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구상나무 고사목 |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이 기후변화로 멸종위기에 처한 구상나무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후변화와 구상나무 특별전을 야외전시구역 한반도숲과 에코리움에서 23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소나무과(科) 식물로 우리나라 고유종인 구상나무는 주로 아고산대 지역에서 자생하며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이 대표적인 자생지다.
최근 기후변화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되고 있어 아고산 생태계 보전에 매우 중요한 종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도 멸종위기(EN)로 분류한 상태다.
이번 특별전은 1920년 영국 식물학자 어네스트 윌슨에 의해 한국에만 분포하는 구상나무가 신종으로 명명된지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해발고도 1000m 이상 고지대에서 주로 발견되는 구상나무 자생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항공 및 전방위 등 다각적인 영상기법으로 제작한 각종 영상도 선보인다.
해외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불리는 구상나무의 포토존을 조성해 즐길거리도 제공한다.
특히 이번 전시와 연계한 에코리움 배움터 체험교육을 통해 구상나무 감소 원인 알아보기,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한 방법 생각하기 등 기후변화에 대한 개념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특별전은 구상나무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자생지가 위협받고 있는 주목, 분비나무 등 아고산대 지역을 대표하는 수종 5종을 비롯해 구상나무 고사목을 전시해 관람객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릴 계획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전시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명명 100주년을 맞이한 구상나무가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상나무(학명: Abies koreana, Korean fir)는 소나무과의 식물이다. 구상나무는 한국에만 자생하는 특산종으로 바늘모양의 돌기가 갈고리 모양으로 생긴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크리스마스트리용으로 팔리고 있다.
한국고유종으로 주로 한라산, 덕유산, 지리산같이 남부 지방의 높은 산에서 자라며, 제주 한라산에 가장 많다. 늘푸른 바늘잎나무로 키는 10~15m이며 수형이 아름다워 관상수로 심기도 한다.
바늘잎은 짧고, 끝이 살짝 갈라져 오목하게 패고 뒷면에 숨구멍줄 2개가 있다. 암수한그루로 6월에 수꽃은 1cm 길이의 타원형으로 5~10개의 황갈색 꽃이 피고, 암꽃은 수꽃보다 조금 더 길며 짙은 자줏빛을 띤다. 9월에 원통 모양의 녹갈색 또는 자갈색 솔방울 열매가 하늘을 향해 곧게 선다.
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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