새누리당 비박계의 집단 탈당으로 26년 만에 4당 체제로 재편됐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합종연횡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정치인들은 혼란스런 정국 수습보다는 권력욕에 사로잡혀 계산기를 두드리며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많은 모습이다. 국가적으로 리더십 붕괴사태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6·25 전쟁 이후 최대 정치혼란”이라고 한탄했을 정도다.

이러는 사이 경제는 더욱 어려워졌다. LG경제연구원은 2017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2%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관측은 미국 등 세계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뚜렷,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고 그동안 성장을 이끌어왔던 내수도 청탁금지법 등 여파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측된 데 따른 것이다. 서민이 체감하는 민생고(民生苦)는 가히 가혹한 수준이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당 빚은 전국 평균 6655만원에 달한다. 빚을 안은 가계로 좁혀보면 한 집당 부채가 1억 원을 넘어선다. 전국 가구 13%가량이 한 달에 100만원을 밑도는 돈으로 지낸다는 통계도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대출금리가 덩달아 요동쳐 빚을 내 집을 산 서민들은 울상이다.

더구나 물가도 오르니 가뜩이나 위축된 서민들의 삶은 새해에도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국민들의 사기마저 크게 꺾였다.

대한민국호는 더는 희망이 없는 것일까. 이제는 충청인이 나서야 한다. 충청인은 국가가 어려울 때 온몸을 던져 나라를 구했다. 충무공 이순신은 고작 12척 배로 사즉생(死卽生) 생즉사(生卽死) 정신으로 수천의 왜적과 맞섰다. 10대 유관순 열사는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독립만세 함성을 멈추지 않았다. 윤봉길 의사와 한용운 선생의 애국충정도 역사가 증명한다.

충청 선조는 평소엔 청풍명월(淸風明月) 같다가도 백척간두(百尺竿頭)에 빠진 조국이 부르면 송죽대절(松竹大節)의 기개를 보여줬다.

2017년 대한민국은 역사적 갈림길에 있다. 19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새로운 리더를 찾아야 한다. 개헌을 통해 30년 된 헌법도 시대적 아젠다를 수용할 수 있게끔 바꿔야 한다. 애국충정 DNA를 간직한 충청과 충청인이 국가 백년대계(百年大計) 수립과 혼란수습의 밀알이 되어야 한다. 정유년, 벽두부터 충청대망론 실현과 행정수도 건설 당위성이 힘받는 이유도 충청에 거는 조국의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충청이여, 대한민국호(號)를 구하라는 명령이 들리는가. 들리면 응답하라.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문화동 국방부 땅 매각 검토될듯…꽃마을엔 대체부지 확보 요청도
  2.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3. 지역정책포럼 '이재명 정부 출범과 지역과제' 잡담회 개최
  4.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5. [월요논단] 대전 야구.축구, 흥행은 성공, 결과는 불만
  1. 대전교육청 리박스쿨 관련 단체 민간자격증 소지자 16명 확인
  2. [홍석환의 3분 경영] 잘할 수 있다는 믿음
  3. [편집국에서] 안전 이별 했어?
  4. [오늘과내일] 대전 칼국수와 나가사키 짬뽕의 인문학적 교류 가능성
  5.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5년 6월16일 월요일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이전 지방선거 메가톤급 뇌관되나

李정부 해수부 이전 지방선거 메가톤급 뇌관되나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제9회 지방선거를 흔드는 메가톤급 뇌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탈(脫) 세종이 현실화되면 직접적 타격을 입는 충청권을 넘어 인천, 호남까지 연쇄 충격파가 우려되면서 전선확대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앞으로 5년간 국정 청사진을 제시할 국정기획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갖고 본격 가동에 착수했다. 이 대통령의 PK 대표 공약이었던 해수부 부산 이전도 조만간 구체화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에선 경제성장수석 산하에 신설되는 해양수산..

"팔지도 않은 집에 세금을?" 대전 재초환 둘러싸고 `설왕설래`
"팔지도 않은 집에 세금을?" 대전 재초환 둘러싸고 '설왕설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선 올해 입주한 서구 용문1·2·3구역 '둔산더샵엘리프' 재건축 사업이 적용대상으로 꼽히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재건축 부담금 부과 예상 단지는 전국 58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전에선 용문1·2·3구역이 유일하다. 재초환은 재건축으로 얻은 초과 이익이 조합원 1인당 8000만 원이 넘으면 초과 이익의 최대 절반을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이를 두고 용문1·2·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재초환 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

[대입+] 문과 침공 현실화… 인문계·교대 합격생 절반 이상이 `이과생`
[대입+] 문과 침공 현실화… 인문계·교대 합격생 절반 이상이 '이과생'

2025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인문계 학과와 교대 정시 합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수학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로 인해,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인문계 학과에 대거 교차 지원하면서 발생한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이 본격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15일 종로학원 분석결과 수도권 주요 17개 대학(서울대·고려대 등 비공개)의 인문계 학과 340곳 중 정시 합격생 가운데 55.6%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으로 나타났다. 수학..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