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윤석희 개인전 '자연의 향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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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윤석희 개인전 '자연의 향기 속으로'

김용복/ 예술 평론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7-04 14:37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2021년 7월 1일

대전시 중구 중촌로 아트스페이스 B.에서 '자연의 향기 속으로'라는 주제로 7월10일까지 윤석희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를 축하해주기 위해 필자를 비롯해 리헌석 충청예술문화협회장 김영수 학장, 두란노 침례교회 김옥중목사님과 홍명희사모님, 송은숙 큐사랑반석점대표, 백향기 대전창조미술협회장, 김정원 대전창조미술협회이사, 남궁혁 한국무역협회회장, 김광식 한국무역협회전무, 정수연 사장외 그 일행분들 6인, 윤석숙 동탄회사대표외 2인, 황덕희여사와 김동우 기업컨설턴트이사, 이종선 대전창조미술협회이사 등 30여 명께서 축하하러 오셨다.

윤석희 화가의 작품 특색은 남다르다.



꽃을 그리되 올망졸망하고 화려한 꽃을 즐겨 그린다. 올망졸망한 꽃들은 늘 우리 가까이에 있다. 때로는 울타리를 이루기도 하고 화병에 꽂혀 우리들과 일상을 함께한다. 거기에 '꽃'은 보고, 냄새 맡고, 만지고, 기억을 하게 해주며, 삶의 기쁨을 주는 천진무구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꽃이 주는 그 무엇을 화가 윤석희는 찾아내어 즐겼던 것이고, 그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이번 전시회에 선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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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희 개인전을 관람하고 윤석희 화백과 필자의 지인들과 함께 기념촬영했다.왼쪽부터 김영수, 리헌석, 김성숙, 윤석희 화백, 필자, 박종국씨
보자, 그의 작품 '속삭임'이라는 제하의 그림을.

화병 두개가 나란히 각각의 꽃을 품고 자태를 뽐내고 있다. 큰 병, 작은 병에 빨간 꽃과 하얀 안개꽃을 그렸다. 거기에다 같은 태양빛을 받고 나름의 빛깔과 향기로 서로를 바라보면서 경쟁이 아닌 배경이 되어주는 두 정물이 눈에 들어오면서 '사람들도 이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으로 그렸을 것이다. 서로 다른 개체가 서로의 존재를 알아보는 그 순간 밀어(密語)마저 나눌 수 있는 속삭임의 사이가 된다. 내밀한 것까지 나눌 수 있는 속삭임의…….

두 번째 눈에 띄는 '해변의 파티',

윤 화가는 이 작품 배경 설명을 필자에게 하였다.

공주사대부고 친구들의 단톡방에 요즘 분주히 떠도는 화제가 있는데 한두 해 후 여름쯤엔 해변에서 모임을 하겠다는 진행자 측의 계획을 화폭에 담았다 했다. 섹스포너 윤 친구는 맹 수련 중인 곡을 날마다 선보이고 있고, 강 친구는 영상 제작인지 뭔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며, 남궁옥분 노래를 원곡자보다도 더 잘 부르며, 최 친구는 간드러지게 또 우리를 설레게 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 했다. 또 시 낭송 잘하는 이 친구는 고운 싯귀절로 낭랑히 우리들의 유년의 시심을 흔들어 놓을 것을 것이라 생각하여 우리들의 해변의 행사장을 미리 화폭에 담아보았는데 70고개를 넘어가는 친구들의 넘실대는 파도보다 더 희끗거리는 머리칼 고운 모습들을 그려보면서 의자가 더 많아야 할 텐데 염려도 하면서 아마도 눕기 좋아하는 나이들을 위해 돗자리를 펴야 할까? 생각도 하면서 그린 그림이란다.

세 번째 눈에 띄는 휴식.

누구나 그렇듯 분주한 군중 속 일상에서의 도피로 간단한 가방하나 꾸려서 한적한, 그러나 쾌적하고 고운 곳으로의 숨바꼭질이라도 하듯 잠시 휴식 취하기. 그런 일탈을 꿈꾸면서 집을 짓는다. 화폭에 담으니 땅값 무료, 건축비 무료, 조경 비용마저도 하늘이 내려준 것이면 뭐든 다 갖다 놓아도 되는, 아주 자유로운 경비로 뚝딱뚝딱 풍광 끝내주는 그윽한 곳으로 우렁각시 숨어 쉴 곳 밤새 하나 지었다는 것이다.

오늘 선보인 30여 점의 작품들을 다 소개할 수는 없다.

오는 10일까지 문을 연다 하니 기회 있을 때 찾아보리라.

필자는 그림이 전공이 아니다. 그러나 예술작품을 대하는 자세에 정답이란 것이 없듯이 작품 앞에 서서 각 개인이 느끼는 감상은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필자가 여러 화가들의 작품을 대할 때마다 감상 태도가 다른 것이 그 이유이다.

그래서 걱정이 된다. 성격이 섬세하고, 웃는 듯 날카로운 판단력이 있는 윤석희 화백이 내가 평한 글을 보고 빙긋이 웃으며 '차 한 잔 합시다'라는 전화라도 할지.

김용복/ 예술 평론가, 칼럼니스트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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