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중도일보 칼럼니스트 김재석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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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중도일보 칼럼니스트 김재석 소설가

중도일보 오피니언면 <세상속으로> 필진 김재석 소설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필사본 소설 <설공찬이> 펴내다

  • 승인 2021-06-13 22:59
  • 수정 2021-06-14 00:25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김재석
중도일보 오피니언면 <세상속으로> 칼럼니스트인 김재석 소설가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필사본 소설인 <설공찬이>를 재집필한 뒤 중도일보와 인터뷰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필사본 소설인 <설공찬이>의 문학적 부활을 꿈꿉니다.”

중도일보 오피니언면 <세상속으로> 칼럼에서 독자들에게 촌철살인의 냉철한 사회비판과 대안 제시로 감동을 주고 있는 김재석 소설가가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출판사를 통해 <설공찬이>를 발간한 뒤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재석 소설가는 “<설공찬이>는 조선 전기 성종 때 대사헌을 지낸 문인인 채수가 지은 한문 소설 <설공찬전>이 원본인데 <설공찬전>의 한문 원본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한글 필사본이 1996년 이복규 교수에 의해 발견되기까지 다만 ‘조선왕조실록’ 중종편에 필화 사건으로 그 흔적만 기록되어 있었고, 발견된 내용도 완본이 아닌 베껴 쓰는 도중에 미완결된 옛 한글체로 총 3400여 자의 짧은 내용이었다”고 소개했다.

김 소설가는 “이 작품은 최대한 원본을 살려보자는 취지로 기획 됐다”며 “일단 <설공찬이>는 발견된 한글 필사본의 제목을 사용했고, 내용도 필사본에서 베껴 쓴 부분까지는 최대한 본문 내용을 살려 그 줄거리를 따라갔다”고 말했다. 특히 “설공찬이 가진 원한 부분은 당시 시대적 사건인 1498년 무오사화와 15세기 말 순창의 생활상을 중심으로 찾아나갔다”며 “연산군의 횡포로 인한 정치적 불안감, 유교 사상이 뿌리를 내리며 여성의 삶을 도외시했던 남녀차별, 중국이란 대국의 언어인 한문과 세종 임금이 만든 한글의 보급 과정에서의 갈등 등, 원본의 에피소드와 그 시대적 생활상이 개연성을 갖도록 창작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저승 이야기는 불교와 도교에서 흔히 등장하는 시황(염라대왕을 중심으로 한 지옥의 10대 심판대왕)과 구천으로 표현된 천상 세계를 차용해서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김 소설가는 “<설공찬이>는 원본의 행간을 읽어 그에 가깝게 지어낸 허구적 이야기이자 고전문학을 현대적 소설 감각에 맞추어 쓴 창작물”이라며 “부디 <설공찬전>이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필사본 고전소설이라는 국문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문학적으로도 부활해서 순창의 문화 콘텐츠 발굴과 창조적 계승에 기여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소설가는 특히 “채수의 <설공찬전>은 당시로서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한문 필사본뿐만 아니라 한글로도 필사되어 일반 대중에게 널리 읽혔다”며 “다만 현재는 그 완본이 전해지지 않은 까닭에 국문학적인 의의는 크지만 문학적으로는 제대로 대접받고 있지 않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 소설가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이라는 <홍길동전>보다 무려 100년이나 앞서 나온 채수의 <설공찬전>은 꼭 재조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공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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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측은 이 책의 기획 의도와 책 소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설공찬전>은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여 그 존재를 세상에 알렸지만 책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1996년 이복규 교수님이 한글 필사본을 발견하면서 문헌으로만 존재했던 전설의 책이 세상에 등장하였습니다. <설공찬전>은 최초의 한글 소설로 알려진 <홍길동전>보다 100년쯤 앞서 세상에 나왔지만 한문 소설은 소실되었고, 발견된 한글 소설도 완본이 아닌 한글로 옮겨 적은 것이라 하여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1511년 어전회의 내용을 보면, <설공찬전>이 사람들에게 해로운 책이라 그 책을 지은 채수에게 벌을 주고 책은 모두 불태워야 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람들을 미혹시키는 저승 이야기, 윤회 이야기 등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금서로 알려졌지만, 그 당시 <설공찬전>은 한문 필사본뿐만 아니라 한글로도 필사되어 일반 대중에게 널리 읽혔습니다. 다만 현재는 그 완본이 전해지지 않은 까닭에 국문학적인 의의는 크지만, 작품의 매력은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김재석 작가님은 한글 필사본이 발견된 부분은 원본에 충실하여 이야기를 적었고, 발견되지 않은 부분의 이야기는 자료 조사를 통해 풍부하게 구성하였습니다. 설공찬이 저승에 간 이야기로 알려져 있지만 설공찬의 누나를 통해 그 시대 여성들의 삶을 그렸고, 무오사화 등 정치적인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리고 작품의 배경지인 순창의 민속을 풍부하고 정감 있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채수는 순창 설 씨 가문의 설충란에게 들은 이야기를 책으로 적었습니다. 설충란은 죽은 아들 설공찬이 사촌 공침에게 빙의한 이야기와 설공찬이 전했다는 저승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들을 적은 책이 <설공찬전>입니다. 채수의 딸은 이 책을 한글로 적으면서 제목 '설공찬전'을 '설공찬이'로 옮겨 썼습니다.

설공찬은 약관 스물의 나이로 세상을 떴습니다. 설공찬이 저세상으로 가고 5년 뒤 사촌 공침의 몸에 설공찬이 빙의하여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설공찬은 저승에서 조상과 누나를 만난 이야기, 저승 염라왕 연회를 간 이야기, 이승에서 천한 걸인으로 살았다고 해도 적선을 많이 한 사람은 저승에서 높은 신분으로 살게 된다며 여러 소식을 전했습니다. 저승에서는 여자라고 해도 글을 알면 좋은 벼슬을 하며 살고 있고, 이승에서 살 때 특별히 공을 세운 것은 없었어도 평생 청렴하게 살았으면 저승에서도 좋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저승과 이승을 오가는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한편 김재석 소설가는 1967년 부산 출생으로 일본 유학을 거쳐 부산경상대학 방송영상영화과 교수를 역임했고, 순창으로 귀농한지 7년 차에 접어들었다. 블루베리 농사를 지으며 귀농귀촌협의회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귀농 전 대학에서 디지털콘텐츠 제작을 강의했고,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1회 해양문학상, 2009년 한국안데르센아동문학상, 제3회 조선일보판타지문학상, 제7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상을 수상했다. 펴낸 책은 <마린걸>, <풀잎의 제국>, <식스코드>, <리야드 연가>, <다시쓰는 설공찬이>,<설공찬이> 등이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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