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로부터 원자로의 안전한 운전이 가능하다는 승인에 따라 올해 재가동에 들어간 원전이 갑자기 멈춰 선 것은 올 초 '한빛 2호기'가 먼저다. 지난 1월 22일 재가동 승인 후 가동에 들어갔지만, 가동 2일 만에 증기발생기 이상으로 자동 정지했다. 이어 지난 5월 9일 원안위로부터 재가동 승인을 받은 '한빛 1호기'도 재가동 하루 만에 수동정지했다. 정기 검사 중 원자로 열 출력이 급증하는 이상 현상이 발견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가동을 재개한 '신월성 2호기'가 갑자기 멈춰 섰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신월성 2호기는 재가동 13시간 만에 출력 30% 단계에서 주 급수펌프 1대가 정지해 증기발생기 수위가 낮아져 자동정지했다.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앞서 한빛 1·2호기처럼 운전자 조작 미숙이나 절차서와 법령 위반 등 인적 오류에 의한 것이라면 문제가 많다.
원자로의 안전은 소위 말하는 귀에 못이 박일 만큼 강조해도 모자랄 판이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기에 그렇다. 더욱이 운전자의 조작 잘못과 미숙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재가동에 들어간 원전이 올해 들어 세 번째 멈춰 섰다. 그것도 운전자의 잘못이 확인된 것만 두 번이다. 옛말에 '방귀가 잦으면 똥 싸기 쉽다'는 말이 있다. 원전의 안전은 하나하나가 우습게 넘길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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