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설·재공모·감사…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 선임 쉽지 않네

  • 경제/과학
  • 대덕특구

내정설·재공모·감사…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 선임 쉽지 않네

남세규 전 소장 임기 이을 차기 소장 선임 절차 지연
석달 만에 적임자 없어 재공모… 내정설 등 여파 추정
연구노조, 지난 공모 지원한 강은호 방사청장 사퇴 촉구

  • 승인 2021-03-02 09:43
  • 신문게재 2021-03-02 5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과학연구소(이하 ADD) 차기 소장 선임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정설과 특정 인사에 대한 사퇴 압박 등 난맥상을 보이며 고전하고 있다. 공공연구노동조합(이하 연구노조)은 지난 공모 과정에서의 문제 제기와 함께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1일 연구노조·ADD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차기 소장에 대한 2차 공모를 이달 2일까지 진행한다. 지난해 11월 남세규 소장 임기를 앞두고 차기 소장 공모를 실시 했지만 적임자를 선임하지 못하면서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1차 공모는 순탄치 않았다. 당시 강은호 당시 방위사업청 차장의 내정설이 돌면서 ADD 내부서 거센 저항이 일었다. ADD 노조는 "정치적 배려에 따른 코드·낙하산 인사를 중단하라"며 "무기사업관리 등 국방획득사업 분야의 제한된 경험으로 영역이 완전히 다른 국방과학연구소장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은 대단히 무모한 일"이라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러자 불씨는 다른 곳으로 옮겨붙었다. 정부가 강 전 처장을 방위사업청장으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강은호 청장은 차장 승진 후 1년도 안 돼 ADD 소장 지원을 위해 방사청을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ADD 내부와 과학기술계가 잇따라 부적절하다는 비판 의견을 내자 ADD가 아닌 방위사업청 수장으로 임명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연구노조는 지난달 26일 결의문을 통해 "ADD 종사자의 반대 정서가 높아지고 여론이 나빠지자 강 차장을 청장으로 임명하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청장에 임명할 계획이었다면 차장을 사퇴하고 소장에 응모할 이유가 없었을 텐데 차장 사퇴, 소장 응모, 청장 임명의 일련의 과정은 청와대 등 권력 상층의 힘이 아니라면 가능하지 않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결국 강 전 차장을 미리 낙점하고 있었는데 종사자 반대의 벽을 넘지 못했으니 재공모를 통해 다시 누군가를 낙점해 내려보내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구노조는 강은호 방사청장이 취임 후 ADD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한 것을 놓고 선임 반대에 대한 보복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방사청은 앞서 연구소 직원 4000명가량의 2년간 내부 메일 전체와 근태 자료 등을 요청했다. 지난해 내부기밀 유출 문제로 8월간 감사가 진행된 상황에서 방사청의 감사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최근 강 청장이 최근 부정청탁수수금지법을 위반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노조는 사퇴를 요구했다. 연구노조는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청와대와 국방부가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라며 "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노조는 차기 소장 선임이 두 달 넘게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공모를 해도 더 나은 인물을 보장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이들은 "재공모를 철회하고 지원자 중 소장을 임명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3.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4.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5. 천안시, 2026년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1. 대전 학교 냉난방 가동 체계 제각각 "중앙통제·가동 시간 제한으로 학습권·근무환경 영향"
  2.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3. ‘조진웅 소년범’ 디스패치 기자 고발당해..."소년법, 낙인 없애자는 사회적 합의"
  4.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노후 전선·붕괴 직전 천장… 충남경제진흥원 지원 덕에 위기 넘겨
  5.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헤드라인 뉴스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을 기리고 모시는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국 광역도 중 유일하게 국립호국원이 없었던 설움을 씻어내고 충남에서도 호국영령을 제대로 예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9일 총사업비 495억원 규모의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을 위한 2026년 타당성 연구용역비 2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기준 충남 보훈대상자는 3만3479명으로, 참전유공자·제대군인 등을 포함한 향후 국립묘지 안장 수요는 1만8745명으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국 12월 금리 변동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반서비스와 제약 업종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4조 5333억 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1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9조 446억 원으로 전월(174조 5113억 원) 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충북 지역의 시총은 2.4%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전..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43분께 "태안화력발전소 후문에서 가스폭발로 연기가 많이 나고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인력 78명과 소방차 등 장비 30대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당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49분께 초진을 완료했고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내포=오현민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