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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예방하고자 그간 원격수업을 시행해온 데다 등교 개학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감염 우려로 학생들을 분산하기 위해 학교마다 격일제, 격주제 등 천차만별로 등교 수업을 운영하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대전에서는 3차 등교 개학을 맞아 지난해 교육통계 기준 전체 학생 19만 명 중 12만 2000여명(65%)이 등교 대상이 됐다.
등교 개학이 본격화한 셈이지만 수도권에서 산발적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탓에 대전에서도 수업이 제대로 시행되긴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가 수업에 관해서는 학교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권한을 줬는데 이에 학교마다 교육 격차가 더욱 커졌다.
여건이 되는 자사고, 특목고 등은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평상시 학교 수업과 비슷한 수준으로 학습 관리 등이 이뤄졌다. 반면 그렇지 못한 학교들은 교원들의 녹화 수업이나 EBS 교육방송을 보는 것으로 대체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 여파로 등교 개학으로 학교 방역에 치중하면서 상대적으로 학교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교원들은 그간 수업 이외에 행정 업무 과중을 수차례 호소해왔지만 이번 사태로 방역, 생활지도까지 도맡게 됐다.
여기에다 등교 개학이 시작되면서 교실 수업과 원격 수업을 동시에 진행하는데 현실적으로 수업 준비에 오롯이 집중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격일제, 격주제 등으로 번갈아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는 과정에서 무작정 수업 진도를 나가기도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원격 수업 기간 동안 상위권 학생들은 사교육 등을 집중적으로 활용했지만 나머지 학생들은 제대로 학습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학생 간 격차도 커졌기 때문이다.
서구의 한 중학교 교사는 "학교마다 다른 등교 개학안을 운영하는 상태로 어떤 학교는 중3 출석이 매일 이뤄지고 있지만 어떤 학교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중3부터 학습 격차가 벌어질 경우 고등학교 진학 후 간격을 따라잡기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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