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성군은 4일 홍주의병과 홍주성전투 관계 조명 학술세미나 개최했다 |
'홍주의병'은 홍주지역의 유학자와 평민들이 홍주성을 거점으로 일제에 항전한 의병을 말한다.
특히, 홍성군은 홍주의병의 근거지였던 홍주성(홍주읍성)이 위치한 곳으로, 1895년 갑오개혁과 을미사변, 단발령 공포에 대항하여 김복한을 총수로 추대하고 항일전을 펼친 1차 홍주의병과, 1906년 을사늑약에 대항하여 민종식을 대장으로 추대하고 홍주성을 점령하는 등 일제와 치열하게 맞선 2차 홍주의병이 봉기한 역사적 현장이다.
충남대 김상기 명예교수는 4일 홍성문화원에서 열린 '홍주의병과 홍주성전투 관계 조명 학술세미나'에서 "홍주의병에 참여한 인사와 사상들이 경술국치 이후 독립의군부와 광복회 활동 그리고 3·1운동과 파리장서운동으로 확대됐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김 교수는 "충청지역의 의병항쟁은 유성의병에서 시작해 홍주의병으로 확대되면서 전국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며 "홍주의병은 의병항쟁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충남지역 의병의 정신적·학문적·사상적 근거지이자 전국적으로 항일투쟁이 확산되는 도화선을 제공한 홍주의병과 홍주성전투 관계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이번 학술세미나를 통해 구국의 일념으로 자신을 희생했던 의병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울러 홍성지역 의병운동사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발전적인 방향성 모색으로 충남 항일의병의 중심이 홍성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김상기 충남대 명예교수의 기조강연과 김항기 독립기념관 연구위원, 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장, 이은숙 숙명여대 교수의 주제발표 및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서 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장은 "홍주의병은 의병전쟁기와 대일항쟁기를 통틀어 의병진이 한 지역의 읍성을 점령한 유일무이한 사례"라며 "1200여 명 이상의 병력은 1907-8년 13도창의대진소를 제외하고 당시 의병 중 가장 대규모 병력이였다"고 주장했다.
박 관장은 "홍주의병은 충청남도를 아우르며 의병을 초모하고 지역의 각계인사를 포괄한 충남지역 연합 의진의 성격을 띄고 있다"며 "당시 대다수 의병진이 군단위 중심의 인맥관계로 구성되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매우 광범위한 인사들의 조직적 참전 사실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화기로 무장한 일본 헌병대 및 경찰대 400-500여명이 진압작전을 벌인 경우는 1909년 이른바 남한토벌작전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홍주의병의 홍주성 전투를 그들의 식민지 침략의 성패를 좌우하는 위중한 전투로 인식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은숙 숙명여자대학 교수도 "후기 홍주의병은 민종식의 부하였던 홍순대를 중심으로 김무경, 김동락 등에 의해 주도했다"며 "이들은 모두 중기 의병에 참여 했던 인물들로 민종식 휘하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이 소규모 의병부대로 변화를 보이며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했다"고 밝혔다.홍성=김재수 기자 kjs03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