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등록금 인상 '만지작'... 시기는 '글쎄'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학들 등록금 인상 '만지작'... 시기는 '글쎄'

정부 규제 완화에 기대감 '솔솔'... 경제 위기, 정치 이유로 미뤄져
지역대, 규제 해제 내심 기대 속에서도 격차 우려

  • 승인 2023-01-05 16:58
  • 신문게재 2023-01-06 5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2022011601001004200033571
정부가 대학 규제 완화에 시동을 걸면서 등록금 인상 문제도 '꿈틀'거리고 있다.

다만, 경제 위기와 정치적 이유로 '당장' 인상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5일 지역 대학과 교육계에 따르면 각 대학은 이달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열고 2023학년도 등록금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등심위는 교직원, 재단, 학생 등 대표자들이 해당 연도 등록금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로 학교별로 개최한다. 등심위를 통해 논의하지만, 등록금 인상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

그동안 대학들은 등록금 동결에 따른 재정난을 호소하면서도 실제 인상은 하지 못했다. 정부가 고등교육법상 등록금 상한제와 국가장학금 규제로 사실상 대학 등록금 인상을 막아 왔다.

고등교육법에는 '등록금 인상률은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1.5배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이 범위 내에서 등록금을 올리려 하더라도 국가장학금 Ⅱ유형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돼 있다.

대학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교육부가 대학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서면서 등록금 규제 해제에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교육부는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등록금 인상에 대해 좀 더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한발 물러난 상황이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도 지난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총회에 와서 등록금 자율화를 꺼냈다가 바로 철회했다. 경제 위기에 내년 총선까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참다못해 부산 지역의 동아대는 전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등록금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전국 사립대학의 등록금 의존율은 4년 동안 가장 낮은 53.5%를 나타냈다. 학생 수 감소와 동결로 등록금 수입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전은 등록금 의존율이 56.6%로 조금 더 높았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지난해 12월 30일 발간한 '2022년 사립대학재정통계연보'에 따르면 회계연도 2021년 결산 기준 사립 일반대 192곳의 등록금 의존율은 53.5%로 전년 54.9%보다 1.4%포인트 감소했다. 등록금 의존율은 자금수입총계에서 학생들이 낸 등록금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등록금 규제 해제에 지역대들은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역대학 한 관계자는 "물가는 계속 올랐는데 대학 등록금은 10여 년이 넘게 그대로다. 학령 인구까지 줄고 있어 재정난 해소를 위해 인상이 필요하다"면서 "서로 눈치를 보겠지만, 한 대학이라도 인상 물꼬를 트면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간 격차 우려도 제기된다.

또 다른 지역 대학 관계자는 "사실 지역 대학들이 수도권에 비해 학생 모집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등록금 인상이 남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면서 "유명 사립대들은 등록금을 올리는 데 부담이 없지만, 정원을 고민하는 지역 대학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숨 쉬었다.

한편, 대학교육연구소는 지난해 6월 연구자료를 통해 "14년째 동결 됐지만 사립대 등록금은 OECD 회원국 중 7위(2019~2020년), 국립대는 8위를 기록했다"면서 정부가 등록금 동결 기조 이유를 설명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늑구'가 비춘 그림자…대륙사슴·하늘다람쥐 우리곁 멸종위기는 '진행중'
  2. '충격의 6연패'…한화 이글스 내리막 언제까지
  3. 대전교육감 출마 예비후보자들 세 불리기 분주… 공약은 잘 안 보여
  4. [속보] 與 대덕구청장 후보 '김찬술'…서구 전문학·신혜영, 동구 황인호·윤기식 결선행
  5. 이춘희 전 세종시장 "이제 민주당 승리 위해 힘 모아야"
  1. 집 떠난 늑구 열흘째 먹이활동 없어…수색도 체력소진 최소화에 촛점
  2. '공기·물·태양광으로 비료 만든다' 대전기업 그린팜, 아프라카 농업에 희망 선사
  3. 원성수 세종교육감 예비후보의 진면목… 31개 현안으로 본다
  4. 김인엽 세종교육감 예비후보의 세대교체 선언… 숨겨진 비책은
  5. 세종보 천막농성 환경단체 활동가 하천법 위반 1심서 '무죄'

헤드라인 뉴스


행정통합 충청 지선 뇌관 현실화…野 "정치 사기" vs 與 "추후 지원"

행정통합 충청 지선 뇌관 현실화…野 "정치 사기" vs 與 "추후 지원"

좌초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 뇌관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 되고 있다. 정부 추경 예산안에 광주전남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예산이 누락 된 것이 트리거가 됐는 데 이를 두고 여야는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재명 정부가 매년 5조 원씩 총 20조 원 지원이라는 파격적 재정 특례를 내세워 통합을 밀어붙였지만, 정작 출범을 앞두고 기본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하면서 충청권에서도 파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 출범을 앞둔 광주전남통합특별시에 필요한 예산 177억 원이..

지역연고 구단 `대전 오토암즈`, 이스포츠 역사상 첫 그랜드 슬램 위업
지역연고 구단 '대전 오토암즈', 이스포츠 역사상 첫 그랜드 슬램 위업

'대전 오토암즈'가 이스포츠 대회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며 '이스포츠 중심도시 대전'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한 구단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은 프로 이스포츠대회 역사상 최초다. 대전 연고의 프로 이스포츠 구단인 '대전 오토암즈'는 창단 1년 만에 국내 이스포츠 대회 '이터널 리턴 마스터즈 시즌 10'에서 올해 2월에 열린 '페이즈 1'과 '페이즈 2'(3월 대회) 우승에 이어 파이널(4월 대회)까지 제패하면서 한 시즌의 모든 주요 타이틀을 석권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2개 지자체 연고 구단들이..

`함정 범죄`로 갈취·협박 빈번… 두번 우는 세종시 자영업자
'함정 범죄'로 갈취·협박 빈번… 두번 우는 세종시 자영업자

최근 세종시에서 함정 범죄 유도와 공갈로 돈을 강탈하거나 폭행하는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16일 세종경찰청에 따르면 성인 남성 A·B 씨는 지난해 11월 말 세종시의 한 유흥주점에서 후배인 청소년 C 씨와 공모해 업주 D 씨로부터 술값 105만 원을 갈취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주류를 제공받은 후 "청소년에게 술을 팔았다. 술값은 못 준다. 신고 안할테니 합의금을 달라"고 협박했다. 경찰은 이들 일당 3명 중 1명은 공갈 혐의 구속, 나머지 2명은 불구속 기소했고, 대전지검과 협의 중이다. 동일 수법의 범죄가 올해 1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늑구 탈출 관련해 사과하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늑구 탈출 관련해 사과하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

  •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