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거목' '원조' 충청대망론 김종필 전 국무총리 별세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충청의 거목' '원조' 충청대망론 김종필 전 국무총리 별세

5.16, 한일수교, 국무총리 등 현대정치사 족적 뚜렷
신민주공화당, 자유민주연합 창립…'원조' 충청대망론 주자
'포스트 JP' 경쟁도 후끈 전망

  • 승인 2018-06-24 10:39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PYH2018041806690001300_P4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중구 신당동 자택에서 119 구급대에 의해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유족으로는 아들 진씨, 딸 복리씨 1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장지는 국립묘지가 아닌 부여 선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의 서거로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등과 함께 1960년대부터 우리 정치권을 풍미해 온 이른바 '3김 시대'는 실질적 종언을 고하게 됐다. 김 전 총리는 충남 부여출신으로 공주고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7·8·9·10·13·14·15·16대를 거치며 9선 금자탑을 쌓은 충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PYH2015112200800001300_P4
그는 1961년 처삼촌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에 가담하면서 현대 정치사에 전격 등장한 뒤 초대 중앙정보부장 초대부장을 역임했고 한일 국교정상화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1971년부터 1975년까지 4년 6개월 간 국무총리를 지내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1980년 신군부의 등장과 함께 '권력형 부정축재자 1호'로 몰려 영어의 몸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으며 현실정치에서 밀려난1984년부터는 미국으로 건너가 유랑생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전 총리는 충청권을 기반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1986년 귀국한 뒤 신민주공화당을 창당한 김 전 총리는 1987년 13대 대선에 출마해다가 낙선했다. 그러나 1988년 치러진 13대 총선에서 충청권을 기반으로 35석의 국회의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 충청권 맹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원조' 충청대망론 주자로서의 도전의 역사도 파란만장했다. 김 전 총리는 자신의 평생의 꿈인 내각제를 고리로 1992년 대선에서 3당 합당과 함께 김영삼(YS) 당시 대선 후보를 지원했다. 5년 뒤 1997년에 치러진 대선에선 직접 '선수'로 뛰었다.

자신이 창당한 자유민주연합 후보로 다시 대권에 도전했으나 선거 막바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성사시키며 김대중(DJ) 당시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첫 수평적 정권교체와 함께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정권을 탄생시켰다.

PYH2018062302760001300_P4
그러나 내각제 파동과 16대 총선 과정에서 쌓인 공동정권 앙금은 결국 2001년 9월 임동원 당시 통일부 장관 해임안 가결 및 공조파기로 이어지면서 김 전 총리의 시련은 또 다시 시작됐다. 김 전 총리는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 재기를 시도했으나, 자신의 10선 도전 실패와 함께 고작 4명의 의원만 배출하는 참패를 당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김 전 총리에 대한 평가는 정치 9단' ,'경륜의 정치인' 등 긍정적인 평가에서 '처세의 달인, '쿠테타 세력' 등 부정적 평가가 엇갈린다. '영원한 2인자', '풍운의 정치인' 등 그동안 한국정치사에서 세(勢)가 약했던 충청출신 정치인을 빗댄 별명도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충청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치적 거취를 밝히거나 결단을 하기 전 김 전 총리에 대한 예방을 '통과의례'로 생각해 오는 등 '충청의 거목'으로서의 김 전 총리의 영향력은 막대했다 이 때문에 김 전 총리 별세 이후 누가 과연 충청권 대표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런지도 관심이 쏠린다. 보수 및 진보진영을 총망라해 거론되는 후보는 많지만, 아직 김 전 총리의 아성에 필적하는 커리어를 보여준 정치인이 없는 만큼 향후 이 자리를 향한 뜨거운 대결이 전망된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터뷰]김은형 라이프스타일 교육 전문가
  2. 윤석열 전 대통령 국민의힘 전격 탈당 "김문수에 힘 모아달라"
  3. 천안시, 2025년 첫 SFTS 환자 발생…주의 당부
  4. 천안시 성환읍, 민관협력 통합사례회의로 위기 가구 지원 논의
  5. 천안문화재단, 7월 예술의전당서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개최
  1. 천안동남경찰서, 청소년범죄 예방 웹툰·N행시 공모전
  2. 세종 집값 한달만에 '하락→상승' 전환
  3. 신천지예수교회, 청평서 '성경 말씀 대성회' 개최
  4. 양당이 구체화한 '행정수도 이전' 공약...허와 실은
  5. 천안시, 입장면 기초생활거점 육성사업 착공

헤드라인 뉴스


대선에 동력 잃어…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 연내 통과 가능할까

대선에 동력 잃어…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 연내 통과 가능할까

내년 지방선거 전 출범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전·충남 행정 통합이 초대형 정치이벤트인 대선 변수를 만나 주춤하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반영해 추진력을 얻겠다는 것인데 당초 상반기 국회에 특별법안을 제출 일정은 물리적인 시간이 촉박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지 않겠다는 우려가 적지않다. 18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두 시도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위한 일정이 잠정 중단됐다. 행정통합 민관협의체는 이달 주민 여론조사를 시작으로 권역별 설명회, 전문가 포럼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6월 3일 제21..

대선 중반전 이재명-김문수-이준석 충청 `삼국지` 혈투
대선 중반전 이재명-김문수-이준석 충청 '삼국지' 혈투

6·3대선 본선레이스가 중반전으로 치달으면서 전통적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 민심을 얻기 위해 3당 후보들의 금강벨트 혈투가 점입가경이다. 본선 첫 주말 후보가 직접 충청권을 찾아 지역공약을 발표하는가 하면 청년 세대와 소통하고 중도확장을 위한 인사 영입 등 치열한 백병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재선 국회의원과 초선 광역단체장을 역임한 권선택 전 대전시장을 중앙선대위에 영입했다. 충청권에선 보기 드물게 국정과 지방행정을 동시에 경험했고 자유선진당 등 보수 정당에 몸을 담았던 권 전 시장을 영입한 것은 이 후보의 중도..

대전 주요 외식비 한 달 새 인상... 비빔밥·자장면·칼국수 등 상승
대전 주요 외식비 한 달 새 인상... 비빔밥·자장면·칼국수 등 상승

대전 주요 외식 품목 가격이 또 인상됐다. 김치찌개 백반은 1만원대를 넘어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음식으로 등극했고, 비빔밥, 자장면, 칼국수 등 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도 한 달 새 평균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져가는 모양새다. 1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4월 대전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음식 메뉴는 상승세를 거듭 중이다. 가장 비싼 음식은 김치찌개 백반으로 1만 200원이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비싼 음식으로, 전월과는 동일하나 1년 전(9500원)과 비교해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선거운동 첫 주말…‘뜨거운 열기’ 선거운동 첫 주말…‘뜨거운 열기’

  • 대통령선거 책자형 선거공보물 발송 작업 대통령선거 책자형 선거공보물 발송 작업

  • 한화이글스 인기에 어려워진 티켓 예매 한화이글스 인기에 어려워진 티켓 예매

  • 한국수자원공사, 극한홍수 대비 사전 점검 한국수자원공사, 극한홍수 대비 사전 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