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막아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막아라

  • 승인 2020-10-20 16:30
  • 신문게재 2020-10-21 19면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오염수를 흘려보낼 마지막 궁리에 들어갔다. 국내 동해안권 자치단체뿐 아니라 일본 각지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함께 국제원자력사고등급 최고 단계인 사고를 비용적 측면으로만 접근하는 자세부터 비난의 대상이다.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배출 움직임은 갑작스럽지 않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원전 오염수 처리를 서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임 아베 정부 때부터 치밀하게 준비돼 온 사안이다. 올 초 일본 외무성에서 23개국 대사 초청 설명회를 가졌을 당시 스가는 관방장관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오염수 방출이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한다. 예측 자료가 부족할수록 해류 등을 통한 악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정해진 순서라 하더라도 27일 일본 내각의 최종 결정을 압박해야 한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해양 생태계에도 치명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이에 비하면 국제사회의 공조는 잠잠하다. 희석을 거쳐도 체내 세포 손상이나 변형을 일으킬지 모를 방사성 물질은 남는다. 늘어나는 오염수를 감당할 공간이 없고 처리 비용이 천문학적이라는 일본의 방류 사유는 더 어처구니없다. 해류를 타고 태평양을 한 바퀴 돌아 동해로 유입될 경로가 어렵지 않게 예측된다. 중요한 것은 오염도가 낮더라도 방사능이 들어 있는 오염수라는 사실이다. 과학적인 수치 운운할 만큼 한가롭지 않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원전 오염수 방출을 매만진 지 딱 2년이 됐다. 이처럼 해양 배출을 주도면밀하게 준비하는 사이, 우리의 대처는 뚜렷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경북 동해안 지역과 부산시 등 지자체가 이해 당사국과의 소통을 정부에 요청하고 나섰다. 동해안의 문제만이 아니다. 원론적인 의견 표명을 거두고 단호한 입장을 일본에 전해야 할 것이다. 9년 전의 방사능 유출 사고를 오염수 방출로 마감하려는 일본의 방식을 막아낼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농촌 미래세대 캠프, 농업의 가치 재발견 기회
  2. 대전도시과학고, 대전 첫 학교 협동조합 설립 노크
  3. 이은학 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참여
  4. 유성고 50주년, 미래로 도약하는 축제의 장 연다
  5. '한우법 통과'로 새 시대...한우협회 환영 성명
  1. 배드민턴화, 기능과 착용감서 제품별 차이 뚜렷
  2.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3. 약국 찾아가 고성과 욕설 난동 '여전'…"가중처벌 약사폭력방지법 시행 덜 알려져"
  4. [대전다문화] 열대과일의 나라 태국에서 보내는 여름휴가 ? 두리안을 즐기기 전 알아야 할 주의사항
  5.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온 李대통령 "대전, 前정부 R&D 예산 삭감에 폭격"

대전 온 李대통령 "대전, 前정부 R&D 예산 삭감에 폭격"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국민소통 행보, 충청의 마음을 듣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타운홀미팅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박정희 시대에는 성장을 위해 결국 한 쪽으로 (자원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도성장기에는 성장을 위한 자원 배분이 한 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거의 특권 계급화된 사람들이 생겼다. 이제 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균형발전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룬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재벌이라고 하는 대기업 군단으로 부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요즘 대전에서, 아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초등생이 있다. 청아하고 구성진 트로트 메들리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대전의 트로트 신동 김태웅(10·대전 석교초 4) 군이다. 김 군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2년 전 'KBS 전국노래자랑 대전 동구 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김 군은 '님이어'라는 노래로 인기상을 받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중파 TV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 군은 이후 케이블 예능 프로 '신동 가요제'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김 군은 이 무대에서 '엄마꽃'이라는 노래를 애절하게 불러 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