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의 취재기록-41]제천 청풍승평계 실체 입증할 80여년 전, ‘제적등본’ 등 입수

[10년간의 취재기록-41]제천 청풍승평계 실체 입증할 80여년 전, ‘제적등본’ 등 입수

1871년에 태어난 이태흥, ‘1940년 4월29일 오전 8시에 사망했다’
청풍승평계(1893년)·속수승평계(1918년) 소속 이태흥, 우두머리 단원
'이태흥'의 4대후손 이화연 선생, "방에서 가야금 등 봤고, 증조부는 국악기 연주"

  • 승인 2022-02-14 09:32
  • 수정 2022-02-14 14:10
  • 손도언 기자손도언 기자
이태흥 제적등본
'80여년 전, 제천 대규모 국악단체인 청풍승평계·속수승평계 단원인 이태흥(李泰興·1871~1940년)의 제적등본'…제적등본 아래 부분에 '이태흥(빨간색 부분)'이라고 한자로 적혀있다.제적등본은 제천군지 기록과 일치했다. 본보가 입수한 제적등본은 '제천 대규모 국악단체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것을 증명했다.이태흥은 속수승평계 43명 중, 서열 2위였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제천지역 대규모 국악단체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결정적인 문서가 80여년 만에 처음으로 발견됐다.

제천 청풍지역에서 창단한 국악단체인 청풍승평계(1893년)·속수승평계(1918년) 소속 단원의 직계 후손(後孫) '가족관계 문서'가 발견된 것인데, 문서 분석결과 두 단체는 실제로 존재했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중도일보의 '128년 전 제천에서 조직된 대규모 국악단체가 실제로 존재했나' 최초 보도는 문서 발견으로 실체에 대한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추적, 3개월 만이다. 따라서 제천지역 대규모 국악단체의 '실체와 전모'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학계도 이 문서와 함께 제천 대규모 국악단체를 다시한번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천 대규모 국악단체 단원 직계 후손(後孫)의 생생한 구술증언과 결정적 문서까지 밝혀지면서 '국내 최초' 국악관현악단 타이틀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이태흥 족보
'이태흥의 전의 이씨 족보'…이태흥(위)은 족보에서 '이근하'로 돼 있지만 자는 '악삼', 호는 '태흥'으로 돼 있다.이같은 기록은 제천군지의 기록과 일치한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본보, 추적 3개월째 국악단체 서열2위 이태흥 '직계 후손·제적등본·족보' 확인, 입수

본보 취재팀은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약 3개월간 제천지역 대규모 국악단체를 추적 보도했다. 특히 취재 두달여 만에 첫 구술증언자를 찾았다. 그리고 석달여 만에 국악단체의 실체를 확실하게 입증할 결정적인 문서를 입수했다.



본보는 1893년도 국악단체인 청풍승평계 단원이면서 1918년 속수승평계 우두머리 단원의 직계 후손을 어렵게 찾아냈다. 또 두 국악단체의 실체를 입증할 결정적 문서인 '직계 후손 제적등본'과 '전의 이씨 족보' 등도 입수했다. 첫 구술증언자에 만족하지 않고, 문서로 된 단서 등을 찾은 것이다. 그동안 두 국악단체의 기록은 제천군지(1969년 제천군지편찬위원회 편찬)가 유일했다. 그러나 기록에 대한 사실여부가 불분명했다. 기록만 있을 뿐, 증언자나 결정적 문서 등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입수한 제적등본과 족보 등은 제천군지에 기록된 명단 등과 일치했다. 또 본보의 보도 내용과도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본보는 지난 10일 경기도 성남시의 한 공원에서 두 국악단체 단원의 직계 후손인 이화연(여·67) 선생을 만났다. 이 선생은 청풍승평계(1893년)·속수승평계(1918년) 소속 단원인 이태흥(李泰興·1871~1940년)의 4대 후손이자, 그의 증손녀다.

