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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동 상가일대. 과잉공급과 경기침체등으로 세종시 상가들이 경매시장에 헐값으로 내몰리고 있다. |
일부 상가의 경우 낙찰가액이 최고 30%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세종시 상가 위기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2일 법원경매에 등록된 세종지역 경매 물건은 총 26건으로 이 가운데 상가는 7건이다.
이 가운데 어진동의 한 상가의 경우 3번의 유찰을 거치며 최저입찰가는 감정가의 3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또 다른 도담동의 상가도 2번의 유찰을 거치며 최저 입찰가는 감정가 5억8800만 원의 절반수준인 2억8812만 원으로 떨어졌다.
이들 상가 모두 세종시 신도시 건설로 인한 상가 공급과잉과 최근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한 셈이다.
인구에 비해 과도한 상가공급은 어제오늘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
최근 세종시 3생활권 연합회가 대평동 일대 상가를 자체 조사한 자료에서도 아파트 단지 내와 일반 상권을 포함해 1633호실에 달한 가운데, 주거 세대수는 4362세대로 집계됐다.
상가 1곳당 2.7세대를 손님으로 겨냥하고 있는 꼴이다.
여기에 높은 임대료도 문제로 제기된다.
지난 6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발표한 '행복도시 상업시설 모니터링 연구 용역' 결과에 따르면 세종시 임대료는 ㎡당 2만8700원으로, 대전 2만4900원, 인천 2만6500원, 대구 2만5400원 등 주요 광역도시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세종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상가 공급과 높은 분양가·임대료 등이 맞물리며 공실이 악화하고 경매로까지 내몰리고 있다"며 "세종의사당, 청와대 세종집무실과 같은 행정수도 호재가 부진해지면서 세종상가 위축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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