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과 발달장애인들이 문화예술로 행복을 이어가는 '찾아가는 예술여행 시즌2' 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덕구 읍내동 뒷골주민들이 발달장애인들과 수 백년된 느티나무 아래 모여서 함께 쏘아올린 작은 축제가 온 누리에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동네주민들과 발달장애인들이 쏘아올린 '읍내동 뒷골 느티나무 마을축제’는 ‘느티나무 사랑 열렸네’를 제목으로 동네주민들과 발달장애인들이 함께 기획한 행사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12일 아침부터 읍내동 3통에서는 동네 주민들과 행복이음센터 발달장애인들이 함께 모여 마을잔치 준비가 한창이었다.
2022년 사랑의 열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정태희) 지원사업에 선정된 행복이음주간보호센터(원장 정난영)가 읍내동 3통(통장 조양미 )주민들과 함께 마을축제를 기획해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420여년 장수한 느티나무와 성스러운 계족산을 병풍처럼 뒤로 하고, 실개천이 흐르며, 17세기 여성시인 김호연이 머물던 풍류가 살아있어 물맛 좋고 인심 좋아 대대로 살아오는 참샘골 사람들의 훈훈한 정이 흐르는 이 곳 암각군 느티나무 아래에서 읍내동 마을축제를 펼쳤다.
도심 한가운데 오랜 전통과 자연환경이 그대로 살아있는 이곳 읍내동은 지역특산품으로 꿀배 재배와 밭농사로 한창인 바쁜 시기인데, 이날은 일손을 내려놓고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푸짐한 파전과 막걸리 한 사발, 흥이 절로 나는 공연을 준비해 마을 어르신들과 행인들과 정을 나눴다.
계족산의 풍류를 즐기던 조선시대 여류시인 김호연의 멋진 시 "취하고 나니 천지가 넓고 마음을 여니 만사가 편안하구나! 고요히 자리에 누웠으니 잠시 인간사 잊음을 즐기노라!!"를 시작으로,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출연한 전래동화 '방귀쟁이 며느리' 인형극과 트로트가수 공연, 페이스페인팅과 네일아트, 재미나 공예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행복이음주간보호센터는 지난 1월부터 '지역주민들과 발달장애인들이 문화예술로 꽃 피우는 우리 동네 마을공동체'를 위한 커뮤니티 사업을 시작해 장애인과 비장애인들 간에 장벽이 없는 아주 특별한 마을축제를 펼쳤다.
이번 공연은 협력단체인 놀이광대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윤복중)과 극단 놀이터(대표 김세희),대덕대 뷰티과(지도교수 오지영) 재능나눔동아리 DDU K-Beauty 와 뷰티스타, 대전의 트로트 가수 양용모 씨(대전시새마을회 회장)와 나래예술단 등 여러 단체에서 재능 나눔 행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마을 축제를 함께 준비한 읍내동3통 마을주민 박현덕 씨는 "연초부터 마을주민들과 발달장애인들이 매월 함께 하는 공예체험활동과 설 명절 '럭키박스는 사랑을 싣고' 선물나누기를 통해 동네사람들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이 해소되었다”며 “흥겨운 마을축제를 함께 준비하고 참여하면서 '모두 더불어 사는 이웃사촌'이 되어 작은 기쁨과 온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들이 싹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재능나눔 공연에 참여한 트로트 가수 양용모 씨는 "지역주민들과 발달장애인들이 함께 한 이번 읍내동 마을축제는 주민들과 장애인들이 작은 축제를 통해 한마음이 되는 아주 특별한 행사였다”며 “전국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평범하면서도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행복한 마을축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발달장애인들의 문화공연활동과 마을공동체를 위한 신명나는 축제에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난영 행복이음주간보호센터 원장은 “올 한해 행복이음주간보호센터에서는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펼치는 '찾아가는 예술여행'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사업 대상은 어린이집과 아동·노인·장애인시설, 복지관, 도서관, 학교 등이고, 주요 작품은 전래동화 인형극 '며느리방귀 복방귀'와 발달장애인 크로마하프, 신파악극 '행복순정 심순애'와 퓨전 마당놀이 '대박 흥부전' 연극공연 등”이라고 소개했다.
정 원장은 이어 “별도의 초청비용 없이 재능나눔 공연을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추석 명절 한가위 나눔 행사와 함께 세상에서 하나뿐인 우리 동네 달력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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