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교육

  • 오피니언
  • 풍경소리

[풍경소리]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교육

김정겸 충남대 교육학과 교수

  • 승인 2023-03-06 10:28
  • 신문게재 2023-03-07 19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김정겸
김정겸 충남대 교육학과 교수
사회의 변화에 따라 교육에 대한 기대도 달라지고 있다. 교육은 학생들이 다양한 핵심역량을 함양함과 동시에, 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국가 경쟁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교육의 본질은 결국 학생이 더욱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를 조기에 깨달을 수 있도록 돕고, 더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현장에서는 다양한 노력을 시도해왔다.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자유학기제는 교사 중심의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적성과 진로를 파악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2025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고교학점제 역시 학생의 교과 선택권을 강화하여 흥미와 적성에 부합되는 교육을 받게 함으로써 학습 동기와 참여를 촉진하고 나아가 개별화 맞춤형 학습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더 많은 변화의 노력이 필요한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전히 학교에서 학생들은 본인이 좋아하거나 잘할 수 있는 내용을 경험하기 어렵다. 교과 내용은 지식과 기능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육방법은 학생들에게 이를 습득하도록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교육환경 역시 교실 안으로 한정되어 있어 실제 맥락과 유리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 이를 보완할 변화가 시작될 조짐이 보인다. 바로 교육의 디지털 대전환이다. 디지털 대전환은 요즘 들어 분야를 막론하고 가장 관심을 받는 이슈 중 하나다. 디지털 대전환이란 발전된 디지털 기술의 활용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의 확산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향상하는 것을 의미한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사회 및 산업의 모든 영역이 디지털화되는 현상이다. 디지털 대전환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디지털 기술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 때문이다. 발전된 디지털 기술을 확보할수록 국가의 경쟁력이 급격하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그동안 해결이 불가능하다 여겨져 왔던 다양한 난제들 역시 디지털 기술을 통해 해결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교육 역시 마찬가지다. 디지털 기술은 기존 교육현장에서 우리가 경험해 왔던 많은 한계들을 극복하고 근본적인 부분에서 교육의 본질을 되살릴 변화를 끌어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교육 적용은 교육환경에서 학습자가 연결되고 경험해 왔었던 객체와 학습자원, 교수·학습 방법 및 내용 등이 기존의 교수자 중심에서 학습자를 중심으로 변화되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개별화 맞춤형 학습은 물론, 언제 어디서나 학습이 가능한 온·오프라인 블렌디드 학습 환경이 구축되며, IoT와 AI를 통해 학습 과정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루어짐에 따라 학습자가 언제나 교육에 연결되어 있을 수 있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상호작용의 활성화와 지역사회 연계를 바탕으로 모두가 함께 학습하고 성장하는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다. VR, AR, 그리고 메타버스 등은 맥락적 학습환경을 제공함과 동시에 학습자 주도로 학습 경험이 재구축되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올해 1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3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에는 이러한 기대와 목표가 잘 드러나 있다. 교육부는 AI 기반의 코스웨어(course와 software의 합성어)라 이름 붙인 디지털 교과서를 전면 보급하고, 디지털 기술 기반의 수업 방식을 혁신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교사들의 디지털 역량 함양을 지원함으로써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는 수업 변화를 촉진함은 물론, 학생 역시 디지털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디지털 튜터 및 에듀테크 기반 개별학습의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물론 만병통치약처럼 그동안의 고질적인 교육의 문제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편리한 방법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작이 반,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 했다. 교육부의 이번 시도들이 디지털 대전환을 통한 교육 체제의 근본을 바꾸기 위한 계기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교육현장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김정겸 충남대 교육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자 공약 돋보기] 22년 희망고문 '행정수도특별법', 악순환 끊는다
  2. 30조원대 '발전 공기업 5사' 통합 속도… 세종시 유치 가능성은
  3. 신고 30초 만에 경찰 등장… 대전서 8천만 원 보이스피싱범 현행범 체포
  4. 경찰, 이장우 시장 한화생명볼파크 스카이박스 사유화 의혹 수사
  5. 세종시 공공형 '스크린 파크골프장', 종촌종합사회복지관서 첫 선
  1. [강미애 세종교육감 당선자 공약 돋보기] “입시가 강한 교육” 12년 체제 확 바꾼다
  2. [현장취재]2026년 저출생 대응 대전지역연대 정기회의
  3. 8월 16일, 내 결혼식을 미리 본다
  4. 대한공업교육학회, '2026년 상반기 학술대회'
  5. 위기 임산부 가정 위해 두번째 백일 파티

헤드라인 뉴스


30조원대 `발전 공기업 5사` 통합 속도… 세종시 유치 가능성은

30조원대 '발전 공기업 5사' 통합 속도… 세종시 유치 가능성은

발전 공기업 5개사의 '통합 본사' 체제 전환과 입지 유치전이 전국 주요 지자체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2040 탈석탄 로드맵이 중장기 통합 수순으로 이어지면서다. 분산 구조가 경쟁에 따른 비효율과 사업장 안전 저해 등의 부작용을 가져오고 있다는 판단도 담겨 있다. 26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및 충청권 지자체 등에 따르면 서부발전(태안)과 중부발전(보령) 본사를 품고 있는 충남과 남동발전이 자리잡고 있는 경남 진주, 남부발전을 안고 있는 부산, 동서발전이 위치한 울산이 당장 경쟁 후보 지역으로 분류된다...

차주 없다고 압수한 블랙박스 `위법`… 반복되는 경찰 수사 절차 논란
차주 없다고 압수한 블랙박스 '위법'… 반복되는 경찰 수사 절차 논란

교통사고 현장에 남겨진 차량에서 경찰이 블랙박스 SD카드를 영장 없이 압수한 것은 위법수집증거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사고 차량이 현장에 남아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유류물 취급한 경찰의 절차 판단이 재판에서 부적절하다고 확인된 것이다. 과거 분실 휴대전화 마약 수사 사례처럼 경찰이 현장에서 확보한 증거가 위법수집증거로 배척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현장 경찰의 증거 확보 역량과 적법절차 이해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대전지법에 따르면 제3-1형사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

KAIST "세계 최초 양방향 `브레인 로봇` 기술 개발 나서"
KAIST "세계 최초 양방향 '브레인 로봇' 기술 개발 나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사람의 뇌 신호로 외골격 로봇을 실시간 제어하고, 로봇이 감지한 촉각·힘 정보를 다시 뇌에 전달하는 차세대 뇌-로봇 인터페이스 플랫폼 개발을 시작했다. 기계공학과 공경철·김정 교수 연구팀은 ㈜엔젤로보틱스와 함께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플래그십 과제로 세계 최초 양방향 'Brain-to-Robot'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과제는 4월부터 2032년 12월까지다. 뇌 신호로 커서를 움직이거나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뇌 인터페이스 기술은 이미 인체 임상 단계에 진입해 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 대한민국 패배에 실망하는 축구팬…32강 진출 불투명 대한민국 패배에 실망하는 축구팬…32강 진출 불투명

  •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