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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문제 등 연관성에 대한 원인 분석이 늦어지면서 ‘맞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21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대전에서 독감 예방 접종을 한 서구 관저동에 거주하는 80대 남성 A 씨가 사망했다. A 씨는 당초 20일 독감 예방 접종을 한 뒤 5시간 만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CCTV 분석 결과 지난 19일 오전 9시께에 예방 접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의 동선은 수사 중에 있으며 20일 오전까지는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오후 2시께 의식 없이 가족들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또한 유성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B 씨도 독감 예방 접종 후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B 씨는 지난 19일 접종을 했고, 그날 구토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일 오후 1시께 의식불명으로 지역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두 사람 모두 예진표 작성 시에는 백신을 맞으면 안 되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지 않았으며, 투입된 백신도 유통·침전 등의 문제가 있었던 백신이 아닌 한국 백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에서 발생한 사망자와 위급 환자 모두 독감 백신을 접종했지만, 명확한 원인으로 확정 짓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관련 사안은 질병관리청에서 피해조사단, 전문위원회 회의 등 과정을 거쳐 인과 관계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망으로 이어지게 된 원인은 질병청의 정밀 조사가 필요하며, 사망자와 위독환자가 맞은 같은 백신 유통 중단에 대한 여부도 질병청의 최종 검토를 거쳐야 한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전 중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사례에 대해 전달한 상황"이라며 "질병청장은 백신에 의한 것인지, 백신 유통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여부를 다각도로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사례가 전국적으로 발생 중인데 방역당국이 명확한 원인 설명과 대책 마련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결국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사망과 위독 사안에 대해 명확한 원인과 대책 마련이 되지 않은 채 시민들은 불안감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질병관리청 확인 결과, 이날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은 9명으로 파악됐다. 대전을 비롯해 인천, 경기, 대구, 제주 등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재까지 사망 사례가 총 9건 보고돼 그중 8건에 대해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이 진행 중"이라면서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독감 백신 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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