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의 날] 75회에도 교정공무원 근무환경은 여전… 개선 시급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교정의 날] 75회에도 교정공무원 근무환경은 여전… 개선 시급

4년간 사망한 교정공무원 3분의 1 '극단적 선택'
매년 950건 사건 꾸준… 직원 폭행도 272건 달해
인력 충원·정신보건센터 시스템 갖춰야 '목소리'

  • 승인 2020-10-27 16:17
  • 수정 2021-05-12 20:00
  • 신문게재 2020-10-28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교도소
대전교도소 정문 전경.
교정 관련 종사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제정된 28일 교정의 날이 75회를 맞았지만, 교정시설 교도관들의 근무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교정공무원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기상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목숨을 잃은 교정공무원은 65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21명인 약 3분의 1인 32.3%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엔 질병에 의한 사망 40명(61.5%), 사고로 인한 사망 4명(6.2%) 순이었다.

교정시설 내 사건사고도 꾸준하다. 최근 4년간 3814건이 발생했다. 연간 950건 이상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폭행 치사상이 1991건(52.2%)으로 가장 많았고, 직원 폭행 272건(7.1%), 기타 1416건(37%), 병사 103건(2.7%) 순이었다.



상담도 크게 늘었다. 법무부는 2017년부터 교정공무원의 정신건강 관리 강화를 위해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2017년에는 1156명이 이용했고, 2018년 1603명, 지난해엔 3080명으로 3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했다.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 교정공무원을 대상으로 했던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모두 '무능감'을 가장 많이 느꼈고, 두 번째론 '우울'을 정신건강 요인 중 위험군으로 꼽았다. 그 밖에 비인간화와 불안, 외상 증후군 등도 나왔다.

교도관의 경우 교도소 수감자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 때문에 규정에 어긋나는 요구사항을 하거나, 이를 받아주지 않을 시 폭행이나 협박까지도 듣는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심지어 소송이나 인권위에 제소하거나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등의 스트레스도 받는다고 한다. 도주 방지는 물론, 법원이나 검찰에 출정, 야간근무 등 업무도 많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인력을 더 충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만 3000여명이 되는 수감자들을 관리하기에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백석대 김안식 경찰학부 교정보안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업무 수행에 있어 요구조건에 시달린다. 많은 업무를 할 수 있게끔 교정공무원이 늘어나야 한다"며 "이런 부분에 대한 처우, 근무환경 등도 개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신보건센터 등 교정 당국에서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직원에게 큰 도움이 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더 끌어 올려서 언제든지 상담할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2.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3.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4. [춘하추동]한 해를 보내며
  5. 충남경제진흥원,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1.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2. 충남교육청 2025 학교체육 활성화 유공자 시상식 개최
  3. 충남도 '2025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4. 충남도, 도비도·난지도 개발 위한 행정 지원체계 본격 가동
  5. 고속도로서 택시기사 폭행 KAIST교수, 항소심서 벌금형

헤드라인 뉴스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이 18일 전격 회동, 두 시도 통합을 위한 로드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맞춤형 처방전으로 대전 충남 통합을 애드벌룬 띄우는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주도로 이 사안을 주도해 왔다면 이제는 정부 여당 까지 논의가 확장하는 것인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을 위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17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