'이태흥'의 증손녀인 이화연 선생은 "어릴적, 방안에서 가야금·거문고·아쟁·해금 등을 봤고, 증조할아버지(이태흥)가 국악 악기를 연주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2
'제천 대규모 국악단체 첫 증언자 이장용 선생'…그는 본보 인터뷰에서 "국악단체 단원들은 갓과 도포, 두루마기 등을 입었고, 각종 국악악기를 연주했다"고 증언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한달 전, 제천 대규모 국악단체 첫 증언자 확인

앞서 본보 취재팀은 지난 1월 중순, 첫 증언자를 찾아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첫 증언자는 "당시 속수승평계 단원들은 갓을 썼고, 도포와 두루마기 등을 착용했다. 단원들은 각종 국악악기를 연주했는데, 담장 너머로 그 모습을 봤다"고 처음으로 구술 증언했다. 첫 증언자는 국악단체가 주로 모이는 연습실 인근에 거주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첫 증언자는 청풍승평계와 속수승평계 소속 단원의 직계 후손은 아니었다. 첫 증언자의 성함은 이장용 씨다. 1934년 생으로 올해나이로 89살이다. 90살을 바라보고 있다. 거주지는 제천시다.

◆'이태흥'은 누구?

속수승평계 43명 중, 서열 2위인 '이태흥'은 누구일까.

이태흥은 청풍승평계(1893년 창단)에서 율원, 즉 단원이었다. 그는 청풍승평계에서 속수승평계(1918년)로 자리를 이동한다. 그는 자리 이동과 동시에 직책을 맡게 되는데, 바로 '주찰(周察)'이라는 직책이다. 주찰은 모든 단원의 우두머리다. 지금의 국악관현악단으로 보면 지휘자 역할쯤 된다. 이렇게 이태흥은 청풍승평계에서 속수승평계로 자리를 이동하면서 속수승평계의 가장 중요한 업무를 맡게 된다. 이때 그는 단원 43명 중에서 '서열 2위'였다.

이태흥은 아버지 이치인(李致仁)과 어머니 석씨(石氏)의 사이에서 고종 8년(1871) 6월 24일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본적은 행정주소인 제천군 금성면 교리 67번지다. 그는 1940년 4월 29일 오전 8시, 제천군 금성면 교리 67번지에서 사망했다. 사망 장소는 지금의 제천시 청풍면 교리(校里)다. 그의 묘는 제천시 청풍면의 한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화이글스의 도전이 끝나는 순간! 마지막 육성응원 최강한화 1
  2. 대전의 가을밤을 뜨겁게 달군 과학관 응원단장! 한화팬-대전시민여러분께 1
  3. 대전사랑메세나, 취약계층과 지역주민이 함께한 '더 노은로 작은음악회' 성료
  4.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가을나들이 행사 진행
  5.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2025년 평생학습주간 축제' 개최
  1. 백석문화대, 뉴질랜드 글로벌 현장학습 파견… 보건의료 인재 육성 가속
  2. 단국대 C-RISE사업단, 지역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3. 상명대, 카자흐스탄 대학들과 웹툰학과 개설 교류협력 협약
  4. 한기대 RISE사업단, '2025 산학연협력 EXPO' 참가
  5. 조원휘 대전시의장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신속 추진해야”

헤드라인 뉴스


`뜨거웠던 한 가을밤의 꿈`…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준우승 마무리

'뜨거웠던 한 가을밤의 꿈'…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준우승 마무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06년 이후 19년 만에 치른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LG 트윈스는 한화를 1-4로 꺾으며 정규 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함께 안았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LG를 맞아 1-4로 패배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문동주-정우주-황준서-김종수-조동욱-주현상-류현진 등 가용 가능한 모든 불펜 자원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LG의 타선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시리..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야구 참 어렵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4차전을 패배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 투수 와이스의 호투에 힘입어 경기 후반까지 주도권을 챙겼지만, 9회에 LG에 역전을 허용하며 4-7로 패했다. 와이스와 교체해 구원 투수로 나선 김서현의 부진에 김 감독은 "할 말이 크게 없다. 8회에는 잘 막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일류경제도시 대전'이 상장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명실상부한 비수도권 상장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기업의 상장(IPO) 준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2022년 48개이던 상장기업이 2025년 66개로 늘어나며 전국 광역시 중 세 번째로 많은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성장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시민 인식 제고를 병행해 '상장 100개 시대'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2025년 '대전기업상장지원센터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