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어촌 활력화의 실현 주체, '여성어업인'

  • 정치/행정
  • 지방정가

[월요논단] 어촌 활력화의 실현 주체, '여성어업인'

  • 승인 2019-04-14 13:20
  • 신문게재 2019-04-15 2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양승숙 일반복장
▲양승숙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
어업인구의 급속한 감소와 고령화의 가속화로 어촌사회는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1970년 15만 가구에 육박했던 어업가구 수는 1990년대 후반 10만 가구 이하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더니 2017년에는 5만2천 8백여 가구로 감소하였다. 어업인구의 고령화율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고령화 현상보다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어촌사회는 2000년대 초반부터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였으며, 2015년에는 30%를 넘어섰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고령화율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어촌사회는 어업에 필요한 노동력 확보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와 같은 어업인구의 감소와 노령화 과정에서 여성의 어업활동 참여 확대는 어촌사회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농림어업조사의 성별 어가인구의 분포를 살펴보면 남성이 49.8%, 여성이 50.2%를 차지하고 있어 여성어업인구는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2016년 해양수산부의『여성어업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어업가구 전체 소득에 대한 여성의 기여율은 평균 56.2%로 사실상 여성어업인들이 수산업과 어촌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어가의 여성들은 가사와 돌봄의 역할뿐만 아니라 채취, 어구 손질, 수산물 전처리 가공, 승선조업 등 어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최근 수산업 6차 산업화와 관련하여 수산물 가공 및 판매, 어촌 관광 등 변화하고 있는 어촌 경제에서 여성의 참여는 더욱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여성어업인의 경제적·사회적 위상은 여전히 낮고, 남성어업인의 보조자로 인식되고 있다. 충청남도여성정책개발원에서 지난 2017년 실시한『충청남도 여성어업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충청남도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어가가 많은 지역이며 전체 어업종사자 중 여성의 비중이 53.2%(남성 46.8%)로 여성어업인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어업인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4%가 여성어업인 스스로를 '보조적 어업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남편과 동등한 공동어업인'으로 인식하는 경우는 23.8%, '전문적인 여성어업인'으로 자신의 지위를 인식하는 경우는 불과 5.3% 수준이었다. 여성어업인들은 성차별, 건강상의 문제, 어업 환경의 위험성, 장비 사용의 어려움, 차별적으로 제공되는 교육 기회, 제한적인 의사결정권, 활성화되지 않는 여성어업인 단체 활동의 어려움 등을 경험하고 있었다. 어촌지도자협의회, 어업인후계자, 마을개발위원회 등 주요 단체의 여성 참여율은 약 3~5%대에 머물고 있었다.

국제사회는 해양수산 분야에서 여성이 경험하는 차별과 불평등을 분석하는 성(젠더- gender)인지적 관점의 접근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훈련 참여의 성별 현황, 자원 접근과 의사 결정에 대한 성별 차이에 주목하고 수산업 분야에서 남녀 차별을 최소화하기 위한'수산업 분야의 성평등 계획'을 수립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청남도의 해양수산정책은 서해안비전의 선포와 '해양수산발전계획' 수립을 통해 "바다에서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 창출과 수산업의 미래 산업화 및 어촌 활력화"의 실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어촌 지역의 고령화 및 노동인력 감소 추세 속에서 해양수산 분야의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적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추진 과정에 "여성어업인의 가치"는 더욱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따라서 최근 충청남도는 여성어업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충청남도 여성어업인 정책 기본계획'수립의 막바지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업 분야에서의 지역여성의 기여도를 가시화하는 한편 여성어업인들의 현안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체계적인 정책 추진을 통해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어업인들은 지역 어촌을 이끌어 나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미래 수산업을 이끌어 나갈 소중한 자원이다. 어촌의 발전을 위한 여성어업인들의 노고에 진심어린 격려와 지지를 보낸다. (양승숙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구미, 주민안전 무시한 보행자 보도정비공사 논란
  2. [대입+] 종로학원 2026 수능 가채점 정시 분석… 서연고 경영 280점대, 의대는 290점 안팎
  3. "아산페이 안 쓰면 손해"-연말까지 18% 할인 연장, 법인 10% 연장 할인
  4. 아산소방서, 전통사찰 화재 예방훈련
  5. 세종시 어린이들의 '가족 사랑' 그림...최종 수상자는
  1. 초록우산 박미애 본부장, '시낭송 상금' 100만 원 기부 귀감
  2. 한남대, 2025 산학프로젝트 챌린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3. 건보공단, 미혼 한부모가정 위한 따뜻한 지원 눈길
  4. 충남대, 중국약과대학과 협약…바이오 재료·약학 분야 공동 연구 추진
  5. 세종충남대병원, '당뇨병 예방과 공연' 이벤트..건강한 삶 이끈다

헤드라인 뉴스


서연고 경영 280점대… 수도권 의대 285, 비수도권 275점

서연고 경영 280점대… 수도권 의대 285, 비수도권 275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정시 합격선 예측에서 서울 주요 대학의 경영·의학계열 합격선이 280~290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문과 지원확대와 의대 정원 원복, 탐구영역 선택 변화 등으로 인해 정시 지원전략에서 문·이과 모두 경쟁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종로학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어·수학·탐구(2) 원점수 합 기준으로 서울대 경영대학 합격선이 284점, 연세대·고려대 경영이 280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이 279점, 서강대 경영학부 268점, 한양대 정책학과..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합작…한국 대표팀 볼리비아에 2-0 승리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합작…한국 대표팀 볼리비아에 2-0 승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활약에 힘입어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9월과 10월 A매치에서는 스리백을 시험했지만, 이날은 포백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손흥민을 원톱에 세운 뒤 2선에 황희찬과 이재성, 이강인을 배치해 공격 라인을 꾸렸다. 중원조합은 김진규와 원두재를 내보냈고, 포백라인은 이명재, 김태현, 김민재, 김..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립을 앞둔 대전 중구 대흥동의 애물단지인 메가시티 건물이 기피시설이란 우려를 해소하고 새롭게 변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정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미래 첨단 산업 및 도시재생과의 연계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은 국회의원회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를 만나 대전 중구 대흥동에 인공지능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메가시티 건물은 2008년 건설사의 부도로 공사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