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남극 빙하 30%는 덜 내린 눈 때문"

  • 정치/행정
  • 세종

"사라진 남극 빙하 30%는 덜 내린 눈 때문"

극지연, 남극 빙하 감소의 새로운 원인 규명…Scientific Report 게재
이원상 본부장, "남극 빙하 움직임 정확하게 파악 위해 연구 역량 집중" 강조

  • 승인 2020-11-24 14:07
  • 수정 2021-05-05 19:06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극지연구소 이원상 박사
극지연구소 이원상 빙하환경연구본부장.

최근 약 10여 년 간 감소한 남극 빙하 양의 30%는 강설량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남극 빙하량 감소가 전적으로 해양 온난화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바다 온도가 높아져 빙하의 이동이 빨라지고, 바다로 유출되는 빙하 양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극지연구소는 덜 내린 눈이 새로운 원인으로 제시했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남극 빙하 양의 변동은 크게, 눈이 내려 쌓이는 양과 빙하가 바다로 빠져나가는 양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눈이 많이 내리거나 빙하의 이동이 멈추면 남극 얼음은 점점 두꺼워지지만, 내리는 눈의 양이 줄거나 빙하 이동이 빨라지면 남극 얼음은 점차 얇아진다.

극지연구소와 서울대와 미국 텍사스 대학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중력관측위성 GRACE에서 받은 자료와 남극 대기 관측 결과를 종합해 무엇이 남극 빙하의 양을 변화시키는지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남극빙하는 지난 25년 (1992~2017)간 매년 평균 1천100억 톤이 사라졌으며, 같은 기간 지구의 해수면은 약 7.6mm 올랐다. 사라지는 속도는 최근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2007년 이후 남극빙하의 연평균 감소량은 1천940억 톤으로 그 이전 470억 톤보다 4배 이상 빨랐다.

2007년을 기점으로 남극 빙하의 손실량이 연평균 1천470억 톤 (1천940억 - 470억 톤) 늘어난 것인데 연구팀은 이 가운데 약 400억 톤은 새로 쌓이는 눈의 양이 줄어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강설량 감소의 원인으로 남극 진동 (Antarctic Oscillation)이 강해진 점을 꼽았다. 남극 진동이 중위도에서 날아오는 수분의 유입을 막아 눈이 충분히 생성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남극 진동은 남극을 둘러싸는 기압대의 크기가 주기적으로 변하는 현상으로 바람의 세기나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

남극의 강설량은 남극 진동이 강해지면 줄어들고, 기온이 오르면 증가한다. 두 요인 중 무엇이 더 우세한지 명확하지 않았으나, 이번 연구로 최근의 남극 강설량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남극 진동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201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해양수산부 연구과제 '서남극 스웨이트 빙하 돌발붕괴의 기작규명 및 해수면 상승 영향 연구'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Scientific Report)지 (제1저자 김병훈 극지연구소 연구원)에 게재됐다.

이원상 극지연구소 빙하환경연구본부장은 "지구의 해수면 상승은 연안 침수 등 사회·경제적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해수면 상승과 직결된 남극 빙하의 움직임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극지연구소는 극지의 정치·경제적 중요성 증대에 따른 국가 극지활동의 확대와 국제 수준의 극지연구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목적으로 2004년 한국해양연구원(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부설 기관으로 설립된 극지연구 전문기관이다.

 

19873월 한국해양연구소의 극지연구실로 창설된 뒤 19906월 극지연구센터로 확대 개편되었고, 20066월 극지연구본부로 개칭되었다. 200391일 극지연구소로 승격된 뒤 2004416일 한국해양연구원(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로 독립하였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미개발, 비오염 지역으로 남아 있는 극지의 환경변화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미래자원 확보 및 과학영토를 확장하여 국가의 이익에 기여하고,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하여 1988217일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준공한 데 이어 2002429일 북극 다산과학기지를 건설하였으며, 2009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건조하였다. 2014년에는 남극 제2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를 남극 대륙에 건설하여 운영 중이다.

세종=오주영 기자 ojy8355@

남극
남극빙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10중 추돌사고… 16명 사상
  2. 천안시, 11월 '단풍' 주제로 모바일 스탬프투어 운영
  3. 남서울대, '제5회 국제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
  4. 천안법원, 교통사고 후 허위 진술로 범인도피 도모한 연인에게 '철퇴'
  5. 천안법원, 투자자 기망한 60대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자 '징역 2년 8월'
  1. 한기대 '신기술.첨단산업분야 인재양성 콘퍼런스' 개최
  2. 순천향대천안병원, 충남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심포지엄 성료
  3. 천안시, 지역사회치매협의체 회의 개최
  4. 백석대, 한·일 노인복지 현장교류 프로그램 개최...초고령사회를 넘어 미래로
  5.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해바라기센터 등 방문… 직원 격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한화볼파크 계약 행정 실효성 부족 도마 위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한화볼파크 계약 행정 실효성 부족 도마 위

대전시의회가 시정 전반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한 가운데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신구장인 대전한화생명볼파크 계약 구조와 행정 효율성 부족, 산업정책 추진력 저하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가장 먼저 대전한화생명볼파크의 사용·수익허가 계약이 공공성과 책임성 측면에서 불균형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7일 열린 제291회 제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박종선 의원(국민의힘·유성1)은 "대전시와 한화이글스가 체결한 야구장 사용·수익허가 계약서에서 관리 주체와 범위가 불명확하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는 "야구장의 직접..

국민의힘 대전시당, 논평전 강화 시도 눈길… 지선 앞 여론전 선점?
국민의힘 대전시당, 논평전 강화 시도 눈길… 지선 앞 여론전 선점?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이은권 위원장 체제 전환 후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주요 인사들에 대한 공격을 통해 여론전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로 읽히는데, 전임 대변인단 때와 달리 현안별 세심한 대응과 공당 논평에 맞는 무게감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7~8일 민주당 박정현 대전시당위원장과 허태정 전 대전시장을 겨냥한 논평을 냈다. 날짜별론 7일에 2개, 8일에 1개의 논평이 나갔다. 우선 박 위원장을 향해선 특정 국가나 국민 등 특정 집단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지역 정부가 지역소멸 우려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광역권(5극 3특)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광역급행철도(CTX) 등 광역교통망 구축에서 수도권 빨대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충청권은 국토 중심에 있어 광역교통망 구축에 유리하지만, 수도권에 인접해 자칫 지역 자원이 수도권으로 빨려들어 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광역교통망을 지역 주도형으로 구축 균형발전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와 대전연구원 주최로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열린 '2025 대전 정책엑스포'의 '새 정부 균형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