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세 차례나 상임위원 배분 놓고 '충돌'... 극으로 치달은 '파행'

  • 정치/행정

대전시의회 세 차례나 상임위원 배분 놓고 '충돌'... 극으로 치달은 '파행'

10여 일간 파행 거듭하며 진통 겪은 의장 선거와 닮은 꼴
22석 중 21석 차지한 민주당서 12명 본회의 불참하기도
민주당 "당 명예 실추 시 엄중 처벌 생각 안할 수 없다"

  • 승인 2020-07-16 17:23
  • 수정 2021-05-13 20:39
  • 신문게재 2020-07-17 4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20200716-대전시의회 산회1
16일 대전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51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가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산회되자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대전시의회 절대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상임위원 배분 문제를 놓고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11대 11로 의견이 충돌하며 진통을 겪은 지난 의장 선거와 닮은꼴이다. 상임위원 상정을 위한 본회의는 새 의장단이 꾸려진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벌써 세 차례나 연기되며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17일 상임위원 선임의 건이 상정되지 못하면 1일 임시회 시작 이후 고작 의장단만 간신히 선출하는 꼴이 된다.

대전시의회는 16일 제251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를 통해 행정자치·복지환경·산업건설·교육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을 상정하려 했으나, 의결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권중순(중구3) 의장과 민태권(유성1)·조성칠(중구1) 부의장 등 신임 의장단이 구성한 배분안에 대한 반발로 산회가 선포됐다.



시의회 22석 중 21석을 차지한 절대여당인 민주당이 당내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결국 세 차례나 상임위원 배분을 결론짓지 못했다. 민주당에선 손희역(대덕1)·문성원(대덕3)·이광복(서구2)·이종호(동구2)·윤종명(동구3)·박혜련(서구1)·남진근(동구1)·정기현(유성3)·윤용대(서구4)·김인식(서구3)·김종천(서구5) 의원이, 미래통합당 우애자(비례) 의원이 불참했다. 김종천 의원을 제외한 11명은 전날 제3차 본회의 당시에도 불참하며 연속 회의를 거부했다.

권중순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상임위원 배분안을 발표했다.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이들을 재차 해당 상임위 위원으로 배정했다. 새 의장단이 전임 의장단의 배분안을 놓고 구성한 결과물이다. 구성안을 냈음에도 반발은 여전하다. 자신들의 주장을 철저히 배제하며 신임 의장단에서 자신들의 사람으로만 상임위원 구성을 채우려고 한다고 힐난한다. 한 시의원은 "의결 정족수 미달인 상황에서 구성안을 발표하는 게 바람직하느냐"며 "권중순 의장에 대한 리더십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는 현 상황을 그래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반해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식물국회'라고 강하게 힐난한다. 한 시의원은 본회의에서 상임위원 배분안이 세 차례나 연기되자 "식물국회도 아니고 이게 뭐냐"며 성토했다.

또 다른 시의원 역시 "어느 때보다 가장 중요한 가치가 대전시의회 정상화라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인 요심으로 정상화를 해치는 것은 대전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정말로 모두 욕심을 내려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당의 여론이 비판적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책임을 물을 소지가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지방자치법에 따른 의원 개인 고유의 권한을 침해할 수 있기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면서도 "당 자체에 대한 명예를 실추시킨다면 그에 따른 엄중한 처벌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17일 제5차 본회의를 통해 상임위원 선임의 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이날도 정족수 미달로 산회가 선포될 경우 20일 제252회 임시회를 통해 재차 회기를 시작한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새단장 본격화
  3. 고양시, 2026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4.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5. 파주시, 운정신도시 교통혼잡 교차로 신호체계 개선
  1. 대전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승합차 치여 숨져
  2.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3.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4.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5. 충남도의회, 인재개발원·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 "시대 변화 따른 공무원 교육·대학 운영 정상화" 촉구

헤드라인 뉴스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대전지역에 1000만원 이상 고액·상습 체납자 247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대전시는 19일 지방세 및 지방행정제제·부과금 체납액이 각 1000만 원 이상인 고액·상습체납자의 명단을 시 누리집 및 위택스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고액·상습체납자는 올해 1월 1일 기준 체납 발생일부터 1년이 지난 1000만 원 이상 체납자이며 지난 10월까지 자진 납부 및 소명 기회를 부여한 후 지방세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공개된 정보는 체납자의 성명·상호(법인명), 나이, 직업, 주소, 체납세목, 납부기한 및 체납요지 등이며..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예술감독과 사무총장, 민간조직위원장 등을 잇따라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며 성공 개최를 위한 시동을 켰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가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 간 열린다.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2027년 두 개 섬에서의 행사 이후에는 2029년 3개 섬에서, 2031년에..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을 확대하는 등 지역 건설업체 살리기에 나선다. 정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지방공사 지역 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지역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지방공사는 지역 업체가 최대한 수주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정부는 공공기관(88억 원 미만)과 지자체(100억 원 미만)의 지역제한경쟁입찰 기준을 150억 원 미만까지 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