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석환 대표. |
힘든 추억도 시간이 지나면 힘들었던 생각보다는 이겨낸 자신, 이기게 해준 사람과 일들이 더 떠오릅니다.
기쁜 아름다운 추억이 있습니다. 아무리 오랜 기간이 지나도 미소를 짓게 하는 그런 추억들입니다. 부모님, 어릴 적 뛰어놀던 고향, 소꿉친구, 자신만의 상징 등입니다.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추석, 만나야 할 많은 사람과 그리운 곳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먼저 다녀올 일이 생겨 부모님만 뵈러 갔습니다.
아직 들녘의 벼는 황금 물결이 아닌 파릇파릇하네요. 평일임에도 도로의 차들은 너무나 많고, 시골집 여기저기에 감과 대추가 익어가고 있네요.
텃밭에 배추도 속이 차려면 조금 더 있어야 하고, 어머니는 자식이 온다고 고구마, 땅콩을 캐어 말리고 계십니다. 집 가는 길 다녔던 중고등학교에는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변할 것 같지 않던 마을도 변화의 흐름에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어머니는 아들과 며느리가 그냥 사랑스럽습니다.
연신 먹어라 쉬라 하십니다. 앉으세요 해도 혼자 분주하십니다. 아버지는 불편하십니다. 가끔 20년 전으로 돌아가 혼잣말을 하시다가 아들을 보며 열심히 살라고 합니다. 항상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합니다. 두 분을 뒤로하고 떠날 때는 항상 마음이 무겁습니다.
30년 후의 모습을 생각합니다.
두 분처럼 자식이 찾아오면 기쁘겠지요. 자식에게 해줄 말은 항상 열심히, 착하게 살라는 말일 것입니다. 들은 말, 그대로 전하겠지요. 하나라도 챙겨주고, 먹이려고 이곳저곳을 찾겠지요.
두 분을 보며, 부끄럽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두 분에게 받은 정을 살아가며 반이라도 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