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전시 전경. 사진제공은 대전시 |
▲30대 청년들 대전 떠난다= 대전시 인구는 주민등록인구 기준 2013년 153만2811명에서 정점을 기록한 후 계속 감소 추세다.
성과 연령에 따른 인구 구성 현황을 2002년과 비교해 보면, 전체적으로 유소년 비율이 줄었고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20대 인구가 많은 특징을 알 수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제공하고 통계청이 발표한 대학생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19년 4월 기준 '대학교에 재적 되어 있는 학생의 수' 즉 대학생 수는 대전시의 경우 13만8739명으로 2018년 14만1291명에 비해 줄긴 했으나, 서울, 경기, 부산, 경북, 충남 다음으로 많다. 대전시 전체 인구 대비 대학생 인구가 약 9.3%에 이르고 있다는 점은 대전이 가진 인구사회학적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시도별 중위연령 비교는 대전이 상당히 젊은 도시임을 보여준다.
대전세종연구원이 조사한 인구 현황 분석('청년'을 만 20세에서 39세까지 인구로 설정)에 따르면 1998년에서 2018년까지 연도별 대전시 청년 인구의 변화를 살펴보면 20대는 2002년 25만2042명으로 가장 많았다가 계속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2013년 이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30대는 2006년 26만887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줄어드는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2014년 이후로는 반등이나 정체 없이 계속 가파르게 줄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20대 인구가 30대 인구보다 많은 역전이 일어났다.
2013년에서 2018년 동안 대전의 20대 인구는 서울로 가장 많이 전출 해 나갔으며(누적 인구 수), 서울로부터의 전입 누적인구보다 서울로의 전출 누적인구가 더 많다. 경기도 역시 전입보다 누적 전출인구가 더 많은 특징을 보인다. 대전 30대 인구이동의 가장 큰 특징은 세종시로의 전출이 상당했다는 점이며, 2013년에서 2018년까지 대전을 떠난 30대 인구의 가장 많은 수가 세종으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 |
2019년 대전 청년의 밤 행사 모습. 사진제공은 대전시 |
![]() |
청년활동 홍보 기자단 위촉식 모습. 사진제공은 대전시 |
이미 출산장려금만 수령하고 거주지를 옮기는 '출산 노마드'현상이 빈번하게 벌어진다. 출생률, 경제성장률, 방문자 수 등 계량적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인구정책을 포함하여)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더 이상 적절 하지 않을 수 있다. 대전의 20대 인구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항상 높으며, 2018년 기준 30대 인구보다 많고, 대학생인구 등 꾸준한 유지 경향을 보이는 특징이 있어, 이 들을 어떻게 오래 머물게 할 것인가 정책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대전세종연구원이 발표한 '대전·세종지역 청년인구감소의 지역 내 불균형'에서는 성인지적 관점에서 청년인구 정책을 제안했다. 공간을 개발 대상으로서의 토지가 아니라 개인의 일상생활이 이루어지 는 생활의 영역으로, 즐기고 탐색하고 지나가는 여행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대전은 민원 빅데이터 분석 결과 역시 도시를 이동하면서 느끼는 불편을 가장 많이 호소했다. 또한 인터넷 사회가 정착되면서 장소의 의미가 변하고 있다. 지리적 요건 보다는 '살고 싶은 지역' '살고 싶은 마을'이 선택받는 시대가 됐다. 동네의 역사와 희로애락의 경험을 이야기로 담고, 이 이야기를 동네 어떤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정을 기록하고 복원해 그리운 곳을 만드는 것. 네트워크가 생기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형성되고, 이들과의 기억(추억) 이 생기면 동네에 애착이 생기며 정주할 의사가 강해진다. 네트워킹할 수 있는 공간과 이벤트가 필요하며, 이러한 접점을 만드는 이벤트를 청년이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시 전체를 즐길 수 있으려면 보행자 중심의 네트워크가 꼼꼼하게 구축될 필요가 있다. 이와함께 여성이 안전한 도시 형성도 필요하다.
주혜진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전은 20대 청년인구보다 30대 청년인구가 적은 것이 특징"이라면서 "단순한 출산위주의 정책이 아닌 청년, 여성 청년의 목소리가 소외되지 않도록 청년 지원 사업과 참여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