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현장작업 고되지만, 문화재 돌보는 일 보람 커"

  • 경제/과학
  • 대전정부청사

[르포]"현장작업 고되지만, 문화재 돌보는 일 보람 커"

대전문화재돌봄사업단의 돌봄 현장 가보니
중구 안영동 창계숭절사 마루 보수 등 한창
궂은 날씨에도 문화재돌봄 사명감으로 일해

  • 승인 2021-02-25 17:10
  • 신문게재 2021-02-26 5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12345
대전문화재돌봄사업단이 중구 안영동에 위치한 창계숭절사 마루 보강작업을 진행 중이다.
25일 오전 10시 대전 중구 안영동 창계숭절사. 입구에 다다르자 목공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안영동 창계숭절사는 대전지정문화재 2호다. 대전시가 문화재로 1989년 지정했으며,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사당이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대전 문화재 돌봄 사업단의 돌봄 작업인 마루 현장이 보였다.

오랜 역사를 지닌 문화재이지만 관심을 주지 않으면, 먼지가 쌓이고 낡아 빛을 바랄 수밖에 없다. 이런 문화재를 지속 갈고 닦으며 문화재 수명을 연장하는 역할을 하는 이들이 바로 문화재 돌봄 사업단이다. 돌봄 사업단의 수리팀은 마루를 뜯어 다시 규격에 맞게 작업했다. 목재는 시간이 흐르면 크기가 줄어, 마루 사이사이 틈이 생기기에, 벌어진 틈만큼 다시 매울 수 있는 보수 작업을 하는 것이다. 창계숭절사 건물 창문은 모두 활짝 열려 있었다. 목조로 이뤄진 건물인 탓에 습기를 빼는 환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1234
대전문화재돌봄사업단이 중구 안영동에 위치한 창계숭절사 조경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안으로 더 들어가자 조경 작업도 한창이었다. 문화재로 지정한 건물뿐만 아니라 환경 정비까지 진행해 관람객에게 더욱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오래된 소나무 위에 올라탄 직원이 가지치기를 하고 있었다.

더욱 깊은 사당 안으로 들어가니, 지난 겨울 쌓여있던 낙엽과 이끼 등을 제거해 배수로 정비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날 총 8명의 경미 수리 팀원들은 각자의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며 문화재 훼손 예방에 기여하고 있었다.

123
지난해 여름 유례없는 폭우로 기와 담장이 무너져 내려, 대전문화재돌봄사업단이 수리를 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기와 담장 곳곳에는 새로 도색을 한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지난해 여름 유례 없는 폭우로 인해 기와 담장이 무너져 내려 돌봄 사업단이 수리한 흔적이었다.

돌봄 사업단의 보수·정비 열띤 작업이 한창이었으나, 쌀쌀한 날씨 탓에 손과 발이 시려 저절로 몸을 움츠러들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온도는 영상 1도였다. 최근 추위가 한풀 꺾인 듯했으나, 밖에서 오랜 시간 작업하기엔 적당한 날씨는 아니었다.

야외에서 지속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날씨와 관련한 애로사항이 많아 보였다. 특히 여름철 기와 보수 작업을 할 때 상당한 체력이 소요된다고 한다. 여름철 기와의 온도가 60도까지 올라, 탈수를 막기 위해 정제된 소금을 찍어 먹으며 버티는 일도 부지기수다.

이날 돌봄 작업을 진행한 김광훈 경미수리3팀장은 "모든 업무에 쉬운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미장, 목공 등의 일을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힘들긴 하지만, 문화재가 최소한만 훼손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데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나중에 문화재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돌봄'은 문화재 훼손을 예방하고 관람환경을 개선하는 문화재 보존관리 사업이다. 문화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 환경 요인을 사전에 제어하고 가벼운 훼손에 대해서는 일상관리와 경미수리를 진행해 심각한 문화재 훼손을 막는 활동이다.
김소희 기자 shk329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단양군엔 3억6000만원 내라면서…105억 발전소 수익은 감춘 한국수자원공사
  2. 대전역세권 복합2-1개발 무산 수순... 전략 재정비해야
  3. "가족에게 쉼을, 마음에는 행복을"
  4. 대전시립손소리복지관 청각장애인 복지 증진 위한 업무 협약(MOU)
  5.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 가정 위한 따뜻한 나눔 전달받아
  1. 남자 사브르, 일본 꺾고 아시안게임 4연패…오상욱 마지막 뒤집기
  2. 밀알복지관, '안전하고 따뜻한 집 만들기 프로젝트'
  3.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네이버해피빈 온라인모금함 명절선물세트 지원
  4. 수사권 개편에 인력 몰아놓은 대전경찰… 생활치안 균형 ‘시험대’
  5. 가을빛 물든 탑정호, 음악으로 하나 되다… ‘제3회 육군병장 전국가요제’ 성료

헤드라인 뉴스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특별법이 사실상 오는 12월 정기국회 막바지, 예산 정국 아래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여 공세에 집중하고 있는 야당이 10월 국정감사 이후 논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달 말 회의 개최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8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 일정을 둘러싼 여·야 간사 간 협의가 끝내 매듭을 짓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10월 국감에 앞서 이달 29~30일 회의 개최를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국감 이후인 11월 개최를..

가을야구 멀어진 한화… 남은 시즌은 ‘내년 찾기’
가을야구 멀어진 한화… 남은 시즌은 ‘내년 찾기’

길었던 11연패에서 벗어난 한화 이글스가 사실상 멀어진 가을야구 대신 내년 시즌을 위한 전력 점검에 나설지 주목된다. 정규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신인과 퓨처스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올 시즌 뚜렷한 주인을 찾지 못한 중견수 등 취약 포지션의 해법을 찾는 것이 남은 과제로 떠올랐다. 한화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하며 11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55승 76패 4무로 9위에 머물며 5위권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남은 경기의 초점은 승수..

충청권 암 환자들 수도권 병원 진료·수술 쏠림 뚜렷
충청권 암 환자들 수도권 병원 진료·수술 쏠림 뚜렷

충청권 '암 수술 자체 충족률'이 전국 5대 권역 중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들이 수술을 받으러 충청 소재 병원이 아니라 수도권 병원으로 간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비수도권 암 환자 중 수도권 주요 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 역시 충청권이 가장 많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이 28일 제공한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시도별 10대 암 수술 자체 충족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21∼2025년) 대장암과 폐암, 위암, 간암 등 10대 암 수술의 자체 충족률은 서울 9..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

  • 막바지 귀경길 막바지 귀경길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