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불안 속 재개된 만 62세 이상 무료 백신접종

  • 사회/교육
  • 건강/의료

시민 불안 속 재개된 만 62세 이상 무료 백신접종

‘접종해도 좋다’고 말한는 정부, 시민 우려 잠식시킬수 있을까...대전 의료계에서도 의견 엇갈려

  • 승인 2020-10-26 17:41
  • 신문게재 2020-10-27 2면
  • 신성룡 기자신성룡 기자
독감백신접종 시작
[사진=연합뉴스 제공]
#. 대전 유성구 거주하는 신 종호 씨(62)는 올해 독감백신 접종을 받지 않기로 했다. 정부에서 맞아도 괜찮다고 권고하지만 계속된 접종 후 사망 사례로 인해 만의 하나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신 씨는 "확실하게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꺼려지는 게 사실"이라며 "독감백신에 대해서도 어떤 지역은 중단하고 병원마다 안내도 달라서 어느 장단을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된 상황에서 정부가 26일부터 만 62세 이상 무료 접종을 실시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시민들뿐만 아니라 지역 의료계에서도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26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는 49건이다. 지난 16일 인천에서 고교생이 처음 숨진 후 전국적으로 발열과 구토 등의 이상 증세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대전에서도 2명이 숨졌으며 충남에서는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로 인해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질병관리청은 일정대로 만62~69세 어르신을 대상으로 독감백신 무료접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독감 접종 관련 사망 사례는 백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의 안내에도 백신 접종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대전 중구에 거주하는 주부 이 모 씨(38)는 "8살, 10살 아이가 있지만 불안해서 아직 접종을 못 하고 있다"며 "일단은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청결하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걱정스러워 했다.

의료계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성주 교수는 "독감백신 이후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로 불안하긴 하겠지만, 아직 정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진 게 없으므로 지레 겁을 먹고 백신접종을 피할 필요가 없다"며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독감에 걸리면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건강에 더 큰 악영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한의사협회는 산하단체인 대전시의사회를 비롯한 의사회원들에게도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현재 시행되고 있는 독감 관련 국가예방접종과 일반예방접종의 유보를 권고한 상태다.

대전의사회 관계자는 "올해 예방접종사업이 실시된 이후 백신 유통과정상 상온노출은 물론 일부에서 백색입자 발견된 데 이어 접종 후 사망자 보고까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이에 예방접종을 잠정 유보하고 관련 사망자를 대상으로 병리학적 조사를 통한 원인 규명으로 시민 불안감을 종식 시키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공사장 관리부실 대전 도마동 골목 물바다…공사장 물막이둑 터져
  2.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기록누락 등 부실도
  3. 이철수 폴리텍 이사장, 대전캠퍼스서 ‘청춘 특강’… 학생 요청으로 성사
  4. 고교학점제 취지 역행…충청권 고교 사교육업체 상담 받기 위해 고액 지불
  5.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1.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2.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치매안심센터 찾아 봉사활동
  3. 세종 BRT예정지 미리알고 땅 매입한 행복청 공무원 "사회적 신뢰 훼손"
  4. "치매, 조기진단과 적극적 치료를" 충남대병원 건강강좌
  5. 새 정부 교육 국정과제 '시민교육 강화' 대전교육 취약 분야 강화 기대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5년간 11조 투입해 서해안 수소벨트 구축

충남도 5년간 11조 투입해 서해안 수소벨트 구축

충남도가 석탄화력발전소 밀집 지역인 서해안 일원에 친환경 수소산업 벨트를 구축한다. 도는 수소 생산부터 저장, 활용까지 국내 최대 수소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글로벌 수소 허브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서산 베니키아호텔에서 열린 '제7회 수소에너지 국제포럼'에서 19개 기관·단체·대학·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서해안 수소산업 벨트 구축 본격 추진을 선언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 지사와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 대사, 니쉬 칸트 씽 주한 인도 대리 대사, 예스퍼 쿠누센 주한 덴마크 에너지 참사관 등 500여 명이 참석..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리얼 야구 예능 '불꽃야구'가 대전 한밭야구장(대전 FIGHTERS PARK)에서 21일 오후 5시 직관 경기를 갖는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한밭야구장을 불꽃야구 촬영·경기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한 협약 이후 시민에게 개방되는 첫 무대다. '불꽃야구'는 레전드 선수들이 꾸린 '불꽃 파이터즈'와 전국 최강 고교야구팀의 맞대결이라는 예능·스포츠 융합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경기는 수원 유신고와 경기를 갖는다. 유신고는 2025년 황금사자기 준우승, 봉황대기 4강에 오른 강호로, 현역 못지않은 전직 프로선수들과의..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충청권 경제 단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대전지역 전통시장을 찾았다. 내수 침체로 활력을 잃은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캠페인을 위해서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는 이상천 대전세종중소벤처기업청장이 취임 직후 첫 공식일정으로 민생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대전세종충남경제단체협의회(회장 정태희)는 지난 17일 오전 대전 서구 한민시장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캠페인'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상천 중기청장을 비롯해 정태희 회장(대전상의 회장), 김석규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장, 송현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장, 김왕환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