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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전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51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가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산회되자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대전시의회는 16일 제251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를 통해 행정자치·복지환경·산업건설·교육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을 상정하려 했으나, 의결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권중순(중구3) 의장과 민태권(유성1)·조성칠(중구1) 부의장 등 신임 의장단이 구성한 배분안에 대한 반발로 산회가 선포됐다.
시의회 22석 중 21석을 차지한 절대여당인 민주당이 당내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결국 세 차례나 상임위원 배분을 결론짓지 못했다. 민주당에선 손희역(대덕1)·문성원(대덕3)·이광복(서구2)·이종호(동구2)·윤종명(동구3)·박혜련(서구1)·남진근(동구1)·정기현(유성3)·윤용대(서구4)·김인식(서구3)·김종천(서구5) 의원이, 미래통합당 우애자(비례) 의원이 불참했다. 김종천 의원을 제외한 11명은 전날 제3차 본회의 당시에도 불참하며 연속 회의를 거부했다.
권중순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상임위원 배분안을 발표했다.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이들을 재차 해당 상임위 위원으로 배정했다. 새 의장단이 전임 의장단의 배분안을 놓고 구성한 결과물이다. 구성안을 냈음에도 반발은 여전하다. 자신들의 주장을 철저히 배제하며 신임 의장단에서 자신들의 사람으로만 상임위원 구성을 채우려고 한다고 힐난한다. 한 시의원은 "의결 정족수 미달인 상황에서 구성안을 발표하는 게 바람직하느냐"며 "권중순 의장에 대한 리더십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는 현 상황을 그래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반해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식물국회'라고 강하게 힐난한다. 한 시의원은 본회의에서 상임위원 배분안이 세 차례나 연기되자 "식물국회도 아니고 이게 뭐냐"며 성토했다.
또 다른 시의원 역시 "어느 때보다 가장 중요한 가치가 대전시의회 정상화라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인 요심으로 정상화를 해치는 것은 대전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정말로 모두 욕심을 내려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당의 여론이 비판적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책임을 물을 소지가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지방자치법에 따른 의원 개인 고유의 권한을 침해할 수 있기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면서도 "당 자체에 대한 명예를 실추시킨다면 그에 따른 엄중한 처벌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17일 제5차 본회의를 통해 상임위원 선임의 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이날도 정족수 미달로 산회가 선포될 경우 20일 제252회 임시회를 통해 재차 회기를 시작한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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