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교류와 공존]"미래 위해 만나서 알아가는 학생교류는 이어져야"

[한일교류와 공존]"미래 위해 만나서 알아가는 학생교류는 이어져야"

일한시민네트워크 나고야 고토 가즈아키 간사장

  • 승인 2022-11-24 17:23
  • 신문게재 2022-11-25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8480 2
일한시민네트워크 나고야를 출범해 한국과 교류에 노력한 고토 가즈아키씨.
일한시민네트워크 나고야를 출범시켜 한국과 교류를 24년간 이어온 시민운동에서 고토 가즈아키(後藤和晃·82)씨의 역할이 컸다. 일본 나라현 지역에 송출하는 NHK 나라방송국에서 재직하던 중 1988년 서울올림픽 직후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래 한국과 일본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고 교류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KBS 대구방송국에 찾아가 교류를 협의해 상호 뉴스콘텐츠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했고, 수성못을 조성한 미즈사키 린타로(水岐林太郞) 씨를 알게 되고 그의 묘역을 관리한 고 서창교 씨를 취재하면서 관계맺기를 본격화했다. 이때 나고야 국제센터에서 개설된 '한국의 이해' 강좌를 수강하며 뜻을 함께하는 일본인 30명과 함께 '일한시민네트워크 나고야'를 발족시켰다.

고토 가즈아키 일한시민네트워크 간사장은 "저는 한국에서 근무한 적은 없으나, 방문한 횟수는 100번쯤 되는 것 같다"라며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들이 나고야국제센터에서 함께 수강하면서 이번 기회에 교류를 직접 해보자며 당시 이상훈 민간대사를 중심으로 모여 시민단체까지 결성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일한시민네트워크가 출범할 때 대전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일본인들이 참여했고, 그들이 고향에 대한 관심이 시민단체로서 활동하는 데에 큰 원동력이 됐다. 고토 씨는 "당시 조선 출신 일본인들은 큐슈와 나고야, 고난시 순으로 많았는데 나고야를 중심으로 규합하게 됐다"라며 "한국에서 오는 학생들이 손녀, 손자 같은 마음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하던 모습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고난시에 있는 그의 집은 한국 학생들이 교류 때마다 빼놓지 찾는 홈스테이 공간으로 개방됐고, 그는 주요 견학지를 소개하는 가이드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일부 연예인이나 음악이나 영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상대 국가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으로는 전처럼 친밀해지기 어렵다고 걱정했다. 최근 교류는 끊기고 노래와 연예인을 중심으로 문화가 교환되는 것에 대한 걱정인 것이다.

고토 씨는 "한일간에 독도 문제가 제기되고 역사 갈등이 불거질 때도 학생들과 시민들이 교류를 계속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학생들이 상대 국가를 방문하지 못할 때는 유학중인 한국인 학생들과 만났다"며 "최근에는 한국이든 일본이든 가정에서 며칠 살아보며 상대를 이해할 기회가 계속 줄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상호 국가 방문이 자유로워져도 한국 학생들을 받아줄 일본인 가정이 얼마나 있을지, 반대로 일본인 학생들을 집안으로 들여 마음을 열어줄 한국 가정이 얼마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고토 씨는 "제 힘이 닿을 때까지 한국과 교류를 계속하겠으나 저뿐만 아니라 회원들도 연로해지고 일본에서 젊은이들의 참여가 많지 않아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라며 "대구 수성못을 비롯해 광주YMCA 그리고 회원들이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대전까지 가까운 이웃으로 계속 교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 나고야=임병안 기자 victorylba@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화이글스의 도전이 끝나는 순간! 마지막 육성응원 최강한화 1
  2. 대전의 가을밤을 뜨겁게 달군 과학관 응원단장! 한화팬-대전시민여러분께 1
  3. 대전사랑메세나, 취약계층과 지역주민이 함께한 '더 노은로 작은음악회' 성료
  4.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가을나들이 행사 진행
  5.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2025년 평생학습주간 축제' 개최
  1. 백석문화대, 뉴질랜드 글로벌 현장학습 파견… 보건의료 인재 육성 가속
  2. 단국대 C-RISE사업단, 지역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3. 상명대, 카자흐스탄 대학들과 웹툰학과 개설 교류협력 협약
  4. 한기대 RISE사업단, '2025 산학연협력 EXPO' 참가
  5. 조원휘 대전시의장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신속 추진해야”

헤드라인 뉴스


`뜨거웠던 한 가을밤의 꿈`…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준우승 마무리

'뜨거웠던 한 가을밤의 꿈'…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준우승 마무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06년 이후 19년 만에 치른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LG 트윈스는 한화를 1-4로 꺾으며 정규 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함께 안았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LG를 맞아 1-4로 패배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문동주-정우주-황준서-김종수-조동욱-주현상-류현진 등 가용 가능한 모든 불펜 자원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LG의 타선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시리..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야구 참 어렵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4차전을 패배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 투수 와이스의 호투에 힘입어 경기 후반까지 주도권을 챙겼지만, 9회에 LG에 역전을 허용하며 4-7로 패했다. 와이스와 교체해 구원 투수로 나선 김서현의 부진에 김 감독은 "할 말이 크게 없다. 8회에는 잘 막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일류경제도시 대전'이 상장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명실상부한 비수도권 상장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기업의 상장(IPO) 준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2022년 48개이던 상장기업이 2025년 66개로 늘어나며 전국 광역시 중 세 번째로 많은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성장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시민 인식 제고를 병행해 '상장 100개 시대'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2025년 '대전기업상장지원센터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