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권 4법 후속조치에 속도 내야 한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교권 4법 후속조치에 속도 내야 한다

  • 승인 2023-09-25 17:30
  • 신문게재 2023-09-26 19면
만장일치로 국회를 통과한 교권보호 4법의 핵심은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 보호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국무회에서도 교권보호 4법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당부했다. 교원지위법,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육기본법 개정안이 교사들의 비극과 좌절을 막고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주요 고리가 되길 기대한다.

법이 물론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법으로 보장되고 보호받지 않으면 교권 행사가 위태로울 지경에 이르렀다. 교권이 보장될 때 학생의 학습권과 인권이 보장된다는 원론적인 상식마저 우리 사회는 망각하고 있었다. 법과 직위해제가 두려워 정당한 생활지도를 못 하는 것은 교육의 종말이다. 부모 등 보호자는 여기에 협조하고 존중할 의무가 있다. 시행령 개정 등 남은 입법 절차에 대한 신속하고 세심한 후속조치가 필요한 이유다.

아동생활지도와 아동학대는 교육활동의 정당성을 기준으로 구분될 수 있다. 학생이 교사를 신고하면 경찰이 바로 수사하고 결과를 검찰에 보내게 한 아동학대처벌법 등 관련법은 낱낱이 찾아내 손질해야 한다. 잘못된 법이 잘못된 관념을 낳는다. 이것이 수업시간에 다친 자녀의 치료비 명목으로 교사의 돈을 뜯는 학부모를 키운 배경이기도 하다. 학생과 학부모의 인권친화적이지 않은 악성민원은 엄정하게 처리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보고 겪은 심각하고 불미스러운 일의 상당수는 학생인권과 교권의 균형 부재로 생긴 것들이다.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라는 법언이 많이 통용돼야 하는 곳이 사실은 교육현장이다. 국회 입법으로 교권 보호가 완성되지는 않는다. 공정하고 적법한 교육활동에 대한 학부모, 학생을 비롯한 교육 주체들의 이해와 교육 당국의 적극적인 실천 의지가 뒷받침해야 한다. 지역에서 논란이 되는 학생인권조례는 학내 질서와 교원의 교육활동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개정하면 무리가 될 게 없다. 학생의 자유와 권리에 한계와 책임까지 얹으면 된다. 교권 4법이 교육혁명을 이끄는 발원지가 된다는 생각으로 하위법령과 다른 관련법 제·개정을 완비하기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안전사고 일어날라… '사전투표소 대관' 고민 깊은 학교
  2. 대전교육청 급식 갈등 봉합 장기화되나… 조리원 직종 교섭 일정도 못 정해
  3. 나노종합기술원 반도체 소부장 테스트베드 역할 톡톡… 21개 품목 국산화 달성
  4. [인터뷰] "장마철 비 피해 막는 호우 긴급재난문자 큰 도움 되길"
  5.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1. 폭우 내린 곳에 긴급재난문자 보낸다…충청 위험기상 조기대응 기대
  2.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3. 대전·충남 등 11개교육청 '거점형 돌봄기관'… 시 2곳·도 3곳 등 52곳
  4. 구즉신협, '2025년 신협 어부바 멘토링' 발대식 개최
  5. 대전경찰청, 봄 행락철 음주·마약 운전 집중 단속

헤드라인 뉴스


‘개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의… 차기정부 시선은 ‘도로 청와대’?

‘개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의… 차기정부 시선은 ‘도로 청와대’?

2022년 5월 10일 전면 개방과 함께 국민 품에 안긴 지 3주년을 맞은 '청와대'. 영욕의 상징으로 통한 청와대의 미래지향적 선택지는 어디일까. 6월 3일 대선 국면에선 다시금 권력의 품으로 돌아가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청와대 방문객 수가 부쩍 늘고 있다. 운영 주체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청와대 재단은 이 같은 여건 변화와 관계 없이 일상적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중도일보는 '국민 vs 권력' 사이에서 기로에 선 청와대 개방 3주년을 재조명하고, 대통령실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필요성에 무게를 싣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

美 연준 금리 동결…한은 금리 인하 카드 꺼낼까
美 연준 금리 동결…한은 금리 인하 카드 꺼낼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번째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5월 29일 예정된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된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세 번 연속 동결이다. 이에 따라 한국(2.75%)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은..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 편지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 편지

대전하기초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드론 플래시몹' 행사를 열고 부모님께 사랑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대전하기초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전교생과 직원 400여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학급별로 맞춘 색색의 단체 티셔츠를 입고 운동장에 질서정연하게 모여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글자를 만들어냈다. 사전 연습을 거쳐 정밀하게 구성된 플래시몹은 드론을 활용한 항공 촬영을 통해 감동을 생생히 담아냈다. 촬영된 영상은 어버이날 오전 학부모들에게 공유됐고, 학부모들은 영상 속 운동장을 가득 메운 자녀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 출시…‘함께 투표해요’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 출시…‘함께 투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