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불안장애가 뭔가요?

  • 문화
  • 건강/의료

[건강] 불안장애가 뭔가요?

■ 전문의 칼럼
유성선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우현 전문의

  • 승인 2019-09-12 09:17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김우현
유성선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우현 전문의
유명 연예인이나 운동선수가 불안장애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뉴스를 종종 접하게 된다. 불안장애가 생기는 이유는 불안장애에 속하는 공황장애(Panic Disorder)의 어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공황(Panic)이라는 말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장난을 좋아하는 숲 속의 신 판(Pan)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판은 숲 속에 숨어서 여행자를 기다리다가 덤불을 바스락거려 여행자를 놀라게 하곤 했다. 두려움을 느낀 여행자는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최대한 빠르게 숲 밖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이는 위급한 상황에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나타난 결과로, 뇌, 심장, 근육으로 혈액순환을 집중시키기 위해 일어나는 반응이다. 위험을 앞두고 불안을 느끼는 것은 생존에 필요한 일이다. 다만, 불안해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불안해하거나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경우를 일컬어 불안장애라고 한다.



▲일상이 불편할 정도로 불안하면 진단 가능

불안장애는 신체적 증상과 정신적 증상을 종합해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불안이 심한 경우에 진단할 수 있다. 또, 상황이나 대상에 따라 세부적인 진단명이 붙을 수 있다.



얼마 전 새학기가 시작됐다. 새학기 직후에는 많은 부모가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보며 '우리 아이도 새학기증후군인가?'라고 걱정한다. 굳이 분류하자면, ‘새학기증후군’은 낯선 교실이나 새로운 친구들 속에서 적응하는 동안 느끼는 스트레스라는 점에서 적응장애(Adjustment Disorder)에 해당한다.

분류상 적응장애는 불안장애가 아닌 '외상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에 속한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두통, 복통과 같은 신체적인 증상을 호소하고 학교에서의 상황을 걱정해 떼를 쓴다는 점에선 불안장애와도 닮은 면이 많다. 적응장애는 전학, 이사, 이직, 실직과 같은 일상생활의 변화만으로도 생기는 우울, 불안을 일컫는다.

▲소심한 사람은 불안장애 발생 위험 상대적으로 높아

내향적이거나 소심한 사람은 불안장애가 더 많이 생기는가? 엄밀히 얘기하면 둘은 다른 개념이다. 내향적의 반대말은 외향적이고, 소심의 반대말은 대담이라고 볼 수 있다. 일례로 유명한 CEO 중 내향적이면서 대담한 사람들도 있다.

소심의 경우에는 단어의 정의 자체가 '겁이 많아서 조심성이 지나치게 많다'다. 즉, 소심한 사람들은 불안을 자주 느끼므로 불안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고소공포증도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공포는 정해진 상황에서 반복된다. 대표적으로 높은 곳, 밀폐된 장소, 주사기, 동물 등을 꼽을 수 있다. 불안은 '앞으로 뭐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 다가올 일이 무엇인지 아느냐, 모르느냐가 공포와 불안의 다른 점이다.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일종

공황장애는 갑작스러운 심한 불안 발작과 이에 동반되는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 특징인 질환이다. 3가지의 주요 증상으로 △공황발작, △발작이 또다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예기불안, △발작이 생길 만한 상황을 피하는 회피가 있다. 공황발작은 가슴 두근거림, 숨 쉬기 답답함, 식은땀 같은 신체적 증상과 극심한 공포, 비현실감, 나에게서 분리된 느낌 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연예인들에게서 공황장애 경험담을 자주 듣게 된다. 보통의 직장인들은 매일매일 정해진 일과를 비슷비슷하게 하지만 연예인들은 매 순간이 다른 일이고 항상 불특정 다수의 평가를 받는다. 활동 중에 공황발작이 와서 많은 사람에게 그 모습을 들키게 되면 어쩌나 하는 예기불안도 항상 갖고 있다. 불안이란 곧,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라는 점에서,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불안장애도 우울증처럼 약물로 치료 가능

불안으로 인해 환자 스스로가 느끼는 스트레스가 줄었다면 호전됐다고 볼 수 있다. 완치에 이르기 위해선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많이 필요하다. 노력의 결과로 동일한 상황 또는 대상을 마주해도 불안하지 않다면 완치됐다고 볼 수도 있다. 불안장애 역시 우울증처럼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정신건강의학과 처방약과 달리 심리적·신체적 의존이 생길 수 있어 남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유성선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우현 전문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주시, 옥정물류창고 2부지 사업 취소·용도변경 양해각서 체결
  2. [월요논단]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허와 실
  3. "2026년 달라지는 대전생활 찾아보세요"
  4. 코레일, 환경·동반성장·책임 강조한 새 ESG 비전 발표
  5. 국가철도공단 전 임원 억대 뇌물사건에 검찰·피고인 쌍방항소
  1. 성착취 피해 호소 대전 아동청소년 크게 늘어…"기관간 협력체계 절실"
  2. 29일부터 대입 정시 모집…응시생 늘고 불수능에 경쟁 치열 예상
  3. '티라노사우루스 발견 120주년' 지질자원연 지질박물관 특별전
  4. KAIST 비싼 데이터센터 GPU 대신 내 PC·모바일 GPU로 AI 서비스 '스펙엣지' 기술 개발
  5.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대전시장 "형식적 특별시는 시민동의 얻기 어려워"

이장우 대전시장 "형식적 특별시는 시민동의 얻기 어려워"

이장우 대전시장은 29일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 '형식이 아닌 실질적 특별시 완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주재한 대전시 주간업무회의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특별시) 관련 핵심 특례 확보에 행정 역량을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 조직권·예산권·세수권 등 실질적 특례가 반드시 법안에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법안이 가장 중요하다"며"형식적 특별시로는 시민 동의를 얻기 어렵다"면서 충청권이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지방정부 모델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각..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 통합 흐름은 세종특별자치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지역 정치권과 공직사회도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응안 마련을 준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강준현 세종시당위원장(을구 국회의원)이 29일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세종이 충청 메가시티의 중심축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자 호재"라고 말했다. 최근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시장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일각서 제기되고 있는 '행정수도 상징성 약화' 우려와는 상반된 입장이다...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새해 경영환경에 대한 대전지역 중소기업들의 비관론이 낙관론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지역본부(본부장 박상언)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대전지역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지역 중소기업 30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5.2%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6.3%로,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8.5%)보다 두 배가량 많아 내년 경영 여건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