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노인신문] 왜 우리만 빨리 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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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노인신문] 왜 우리만 빨리 늙나

  • 승인 2023-09-19 10:30
  • 수정 2023-11-09 11:10
  • 신문게재 2023-09-20 11면
  • 서혜영 기자서혜영 기자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깜짝 놀라는 게 삶의 속도라고 한다.

우리는 누구나 뭐든지 참 빨리한다. 식당가면 주방장은 후딱 요리하고 손님은 후딱 먹는다. 우리는 느린 걸 못 참는다. 심지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도 계속 걷거나 뛰기도 하는 걸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또 외국 관광버스에 한국인이 차를 타려고 줄을 서면 운전기사는 '빨리 빨리'라는 말 밖에 모르는 기사를 볼 수 있어 한국의 빨리 문화가 세계에서도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가 차원에서 대한민국을 유명하게 만든 것 역시 성취의 속도라고 본다. 뭐가 됐던 우리는 빨리 해냈고 경제성장도 후딱 이다보니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발전하면서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아 주목 받고 있다.



6·25 당시 세게 각국에서 원조를 받던 우리나라가 원조하는 나라로 반전되어 눈부신 발달과 성장을 이룬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2025년 65세 이상인구 비율이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 고령사회에 진입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견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국민 100명중 7명을 넘어서면 고령화 사회(ageing society}, 14명을 넘어서면 고령사회(aged society), 20명을 넘어서면 초 고령사회(post-aged society)로 분류된다. 첫 단계에서 마지막 단계까지 가는데 프랑스는 154년, 영국은 99년, 미국은 90년, 일본은 35년이 걸렸다. 우리나라는 불과 26년 만에 그 길을 완주했다.

고령화는 '잘 사는 나라의 고민'이란 말도 있다. 나이 듦에 대한 시각은 수명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지나친 건강 염려는 노화속도를 빠르게 하는 만성스트레스를 높이는 원인이 된다. 2020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 기대수명은 83.5세이나 일본은 84.7로 세계일위다. 또 자신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는 비율은 31.5%로 일본 36.6%보다 5.1% 낮다. 평소에 긍정적인 마인드가 7.5년 더 생존한다는 통계도 있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우리나라가 아이러니 하게도 빈곤율이 최고1위인데다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빨라 경제대국과는 또 다른 면에 국가차원에서 문제점은 없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우리는 첨단 의료기술의 발달과 식생활 개선으로 과거에 비해 오래 살고 적게 낳다보니 인구절벽 위기 속에 올 2분기(4~6월)합계 출산율이 최저 수준인 0.7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 발등의 불이된 형국이 되었다.

작년 출산율은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38국 중 최하위다. 결국 압축성장의 계산서가 압축 고령화와 최저 수준의 출생률 형태로 날아 온 얘기는 아닌지 정부와 지자체는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데 역량을 결집하여 '왜 우리만 빨리 늙나'를 새로운 혁신 정책의 과제로 국가 발전과 미래에 초석이 되길 온 국민과 함께 염원해 본다.

이길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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