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은행 '특화점포' 고령층·지역 배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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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은행 '특화점포' 고령층·지역 배려해야

  • 승인 2023-11-26 14:35
  • 신문게재 2023-11-27 19면
은행 점포 폐쇄에 따른 금융소비자의 불편 가중은 가끔 경험하는 일이다. 스마트폰에 능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금융 소외는 심각성이 커진 지 오래다. 올해 3분기에는 국내 시중은행 영업점 수가 2분기보다 소폭(6개) 증가하기도 했다. 정부 제동 때문이지만 이례적이다. 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대전 둔산 지역에 공동점포를 열기도 했다. 확장력은 미지수다. 은행 간 고객군 일치부터가 쉽지는 않다. 그래도 점포 폐쇄 때 유사한 금융 서비스가 지속되는 대체점포로서는 유용할 듯하다.

일부의 현상이지만 서비스가 특화된 것 역시 관심사다. 은행에 임산부 등을 배려한 맘케어 센터를 조성한 것이 좋은 예다. 하지만 노인을 위한 은행은 거의 없거나 크게 부족하다. 금융 서비스를 특화한 '시니어라운지'나 '시니어플러스 효심 영업점' 등은 희귀하며 수도권 위주다. 지역의 고령층뿐 아니라 오후 6시까지 문을 여는 '9To6 뱅크'(여섯시 은행) 등 직장인에게도 도움이 될 방안을 다각도로 찾아야 한다.

은행 점포 축소는 금융 환경 변화를 반영함은 물론이다. 그렇지만 비대면과 디지털화가 낳은 영업점 통폐합의 고충을 금융소외계층이 떠안아선 안 된다. 2018년 이후 매년 평균 무려 100~200개 이상의 4대 은행 점포가 사라졌다. 노년층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 지원은 기본이고 최소한 그 속도를 따라잡을 길은 터주는 게 맞다. 좀더 문제의식을 갖고 특화은행이 비수도권 지역을 경시하는 일은 없게 해야 한다. 노인이 많은 '동네'만 찾아가서도 안 된다.

세종 등 상대적인 예외가 있지만 중소도시나 농어촌은 고령화가 더 심하다. 초고령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고령자 친화적 은행이 사라진다는 건 모순이다. 자동화기기의 쉬운 화면 도입과 큰 글씨, 느린 말 상담 등 다양한 고객 접점을 넓혀 나가기 바란다. 모바일 앱보다 영업점 방문이 편한 고령자 전용 점포는 고객 편의성 차원에서도 늘려야 한다. 이러한 원칙은 특화점포나 탄력점포, 대체점포 등에 두루 적용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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