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금산주민 "수공 人災탓…주택 204채 농경지 745ha 날아가"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뿔난 금산주민 "수공 人災탓…주택 204채 농경지 745ha 날아가"

용담댐 집중호우 전후 수위 및 방류량 조절 실패 지적
용담댐 "예상못한 기록적 폭우에 어쩔수 없었다" 해명
금산군수 등 수공 항의방문 피해보상 재발방지 촉구

  • 승인 2020-08-12 17:46
  • 신문게재 2020-08-13 5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AKR20200812086300063_01_i_P4
금산 부리면 인삼밭에서 가림막 복구작업하는 자원봉사자들  사진=금산군 제공
최근 막대한 수해 피해를 입은 충남 금산군 주민들이 한국수자원공사의 안일한 대처 탓에 피해가 커졌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용담댐이 집중호우 전 사전 수위 조절에 실패한 데다 집중호우 땐 방류량을 급격히 늘리면서 주민들에 피해가 발생한 전형적인 인재(人災)라는 주장이다.

11일 금산군 등에 따르면 용담댐은 지난 14일 저수율 87.4%로 당시 대청댐(73.1%), 보령댐(39.0%) 보다 높았고 호우피해 발생 8일 전인 지난달 31일에도 89.0% 저수율로 장마에 따른 사전 수위조절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7일 오후 1시엔 댐 수위가 262.67m로 홍수위(265.5m)에 근접했음에도 초당 291.63t의 물을 방류했다고 파악했다. 이어 폭우가 쏟아진 8일 오전 4시 저수량이 97.5m로 치솟자 용담댐 측은 초당 1000t으로 방류량을 늘렸다고 같은날 오후 1시엔 초당 2919.45t으로 급격히 증가시켰다.

이같은 방류량은 전날보다 10배 가까운 양이라는 것이 중앙안전대책본부의 설명이다.

용담댐에서 방류된 물은 금강을 따라 전북 무주와 충남 금산, 충북 옥천·영동을 지나는데 이날 4개 지역에는 주택 204채와 농경지 745ha 상당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주장이다.

충남 금산군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살면서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지은 농사는 어떻게 해야할지 벌써부터 막막하다"라며 "새벽에 가족끼리 급히 대피했던 생각만 하면 끔찍하다"라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특히 피해가 가장 큰 곳은 금산지역의 인삼밭으로 수확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필요하고 침수에 취약한 작물 특성상 사안이 더 유독 심각한 상황이다.

용담댐 측은 7일 밤부터 용담댐 주변 지역에 최고 4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댐 수위가 높아졌고 급기야 8일 오전 10시에는 수위 265m를 기록하면서 저수율 100%에 도달하는 바람에 급격한 방류가 불가피했다는 해명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지사 관계자는 "보통 7월 말부터는 장마 시기가 끝나는 시기로 보고, 댐 방류량을 늘리지 않는데, 이번 집중호우는 시기적으로도 예상할 수 없었고, 당시 강수량이 371㎜에 도달한 만큼 역대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해 방류량이 많아졌다"며 "주민들을 생각하면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문정우 금산군수와 충북 영동·옥천군수, 전북 무주군수 등은 이날 대전 대덕구 한국수자원공사 본사를 방문해 용담댐 홍수조절 실패에 따른 책임을 추궁하면서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수자원공사는 피해주민 지원과 배상에 완전하고도 신속한 이행에 성실히 임하고 피해원인 규명과 댐 방류체계 개선 등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수자원공사측과 대책 방안을 논의한 문정우 금산군수는 "4개 지역 군수들과 함께 피해보상과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했는데, 수자원공사측에서는 정확한 피해 조사 끝나고 다시 논의하자는 원론적인 답만 내놨다"며 "지금 전재산이 날라간 주민들이 한 둘이 아닌 상황인데,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 수자원공사 측에 지속해서 항의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금산=송오용·신가람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영화·드라마' 촬영 명소로 간다
  2. 아산시 어의정로 교차점 광장 준공
  3.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①대전 전통산업과 특화거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존폐의 기로
  4. 두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사고까지…여름철 엄격 단속 필요
  5. K리그 휴식기, 대전 서포터즈는 '청소' 중?… "승리의 기운을 줍습니다"
  1. 창업기업 74곳에 최대 4억원 '대전 창업기업 들썩'
  2.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3.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4. 천문연구원, 희귀 왜소신성 발견…공전주기 짧아 중요 연구대상
  5. 대전 보건소 인력부족에 '허덕'…전국 광역시 중 가장 적어 보건의료 '빨간불'

헤드라인 뉴스


삼전닉스 호남 투자 가시화…충청은 생색내기용 전락

삼전닉스 호남 투자 가시화…충청은 생색내기용 전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에 수백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생산기지 구축에 나설 것이 유력해지면서 충청권은 곁다리 투자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두 기업이 막대한 고용창출 등이 기대되는 대규모 생산 라인이 아닌 AI데이터센터 건립으로 기우는 모양새인데 이럴 경우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시총 투톱으로 글로벌 메모리 업체인 두 기업이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지역균형 발전 정책에 부응하려면 충청권에도 생색내기 용이 아닌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정치권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이 2030년 하반기로 지연된다고 대전시가 공식 인정했다. 당초 2028년 개통보다 2년여가 더 늦어지는 것으로, 주요 공정 리스크와 차량 시운전 계획 반영 등을 이유로 꼽았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23일 대전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관련 브리핑을 갖고 "향후 통합공정 계획 수립을 통해 개통 일정 등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면서 개통 지연을 공식화 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총연장 38.8㎞, 정거장 45곳, 차량기지 1곳 규모로, 2024년 12월 착공해 현재 본선 14개 전..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중구 중촌동 맞춤패션거리와 정동 인쇄거리, 원동 한복거리 등 과거 대전을 상징하던 유서 깊은 산업 자산들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자구책 마련을 위해 붙여진 특화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급격한 산업 구조 변화와 유통 시스템 현대화 속에서 경쟁력을 잃어간 채 존폐의 기로에 서면서다. '생산의 효율화'란 거대한 산업 발전 흐름이 오늘날 현대 사회의 모든 가치를 장악하고 있지만, 지역의 고유한 숨결과 정체성이 담긴 전통산업의 흔적이 미래세대에 적절히 계승돼야 마땅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낡은 산업의 미래를 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