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어떻게 살 것인가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심리 톡] 어떻게 살 것인가

김종진 여락인성심리연구소 소장

  • 승인 2019-09-22 15:31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1136987131
게티 이미지 뱅크
진흙 속에서 살지만 맑고 깨끗한 꽃, 무엇하나 버릴게 없는 꽃, 그런 의미에서 연꽃은 주목을 받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품위 있고 우아하고 정갈한 것은 좋은 부분을 많이 품고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세상에 저절로 주목을 받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주목을 받으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목을 받으려는 특징이 있는 사람 중에는 자기애성 성격장애가 있습니다. 자기애란 원래 무감각하다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말인데요. 자기애란 완전해지고자 하는 소망이 간절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무감각해지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자기애를 가진 사람은 어느 부분에서든 성공하기 쉽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자기애는 인격의 장애이며 자신은 물론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줍니다.

'자기애'라는 용어는 연못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얼굴을 너무 사랑하여 연못 속에 몸을 던져 죽었다는 그리스 신화 속의 인물 나르키소스에서 유래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나르키소스가 사랑한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물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를 사랑한 것에 있습니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앓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닙니다. 자신이 만든 하나의 완벽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정작 자신은 공허하고 쓸쓸하고 외롭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완벽한 이미지와 다른 현실을 비난하면서 완벽을 추구합니다. 자신의 모습을 들킬까 봐 더 대단한 것처럼 과장해 보이려고 애를 씁니다. 그들은 조금이라도 자신을 비난하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하고 공격적이 됩니다.

코헛의 자기심리학에서는 자기애를 중심으로 인간의 거의 모든 심리상태를 분석합니다. 어린 시절 엄마가 보내는 따뜻한 눈빛에서 긍정적인 자존감과 자기애가 발달합니다. 생활하면서 겪는 적당한 좌절을 견뎌내는 일 즉,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소중하다'는 지지와 격려, 자기 암시는 자존감 형성의 기본입니다.

백설공주에서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지?' 의 왕비가 자기애적 성격장애의 대표적인 인물이죠. 유명한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스칼렛이 전형적인 자기애적 장애를 가진 사람입니다. 그 소설을 쓴 작가 마거릿 미첼도 비슷했다고 하죠. 미국의 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와 애플의 창립자인 스티브 잡스도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유형을 띠고 있습니다.



연꽃은 비록 진흙 속에 몸을 담고 있지만 결코 더렵혀지지 않고 깨끗함을 유지하는 꽃입니다. 연꽃 같은 사람은 나쁜 환경에 처할지라도 휘둘리지 않는 정갈하고 고고한 사람을 말합니다. 오늘은 왠지 은은한 연차 한 잔 마시며 세파에 물들지 않는 맑고 우아하게 사는 삶을 그려봅니다.

김종진 여락인성심리연구소 소장

김종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학 교직원 사칭한 납품 주문 사기 발생… 국립한밭대, 유성서에 고발
  2. [문화 톡] 대전 진잠향교의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찾아서
  3. 대전 중구, 교육 현장과 소통 강화로 지역 교육 발전 모색
  4.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마을주민 환영 속 5일 개관… 성북동 방성분교 활용
  5. 단풍철 맞아 장태산휴양림 한 달간 교통대책 추진
  1. "함께 땀 흘린 하루, 농촌에 희망을 심다"
  2. 대전도시공사,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 수상
  3. 대전 대덕구, 자살률 '뚜렷한 개선'
  4. 대전 서구, 간호직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으로 전문성 강화
  5. 공장·연구소·데이터센터 화재에 대전 핵심자산 '흔들'… 3년간 피해액 2178억원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강훈식 실장 “불법계엄 고비 넘겼지만, 국가는 여전히 위기”
강훈식 실장 “불법계엄 고비 넘겼지만, 국가는 여전히 위기”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6일 “비서실 전 직원은 대통령을 보좌하며 무너진 나라의 기초부터 다시 세운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이재명 정부 출범 후 5개월의 소회를 밝혔다. 강 실장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모두 발언에서 "이재명 정부와 대통령비서실은 탄핵이라는 비극 속에서 치러진 선거로 인수위도 없이 맨바닥에서 출범했다"며 "취임 당시 당장 업무에 필요한 필기도구와 컴퓨터는 물론 직원 1명 없어 인수인계조차 불가능했던 대통령실은 실로 무덤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건 민생경제와..

내포 수년간 방치되던 공터, 초품아로… 충남개발공사 "연말 분양 예정"
내포 수년간 방치되던 공터, 초품아로… 충남개발공사 "연말 분양 예정"

내포신도시 건설 이후 수년간 방치됐던 공터가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아파트 숲 속 허허벌판으로 남겨졌던 곳에 대규모 공사가 시작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충남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내포 RH-14블럭인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 929번지 일원에 'e편한세상 내포 에듀플라츠'를 건설 중이다. 공사를 총괄하는 시행사는 충남개발공사가, 시공사는 DL이앤씨가 맡았다. 총 세대수 727세대인 해당 아파트의 대지면적은 3만 8777.5㎡로 지하 2층~지상25층 규모, 10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세대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