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노인신문] 기회와 공감으로 기적을 창출-한강 기적의 재현 의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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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노인신문] 기회와 공감으로 기적을 창출-한강 기적의 재현 의욕

  • 승인 2023-09-06 10:08
  • 수정 2023-11-09 16:04
  • 신문게재 2023-08-25 10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꽃이 가루받이를 하는 짧은 순간, 물고기가 먹이를 잡아 먹는 짧은 순간이란 일단 놓쳐 버리면 다시 그런 시간을 만날 기회는 여간해서 찾아오지 않는다" 디오도어 루빈의 명언이다.

1989~1990년 서독이 맞이한 통일 기회를 '구름에 가렸던 달이 잠깐 얼굴을 내민 순간'이라고 한다. 서독 수상은 그 '순간'을 낚아채 통일로 연결시켰다.



한국 역사에서 기회 포착은 어떤가?



'뮌헨에서 시작된 대한민국의 기적'이란 책에서 김재관(1933~2017)의 통찰력과 열정이 한국 경제 '기적의 역사'를 쌓는 주춧돌이 된 사례를 읽을 수 있다.

김재관은 서울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서독 정부 장학생으로 뮌헨 공과대학에 유학, 금속재료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 최대 철강회사 중 하나인 독일 데마크 철강 종합기획실에 입사했다. 2년 뒤 박정희 대통령이 차관을 얻으러 서독을 방문했다. 멀리 서독까지 돈 벌러 간 광부와 간호사들 앞에서 눈물의 연설을 했던 방문이다. 박 대통령과 유학생 조찬 모임에서 김재관은 '한국의 철강공업 육성 방안' 이란 논문을 전달했다. 이는 박정희와 김재관의 첫 만남이자 한국 산업화의 기반인 종합제철산업 시작의 단초가 되었다.

그 후 김재관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창립 때 해외 유치 과학자 1호로 참여, 제1연구부장, 상공부 초대 중공업차관보, 국방과학연구소(ADD) 부소장을 거치며 포항종합제철 설립을 비롯해 기계·조선·자동차 등을 핵심으로 하는 한국의 중화학공업화와 방위산업 육성의 청사진을 제시해 대한민국 산업화의 기반을 닦았다. 또 한국이 선진화로 도약하기 위해 국가표준체계가 절실함을 내다보고 한국표준연구소를 설립, 5년간 초대 소장으로 있으면서 한국 표준시 확립, 헌법에 '국가표준제도'를 명문화하여 과학기술과 산업의 고도화를 통한 대한민국 선진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세계는 대한민국 70년사를 기적이라 일컫는다. 아무것도 없던 1960~1970년대에 고도 공업국가의 기반을 닦아 선진국이 돼 지금은 전투기, 자주포, 탱크를 수출하는 나라로 발전하였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박정희 대통령이나, 이병철, 정주영 같은 기업 대표들이 동시대에 태어났다는 점도 기적의 한 요인일 것이다. 그러나 한강의 기적은 대통령과 기업인의 리더십 만으론 불가능하다. 그들 뒤에서 김재관 박사처럼 구체적 밑그림을 그린 영웅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계적 석학인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사회학과 샘 리처드 교수가 언론에 기고한 글이다.

"나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강연을 한다. 어디를 가든 그 나라의 문화에 희망을 주는 낙관론을 설파한다. 하지만, 한국인들처럼 자부심과 희망을 갖고 반응하는 국민은 어느 나라에서도 본 적이 없다.

이는 한국의 발전 가능성을 확신케 하는 대단한 희소식이다. 국민 개개인이 국가와 연대감이 그만큼 깊고 끈끈하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강의 기적을 21세기로 소환하려는 의욕이 여전히 강렬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황영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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