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전세 세입자들 '피로감' 커진다

  • 경제/과학
  • 지역경제

금리인상에 전세 세입자들 '피로감' 커진다

이자부담감 여전... 역전세난 등으로 보증금 걱정도
정부 대책 마련 나섰지만, 궁극적 해결책은 아니야

  • 승인 2023-01-15 16:50
  • 신문게재 2023-01-16 5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PYH2020061709590006300_P4
고금리와 경기 침체 분위기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전세세입자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역전세난 심화로 '빌라왕' 사태 같은 전세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최근 금융시장 안정에 힘입어 금리 상승 폭이 둔화될 전망이지만, 부동산 시장은 추가 금리 인상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전세대출은 변동금리형이 대부분이라 기준금리에 민감하다.



최근 전셋값 하락과 신규 전세 수요 감소로 임대차 갱신계약을 할 때 기존보다 전·월세 금액을 낮추는 감액 계약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2022년 4분기(10~11월) 수도권 지역의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갱신 계약 중 종전 계약보다 전세환산 보증금을 낮춰 감액한 갱신 계약 비율이 13.1%로 조사됐다.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월세 거래도 늘고 있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작년 전국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계약 269만8610건 중 월세는 139만9201건으로 전체의 51.8%를 기록했다. 2010년 집계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올해 한국은행이 긴축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어서 집값과 전셋값 하락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 경우 전세난 심화로 보증금을 떼이는 '전세 사기'에 대한 걱정을 해야 하는 세입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커진다. '깡통전세'가 늘면 세입자가 전세금을 못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향후 2년간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가 0~10% 하락할 경우 깡통전세 비중이 7.5%, 매매가격지수가 10~20% 하락하면 깡통전세는 12.5%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전의 경우 올 하반기 집값이 10% 이하로 하락할 경우 11.6%, 집값이 10% 이상 20% 이하로 하락할 경우 19.0%가 깡통전세가 돼 전국 평균치를 넘어설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이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정부는 이달 중 신축 빌라 시세와 위험매물 정보 등이 담긴 '안심전세앱'을 출시한다. 지난해 9월 발표한 '전세사기 대책' 후속 조치다. 오는 4월부터는 계약 후 임차인이 임대인 동의 없이 미납 국세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할 계획이다. 계약 전에도 임차인이 요청할 때 집주인이 체납사실과 선순위 보증금 정보를 제공하도록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하지만 핵심인 집주인이 임차 기간 중 변경됐을 때 임차인을 보호할 장치는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빌라왕 전세 사기 사건으로 인해 전세 사기 피해 우려도 커지면서 전세보다는 안전한 월세를 선호하는 임차인들도 늘고 있다"며 "금리 인상 기조로 전세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 보증금 걱정까지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2.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3. 정부 유류세 인하조치 이달 말 종료 "기름 가득 채우세요"
  4. 대전사랑메세나·동안미소한의원, 연말연시 자선 영화제 성황리 개최
  5. 육상 꿈나무들 힘찬 도약 응원
  1. [독자칼럼]대전시 외국인정책에 대한 다섯 가지 제언
  2. '경기도 광역교통망 개선-철도망 중심’ 국회 토론회
  3.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안전지식 체득하는 시간되길"
  4. 2025년 한국수어통역방송 품질 향상 종합 세미나
  5.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안전지식 마음껏 뽐내길"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