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코로나19와 공교육, 그리고 혁신학교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세상읽기] 코로나19와 공교육, 그리고 혁신학교

고미선 세종본부 부장

  • 승인 2020-06-03 23:31
  • 신문게재 2020-06-04 18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신문광고 사이즈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음에도, 고1·중2·초3∼4학년들이 추가로 등굣길에 올랐다.

오는 8일 마지막으로 중1과 초5~6학년이 등교에 합류하면, 모든 학생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게 된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된 지 99일 만이다.

많은 전문가가 코로나19 이후 교육의 패러다임은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 전환의 핵심은 학교와 교사의 역할변화에 있다.

그렇다면 공교육의 역할은 무엇일까.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자 곳곳에서 학교의 필요성에 대한 걱정을 쏟아냈다. 공교육은 출석만 체크할 뿐 공부는 사교육으로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감염병은 공평(?)하게 개인과외, 학원가에도 덮쳤다.

코로나 펜데믹 시대, 공교육의 역할은 더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학교가 지식 전달을 위한 교과 교육뿐 아니라 자율과 협력을 통한 창의적 '혁신교육'에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구성원의 참여와 소통으로 변화하는 세종 혁신학교는 집단 지성을 통해 공동으로 답을 찾아가는 학교다. 함께 답을 찾아가다 보면 위기극복도 가능하다는 믿음이 반짝인다.

반면, 혁신학교에 대한 다양한 비판들도 있다. 가장 먼저 '혁신'이라는 단어안에 포함된 이념적 편향성에 대한 지적이다. 모든 학교에 열려있는 혁신학교 신청이 높지 않은 이유는, 정치적 성향에 의해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이다.

기초학력 저하에 대한 부정적 프레임도 강하다. 모든 연구결과가 혁신학교의 기초학력 저하에 대해 근거 없음을 향하고 있지만 입시를 걱정하는 고교생 학부모의 거부감은 여전하다. 지난해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리포트에 따르면 혁신학교에서 일반학교보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학업 성장률이 더 크고 중위권의 하락 비율이 낮게 나타나는 등 층위별로 고른 성장을 통해 교육 격차를 줄이는 효과가 확인됐다.

실제 고교 혁신학교인 소담고는 2020학년도 수시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 변화와 혁신이 교육에 맞지 않다는 생각은 교과중심 기성세대들의 오래된 편견이다.

학부모 반대에 직면한 교사들의 부담감도 있다. 혁신학교에선 스스로 계획·운영·평가해야 하지만, 근거는 명확해야 하니 마음이 무거울 게다. 하지만 혁신학교를 경험한 교사들은 긍정적 효과를 확인하고, 교육과정의 주인공으로 자부심을 내보였다.

올해 초 '학교자치를 부탁해2'로 네 번째 책을 펴낸 소담초 교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학교는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명제를 마주해 본다.

세종교육청 정책기획과 최탁 장학관은 "혁신학교가 처음에 힘을 받을때를 돌이켜보면 아이들의 달라진 모습이 주체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지지를 받았다"며 "하지만 어느 순간 혁신학교 숫자가 몇 개인가, 어느 지역에서 한다더라 등의 정책적 판단들이 관심의 중앙에 서면서 오히려 힘을 잃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세종시교육청은 올해 혁신예비학교 5곳, 혁신학교 13곳, 혁신자치학교 7곳 등 25곳의 자치학교를 운영한다. 혁신학교 4년을 종료한 학교를 대상으로 '혁신자치학교'를 지정하고, 내년에는 혁신교육이 일반화되도록 성과를 공유한다.

이달 중 혁신미래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포럼을 온라인으로 열고, 하반기 개교되는 해밀 초·중·고에는 '혁신미래교육체제'가 시범 도입 된다고 하니 기대를 해본다.

지난 날 우리는 교육으로 사회경제적 지위상승이 가능하다 믿었지만,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2020년 현재 공교육에 대한 기대가치는 무엇일까? 단어에 매몰되지 말고, 교육에 대한 진짜 혁신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고미선 세종본부 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연축지구 개발 탄력받나… 공공기관 유치 준비 주목
  2. 증산도 한연선 종도사(宗道師) 입극(立極) 대천제(大天祭) 봉행
  3. 천안시, '서북구문화원' 신축·이전 준공
  4. 중도일보 김원식 회장·김현수 대표이사 부자(父子) 아너 소사이어티 탄생
  5. 대전 택시 기본요금 11월부터 4800원… 3년 만에 인상
  1. 잇단 산하기관 잡음… 세종시 관리·감독 문제 도마 위
  2. 세종시민과 기업의 상생 축제… 31일 도담동서 개막
  3. 천안시민한마음체육대회 성료…31개 읍면동 24개 종목 열전
  4. 죽동중·성남중 설립 목소리 커지는데…대전교육청 '해법 찾기' 고심
  5. 충남농기원, '다단 수경 재배 기술' 개발…부추 생산성 강화 기대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이재명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로드맵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 지역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관계로 이전 대상 기관들의 대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의 후발 혁신도시 우선 배치 여부도 아직 안갯 속이기 때문이다. 대전은 우리나라 연구개발(R&D) 메카이며 국토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과학기술 및 균형발전 성과를 영호남, 강원 등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이재명 정부가 대전에 관련 공공기관을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27일 중도일보..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전국 고용센터별로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 인력의 업무 편차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사 1명이 관리하는 참여자 수가 전국적으로 최대 11.5배 차이가 났으며, 충청권 내 13개 고용센터에서도 최대 5.9배 격차를 보였다. 27일 본보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고용센터별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기준 전국 102개 고용센터의 상담인력은 총 792명으로, 상담사 1명당 평균 126.2명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의 대전 내 대체 시설 확보를 위한 대전시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과 세종까지 국정자원 유치에 나선 가운데 당초 제안한 2개 후보지 외에도 추가 부지를 발굴하며 대전 내 재설립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의 이같은 행보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신규 기관 유치뿐 아니라 기존 기관 붙잡기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민선 9기 자치구 상생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서구를 방문해 국정자원 본원의 대전 내 재설립 필요성을 강조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 ‘울긋불긋’ 대전 도심 ‘울긋불긋’ 대전 도심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